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도 모자라 이제 샴푸향으로까지 연금을 받게 됐다는 그 분의 노래들처럼. 산에 들에 피는 꽃만 보면, 코 끝을 스치는 봄바람이 불면 생각나는 바로 그 장면, 그 이야기.
2021년 3월 월간 안전가옥의 주제는 '봄에 생각나는 그 콘텐츠' 입니다.
이번 달 월간 안전가옥 주제는 저에게 유독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봄'하면 벚꽃엔딩 노래만 생각날 뿐 '봄'과 관련된 콘텐츠가 도무지 떠오르지 않았어요. 흩날리는 벚꽃과 노랗게 물든 유채꽃 같은 이미지만 연상을 해서 그런지 그런 배경의 콘텐츠를 찾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생각의 폭을 넓혀보고자 했습니다. 봄이 되면 주로 어떤 일이 일어날까 생각해보니 봄에는 새로운 일상과 새로운 관계, 그리고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는 시기인거 같아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새롭게 시작되는 캠퍼스 라이프를 떠올리게 되더라고요. 그 중에 가장 제 마음에 강력하게 자리잡은 콘텐츠는 바로 '응답하라 1994'(aka 응사)입니다.
응사는 따지고보면 여러해에 걸쳐 여러 계절이 배경으로 등장을 해요. 하지만 드라마의 시작이 대학에 입학하게 되면서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관계를 맺게되는 '봄'이지요. 봄은 이처럼 새롭게 펼쳐지는 세상에 낯설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는 시기인 것 같아요.
사실 새로운 시작이라는 포인트 말고도 응사에는 아주 많은 매력 포인트가 있었습니다. 지방에서 상경한 등장 인물들의 웃픈 에피소드들과 하숙집이라는 공간에서 일어나는 좌충우돌, 90년대의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불러 일으키는 향수, 그리고 20대의 풋풋한 첫사랑의 감정까지 너무나 재미있는 요소들이 많이 들어있어서 응답하라 시리즈 중에 가장 재미있게 본 작품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지방에서 상경해서 서울에서 대학생활을 보낸 제가 공감가는 부분도 많이 있었던 것 같아요.
지난 2016년에 방영된 '응답하라 1988' 이후로 응답하라 시리즈가 더 이상 나오고 있지 않고 있는데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던 콘텐츠인 만큼 후속작도 꼭 제작이 되면 좋겠습니다.
월간 안전가옥 한 달에 한 번, 안전가옥 멤버들이 이 달의 생각을 이야기합니다.
운영멤버 에이미
그런데 저의 상경 대학생활은 응사의 주인공들과 너무 다르긴 했어요. 그저 술술술 이었네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