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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나의 포부 - 좋은 질문을 던지는 사람

분류
운영멤버
스토리PD
작성자
2020년 12월 월간 안전가옥, 운영멤버들은 "2021 나의 포부"를 밝혀봅니다. 놀랍고, 아쉽고, 화도 나고, 다사다난하고 기묘한 2020년. 그리고 그 해를 뒤로 하고 온 2021년 새해. 여러분의 포부는 무엇인가요?
2020년의 마지막 주 휴가 초입에 저는 집에서 가만히 서 있다가 허리를 삐끗했습니다. 스트레칭이라도 했다면 덜 억울할 거 같은데, 진짜 숨만 쉬던 상황이라 너무 어이가 없었죠. 며칠간은 부축해주는 사람 없이는 혼자 걸을 수도 없어서 인류는 왜 허리에도 환경에도 좋을 것 없는 직립보행을 시작한 것인지 화가 났습니다.
덕분에 휴가 동안 제일 자주 만난 사람은 한의사 선생님이었어요. 첫날, 선생님은 제 상태를 진단하기 위해 기초적인 질문을 했어요. 언제,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허리를 어느 정도 움직일 수 있는지, 평소에도 통증이 있었는지 등 현상과 관련된 질문이었죠. 별안간 갑자기 이렇게 되었고 평소에 허리가 아팠던 적은 거의 없었다는 대답을 하면서도, 그래서 원인이 뭔지 언제 괜찮아질지 속 시원히 알지 못해 좀 답답했습니다.
그런데 매일 한의원 출근 도장을 찍으며 선생님을 만나다 보니 제가 평소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자세나 습관, 스트레스 같은 것들에 대해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더라고요. 현재의 통증이 1에서 10 사이 어디쯤인지, 어느 부분이 가장 아픈지, 어느 곳이 가장 불편한지, 선생님의 질문에 답하다 보니 내 상태가 종합적으로 보였습니다. 앞으로 허리 건강을 위해 어떤 점들을 신경써야겠다는 것도 생각했죠.
2021년이 밝았네요. 다행히 허리는 돌아왔습니다. 올해의 포부라면 좋은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 되는 거고요.
스토리 PD로서 작품을 프로듀싱 하다 보면 작가님께 숱한 피드백을 드리게 되는데요. 아무리 공들여 준비한 피드백일지라도 작가님의 영감과 상상력을 자극할하는 데 실패했다면 유효한 피드백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1+1=2를 만드는 것이 목표가 아니니까요. 그래서 올해는 더 많은 핵심적인 질문으로 작가님들의 잠재력을 사정없이 일깨우고 싶습니다.
저는 올해 수석 스토리 PD라는 어깨가 조금 무거워지는 직책을 맡게 되었습니다. 프로듀싱의 원칙을 잡고, 작품의 퀄리티를 챙기고, 저 포함 다섯 스토리 PD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함께 고민을 하는 것이 제 역할이에요.
나홀로 열심히 계획한다고 해서 성공할 수 없는 일들이죠. 저는 회사 생활의 묘미는 훌륭한 동료들에게 자극을 받고 감동도 받으며 발전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 자신의 성장을 위해서라도 동료들의 성장과 성취를 보고 싶습니다. 업계에서 소문날 만한 최고의 팀이 되고 싶어요. 그러려면 역시 솔직하고 구체적인 의사소통이 필요하겠죠.
올해는 아무래도 질문왕이 되어야 할 것 같네요.

월간 안전가옥 한 달에 한 번, 안전가옥 멤버들이 이 달의 생각을 이야기합니다.

운영멤버 조이
"한의사 선생님은 일주일간 저를 관찰한 뒤, 언제라도 어깨가 나가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라고 하시었고, 그로부터 24시간도 안 되어 어깨를 삐끗했습니다. 아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