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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콜라보레이션의 즐거움

분류
운영멤버
스토리PD
작성자
쏘냐 Ssonya
뭣도 모르고 도쿄 애니메이트의 맨 꼭대기 층의 엘리베이터에서 내렸을 때, 그곳은 카페였습니다. 근데 뭔가 분위기가 달랐죠. 다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저지를 입고 있었습니다. "예약한 분만 들어오실 수 있으세요~" 라는 카운터 직원의 친절한 일본어 안내와 함께 강제로 쫓겨(?)나서 그 이상 구경할 수는 없었는데요. 뒤돌아 나오면서 그 카페가 무엇이었는지 깨달았습니다. 바로 애니메이션 <하이큐>의 콜라보 카페였어요. 카페 내부를 가득 채운 여성분들이 걸치고 있던 저지는 <하이큐>에 나오던 각 학교의 유니폼이었던 거예요.
그 때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의 콜라보 카페의 존재를 깨달았습니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일본에는 콜라보 카페가 굉장히 많더라고요. 그때의 저는 한창 일본 심야 드라마 콘텐츠에 빠져 있었기에, 이런 것도 콜라보 카페가 있나? 반신반의하며 검색했더니... 있었습니다. 그 당시 제가 좋아했던 만화 <사채꾼 우시지마>의 콜라보 카페와, 가라오케가요.
만화 <사채꾼 우시지마>의 영화 개봉을 기념하며 생겼던 콜라보 가게들이었습니다. 사진은 그날 가서 먹었던 ‘우시지마 덮밥’인데요(...). 작품의 주인공인 우시지마가 점심 때만 되면 정말 맛있게 먹던 덮밥이에요.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고기를 행복하게 해치우고, 가라오케에 갔더니 그곳에서는 '한국에서 온 우시지마 팬'이라는 희귀성(?)으로 저를 특별 대접 해주셨죠. (아래 사진은 사채꾼 우시지마 컨셉으로 만들어주신 허니 브레드... 흉악하네요^^)
도쿄에서 다양한 콘텐츠 콜라보 카페들을 경험하면서 한국에도 이런 콜라보 카페들이 다양하게 많아졌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콜라보 음식들이 맛이 없어도, 굿즈들이 비싸도, 평소 액정화면 안에서만 볼 수 있던 콘텐츠를 실제 세계에서 색다르게 체험할 수 있는 공간만이 주는 즐거움이 있거든요. 괜히 팬들이 ‘성지순례’ 콘텐츠에 돈을 아낌없이 쏟아 붓는 것이 아니며, 관심 없는 콘텐츠였더라도 잘 된 콜라보레이션 하나가, 콘텐츠에 대한 애정의 불길을 지필 수도 있는 거죠.
그런 연유(?)로 5월에는 추첨을 통해서만 갈 수 있는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카페를 운 좋게 다녀왔어요. 제가 이 작품에 어떤 깊은 애정이 있는 건 아니지만, 한국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애니메이션 콜라보 카페의 현 주소(!)를 알기 위해 간 것이기도 했는데요. 캐릭터들의 명장면을 표현한 다채로운 음료와 요리들, 그곳에서만 구할 수 있는 굿즈, 같은 걸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있는 특유의 아우라 등을 체감하며 굉장히 즐거웠습니다. 다녀오고 나니 제대로 본 적은 없는 <귀멸의 칼날> 애니메이션을 정주행 하고픈 마음이 들더라고요.
이런 식으로 확장된 콘텐츠의 가능성을 체험하는 것이 제겐 너무나도 즐겁습니다. 외에도 넷플릭스 드라마 <스위트 홈>의 선택지 형 미니게임을 즐긴다던가, 영화 <검은 사제들>을 보고 명동의 로케지를 간다거나, 얼마 전에 출시된 아이돌 그룹 BTS의 맥도날드 'BTS 밀‘을 먹어본다거나, 중국 애니메이션 <인사반파자구계통>을 보면서 굿즈 책자나 아이템으로 나왔던 부채 등을 구매한다던가 하는 소소한 체험까지 전부 포함해서요. 영국의 <해리포터> 스튜디오 역시 한 번 가도 또 가고픈 매력이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여도, 하나의 콘텐츠를 ’슈퍼IP'로 만드는 힘이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는 특정 콘텐츠를 어떻게 더 실감나게, 유니크하게 실제로 체험할 수 있는가 역시 중요한 지점으로 작용할 것 같습니다. VR/AR 콘텐츠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연구되고, 테스트 되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점을 시사하고 있는 게 아닐까요? 제가 다음으로 체험하게 될 콜라보레이션 콘텐츠는 뭐가 될지, 저 역시도 기대가 되네요. 라이트노벨 <소드 아트 온라인>의 내용에도 나올 법한 실감나는 콘텐츠 체험, 열렬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월간 안전가옥 한 달에 한 번, 안전가옥 멤버들이 이 달의 생각을 이야기합니다.

운영멤버 쏘냐
"사진 뒤지다가 추억팔이 열심히 했네요. 빨리 코로나가 끝나서 다양한 국가의 콘텐츠 콜라보레이션을 체험하는 날이 오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