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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트롤 Z>를 보았습니다

분류
운영멤버
사업개발매니저
작성자
운영멤버들의 6월 월간 안전가옥은 "이번 달에 본 콘텐츠"라는 주제로 작성되었습니다. 안전가옥에서 일하는 운영멤버들은 6월 한 달 간, 어떤 영화, TV쇼, 책, 만화, 다큐멘터리를 보았는지 함께 살펴봐요 *대상 콘텐츠의 스포일러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쿤이 본 콘텐츠

컨트롤 Z Control Z TV 시리즈 넷플릭스, 총 8화
출처: imdb

컨트롤 Z

멕시코의 평범한 한 고등학교, 어느 날 정체불명인 해커의 소행으로 뜬금 없이 전교생 앞에서 교내 퀸카의 숨기고 싶었던 비밀이 폭로됩니다. 이를 시작으로 교내 학생들을 협박하고 이간질해 모두의 비밀을 하나씩 까발리며 학교 분위기를 아수라장으로 만드는데요. 자발적 아웃 사이더인 주인공 소피아가 해커를 찾아 나가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입니다.

도입부터 매력적인 콘텐츠인가?

끝까지 볼 것인가, 말 것인가. 드라마를 비롯 영화, 책 등 1시간 단위 이상의 시간을 할애하여 새로운 콘텐츠를 보려고 할 때 항상 이 질문에 부딪힙니다. 황금같은 주말에 날을 잡고 콘텐츠를 보는 편이라, 콘텐츠가 로우-잼이면 많이 슬퍼지거든요.
그래서 콘텐츠를 고르는 데에 꽤나 시간을 많이 들이는 편입니다. 넷플릭스에서 새로운 콘텐츠, 인기 있는 콘텐츠, 내가 찜한 콘텐츠를 한 번 훑은 뒤 가장 흥미가 있어 보이는 작품을 차례대로 1화 재생을 시작하곤 하죠. 그렇게 픽한 콘텐츠마다 할애하는 시간은 초반 5~10분 정도인데요. 이때 캐릭터의 성격을 명확히 보여줄 만한 상황 또는 어떠한 사건의 포인트가 나오지 않으면, 아쉽지만 이 컨텐츠는 다음 기회에. 다행히 컨트롤 Z의 경우, 주인공인 소피아가 교내 학생들을 관찰하고, 상황을 추리해낼 수 있는 신기한(?) 능력을 가진 학생으로 나와 흥미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단계를 넘어서고 나면 일단 보기 시작하는 단계로 진입할 수 있는데요. 앞으로 일어나게 될 사건이 얼마나 임팩트 있을지 기다리는 순간이죠. 아니나 다를까 소피아의 능력이 앞으로 어떻게 쓰여지게 될 지를 암시하는 하나의 사건이 빵하고 터지게 되는데요. 정체 모를 해커가 첫 번째로 공개한 비밀 내용이 굉장히 쇼킹했습니다. 이제 해커가 누구일지, 왜 이런 일을 벌이게 되었는지 실마리를 푸는 일만 남게 되었죠. 추리 장르, 빠른 스토리 전개, 초반부터 던지는 떡밥 때문에 그 날의 콘텐츠는 당연히 컨트롤 Z로 정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마지막 화까지 보게 만드는 몰입감

10대, 비밀 폭로, 해커, 마약 등 컨트롤 Z를 대표하는 키워드로만 보면 딱히 신선한 소재는 아니었습니다. 전개 방식도 각 회차별로 한 인물이 용의자로 보여지게끔 특정하여 이야기를 구성해 나가는데 이것도 흔히 봐 온 방식처럼 보여요. 하지만 컨트롤 Z에서는 주요 캐릭터들의 성격을 분명히 보여줄 수 있는 서사를 구성하고, 그들의 얽히고 설킨 비밀들을 보여주며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 과정을 그려냅니다. 드라마 속 인물이 저라면 절대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을 정도의 사이즈로 말이죠. 얼마 전 큰 인기를 끌었던 부부의 세계와 내용은 다르지만 캐릭터의 매력도와 스토리의 짜임새는 비슷하달까요.
그렇다보니 온전히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지만 ‘도대체 쟤는 왜 저렇게 까지 하는 건데?’라는 의문이 생기며 뒷 내용이 자꾸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예상했던 시점보다 해커의 실체가 빨리 밝혀졌는데요. ‘왜 지금 시점에서 범인을 밝히지? 뒤에 어떤 이야기를 더 보여주려고?’와 같이 예상과 어긋나는 전개에 일종의 기대감이 더해져 결국 최종화인 8화까지 보게 되었습니다.

어쩌다보니 10대 콘텐츠에 푹 빠졌던, 2020 상반기

이 글을 쓰며 돌이켜보니 올해 상반기 동안 다양한 장르의 10대 콘텐츠를 보았더라고요. 인도 여학생이 주인공인 하이틴 코미디 <네버 해브 아이 에버>, 어느날 본인이 초능력을 쓸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는 <아임 낫 오케이>, 넷플릭스 상반기 최대 화제작 <인간 수업>까지.
이런 류의 콘텐츠를 좋아하다보니 유튜브 영상도 아이들이 나오는 귀여운 콘텐츠를 더 찾아보게 되었는데요. 얼마 전 어린이부터 10대들을 인터뷰하는 영상을 올리는 ODG라는 채널이 저에게 추천으로 떠 보게 되었습니다. 이 채널에서는 죽음에 대하여, 너는 착한 아이야?, 언제 가장 슬펐어? 등 꽤나 철학적인 질문들을 어린이들에게 던지고 그들의 자연스러운 답을 받는데요. 이 인터뷰 영상을 보던 중 가장 공감이 가는 댓글이 있었습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인간은 가장 완벽하게 태어나서 점점 불완전해지는 것 같다.’는 한 누리꾼의 이야기였던 것으로 기억해요.
어쩌면 저도 성인이 된 이후로부터 점점 더 미성숙한 인간이 되어가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는데요. 저보다는 완벽한 존재에 가까워 보이는, (분명 좋지 못한 선택도 많이 하지만) 어떤 선택을 할 때에 용기가 있어보이는 10대들의 콘텐츠를 자꾸 찾게되는 건 아닐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월간 안전가옥 한 달에 한 번, 안전가옥 멤버들이 이 달의 생각을 이야기합니다.

운영멤버 쿤
"인생에도 마음만 먹으면 바로 삭제해 버릴 수 있는 컨트롤 Z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