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가옥의 운명멤버로 합류한 지 벌써 한 달이 넘었네요. 시간이 이렇게 빨리 가도 되나요? 그 사이 제가 회사에서 인상적으로 느낀 점 몇 가지를 말씀드립니다. 혹시라도 안전가옥 분위기가 궁금했던 분이 계셨다면, 도움이 되길 바라며.
1. 성수동
입사를 앞두고 저는 스스로 질문했습니다. 성수동의 힙, 감당할 수 있을까? 출근 첫날 동료들과 함께 간 카페에서 표정을 숨겼지만, 사실 제 눈빛은 흔들리고 있었어요. 이 콘크리트, 저 벽돌, 의자이자 동시에 테이블인 무엇...'내가 바로 성수'라고 외치는 듯한 조명, 온도, 습도. 불안을 감추며 커피를 한 모금 마셨는데, 세상에 진짜 맛있는 거예요. 그 후 계속 카페 투어 중인데 이 동네 커피 맛이 참 훌륭하네요. 그렇다면 됐죠. 맛있는 커피가 있는 곳, 거기가 바로 천국이기에.
2. 복장 규정
물론 복장 규정은 따로 없습니다. 그래도 조직이라면 암묵적인 규칙이 있지 않겠어요? 그래서 입사 후 한동안 동료들의 옷차림을 관찰하며 무난한 출근 룩의 범위를 가늠해보고자 했는데요. 출근 이틀째 만에 모(Mo 아님) PD가 야구 모자를 뒤집어쓰고 조거 팬츠, 아니 추리닝 차림으로 등장해서 제 마음이 아주 편안해졌습니다. 여기가 기준이구나...간혹 반바지를 입는 분도 계시는데요. 계절감에 맞지 않아 추워 보인다는 점 외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바야흐로 여름이니 지금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패션을 볼 수 있을지도요.
3. 냉온수 직수 정수기
그동안 물탱크형에 온도 조절 기능이 없는 정수기를 쓰며 살았는데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어요. 회사에서 직수 정수기를 만나기 전까진. 그중 제 마음을 사로잡은 건 미온수 기능입니다. 뜨거운 물도 찬물도 싫어하는 저에게 나도 몰랐던 맞춤 온도의 식수를 공급해주다니! 없어도 별문제 없지만 있으면 편리한 것들이 저를 구체적인 미래로 데려가 주네요. 야채 탈수기를 처음 써봤을 때의 심정으로 생각합니다. 이걸 몰랐던 세계로 돌아갈 수 없어.
월간 안전가옥 한 달에 한 번, 안전가옥 멤버들이 이 달의 생각을 이야기합니다.
운영멤버 조이
"그리고, 저는 이제 안전가옥을 몰랐던 세계로 돌아갈 수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