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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집착왕 - <나의 문어 선생님>의 크레이그 포스터

분류
운영멤버
사업개발매니저
작성자
2020년 11월 월간 안전가옥, 운영멤버들은 "올해의 ㅇㅇㅇ"이라는 주제로 썼습니다. 아쉽고, 새롭고, 빠르고, 기묘한 2020년. 2020년에 본 콘텐츠 중에 상을 주고 싶은 작품, 인물, 장르 등등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여러분의 올해의 '집착왕'은 누구인가요? *대상 콘텐츠의 스포일러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에이미가 뽑은 올해의 '집착왕'

<나의 문어 선생님>의 크레이그 포스터 다큐멘터리
안전가옥에 돌아온 첫 날, 이제 막 10월 월간 안전가옥 작성을 마친 뤽이 상기된 표정으로 콘텐츠 하나를 추천해줬다. 바로 다큐멘터리 <나의 문어 선생님>.
처음에는 ‘영화나 드라마도 아니고 다큐멘터리라고?’, ‘제목은 왜 또 이렇게 촌스러운데?’ 라며 별로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다. 그도 그럴것이 평소 뤽과 나는 콘텐츠 취향이 너무 다르기도 하고 예전에도 몇 번 뤽이 추천해준 것을 보고는 ‘이게 뭐지?’ 했던 것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일찍 육퇴를 하게 된 주말, 별 생각없이 <나의 문어 선생님> 예고편을 틀었는데 이거 뭔가 심상치 않다. 이건 꼭 봐야겠다. 가능하면 큰 화면으로. 집에 조금 더 좋은 화질의 TV가 없는게 아쉬울 뿐. ‘뤽이 추천해 준거야.’ 라고 했더니 (나와 마찬가지로) 시큰둥하게 반응했던 남편도 어느새 나와 같이 몰입해서 보기 시작했다.
지난 월간 안전가옥에서 뤽이 얘기했듯이 <나의 문어 선생님>의 로그라인은 어찌보면 뻔하기 짝이없다. 다른 다큐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구조에 전개도 예상 가능한 수준이다. 하지만 신비로운 바다 숲 속의 생태계 장면들, 인간과 야생 동물이 서로 교감하는 과정, 그리고 한 생명체가 험난한 과정을 뚫고 생존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이 작품에 푹 빠질 수 밖에 없었다.
<나의 문어 선생님>을 보면서 무엇보다도 가장 대단하다고 생각했던 점은 바로 감독 크레이그 포스터의 정성이었다. 문어를 만나기 위해 300여일을 매일같이 바다에 뛰어들고 문어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과학 논문을 닥치는 대로 읽는가하면 문어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려고까지 한다. 이런 감독을 보고 있자니 이것은 단순한 사랑이 아니라 집착증 환자 같아 보이기도 했다.
“당시에 저는 온통 문어 생각뿐이었어요. 바다에서도 육지에서도요. 매일 찾아가서 어떻게 지내는지 보고 싶었죠. 물에 들어가려고 안달이었어요. 살면서 이렇게 강렬한 호기심을 느껴 본 건 처음이었어요.” 이렇듯이 감독의 문어에 대한 집착에 가까운 애정이 없었더라면 이렇게 훌륭한 작품이 탄생할 수 있었을까.
올해 내가 꼽은 콘텐츠 속 집착왕, 크레이그 포스터 감독의 문어에 대한 처절한 사랑(?)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다큐멘터리가 아닌 한편의 영화같았던 작품. 모처럼 너무 좋은 콘텐츠를 보게 되어서 만족스러웠다.

월간 안전가옥 한 달에 한 번, 안전가옥 멤버들이 이 달의 생각을 이야기합니다.

운영멤버 에이미
"앞으로는 뤽이 추천해주는 콘텐츠들도 의심하지 않고 받아들이기로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