2020년 11월 월간 안전가옥, 운영멤버들은 "올해의 ㅇㅇㅇ"이라는 주제로 썼습니다.
아쉽고, 새롭고, 빠르고, 기묘한 2020년. 2020년에 본 콘텐츠 중에 상을 주고 싶은 작품, 인물, 장르 등등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여러분의 올해의 '숏폼왕'은 누구인가요?
*대상 콘텐츠의 스포일러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쿤이 뽑은 올해의 '숏폼왕'
본딩
TV드라마
2020년에 많이 사용한 앱 중 하나는 유튜브인데요. 개인 관심사인 댄스, 노래, 랩을 짧고 임팩트있게 소비할 수 있는 플랫폼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습관이 꾸준히 쌓이게 되면서 긴 러닝 타임과 회차를 갖고 있는 콘텐츠의 경우 확 끌어당기는 매력이나 보아야 할 큰 동기가 없으면 쉽사리 손이 가지 않기도 했습니다. 결국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에 있어 ‘분량’도 중요한 기준이 되어버린 것이죠.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숏폼 콘텐츠를 꼽자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본딩>입니다. 제가 첫번째로 이 콘텐츠에 눈길이 갔던 이유는 ‘페티쉬’ 라는 키워드와 ‘SM 마스터’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가 나와서였어요. 개인적으로 쉽게 접해보지 못한 소재와 주인공의 직업이라니 과연 이 주제를 어떻게 다루었을까라는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두 번째는 확실한 컨셉의 주인공들이 가진 매력 때문이었습니다. 낮에는 심리학 전공 대학원생이자 밤에는 SM 마스터인 티프, 그리고 그녀의 SM 조수이자 스탠딩 코미디언 준비생인 피트라는 캐릭터 설정만 보아도 예상치 못한 반전 매력이 있지 않을까 기대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그 둘이 각 에피소드 별로 해결해 나가는 나름의 카운슬링(?) 과정이 흥미롭고 위트있게 다뤄져 있어 부담스럽지 않았다는 점에도 한 표 추가.
세 번째는 짧은 분량임에도 젠더와 소수자 이슈 등 다양한 화두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에요. 불의에 당당히 맞서는 티프, 티프가 가학적인 성향을 가지게 될 수 밖에 없었던 트라우마를 고백하고, 성소수자인 피트의 고민 등 일상 속에서 관심을 가지고 생각해 보아야 할 것들에 대해 피트와 티프의 화법으로 이야기해 주는 듯 해 더욱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숏폼 콘텐츠들을 볼 때마다 저도 모르게 꽁꽁 묶여있을 수 밖에 없었는데요.. (그만큼 재밌었다는 뜻)
안전가옥의 단편 소설 중에서도 몰입감 최고인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이번 달에 웹툰으로 출시된 <대리자들>부터 우선 추천드려요!
월간 안전가옥 한 달에 한 번, 안전가옥 멤버들이 이 달의 생각을 이야기합니다.
운영멤버 쿤
"갑분 홍보가 되었지만, 진짜 꿀잼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