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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이의 모험>의 충길이

분류
운영멤버
경영지원매니저
운영멤버들의 7월 월간 안전가옥은 "2020년 상반기 나의 최애 캐릭터"라는 주제로 작성되었습니다. 안전가옥에서 일하는 운영멤버들이 2020년 상반기에 본 어떤 영화, TV쇼, 책, 만화, 다큐멘터리 등등에서 어떤 '최애캐'를 찾았는지 함께 살펴봐요 *대상 콘텐츠의 스포일러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시에나가 본 콘텐츠

튼튼이의 모험 영화 2017년 개봉, 고봉수 감독 작품

튼튼이의 모험 ‘충길이’ 쎄이야~!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고 하던데... 선택의 기로에서 하나씩 선택하다 보니 현재를 살고 있지만, 어느 날은 내가 가진 선택지조차 마음에 들지 않을 때도 있는 것 같아요. 어쩌다 내 손에는 이런 선택지만 남게 되었는지 속상하던 날 위로가 되었던 캐릭터가 생각나네요.
영화 ‘튼튼이의 모험’은 폐부 직전의 레슬링부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누구보다 레슬링을 사랑하는 주인공 ‘충길’이는 대풍고 레슬링부에 유일하게 남은 선수입니다. 함께 운동하던 친구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레슬링부를 떠났고 코치님 마저 마을의 7731번 버스를 운전하고 있지만, 충길이는 5년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연습에 매진합니다.
어느 날, 레슬링부를 떠난 친구가 묻습니다.
“너는 왜 그렇게 레슬링이 하고 싶냐?”
“재밌잖아.”
출처: 네이버 영화
튼튼이의 모험 속 충길이라는 캐릭터에는 몇 가지 특별한 점이 있는데요. 누군가는 큰 절망을 느낄 법한 상황에서도 충길이는 평온하고 규칙적인 일상을 지내고 있습니다. 재개발을 앞둔 체육관 앞에서는 포크레인이 바닥을 다지고 있을지라도, 충길이는 체육관 바닥을 쓸고 닦은 뒤 연습을 거르지 않습니다. 평소처럼 학교에서 키우는 개의 사료를 부어주고 라면을 끓여 먹고, 잠을 잡니다. 대학을 가기 위해 레슬링을 막 시작한 친구에게도 실력이 뒤쳐지곤 하지만, 충길이는 친구에 대해 열등감이나 허탈함도 느끼지 않아요. 종종 출처를 알 수 없는 열등감에 사로잡혀서 하루의 기분을 망쳐 버리기 일쑤인 저에게 어쩐지 반성하게 되는, 우직하고 자꾸만 정이 가는 그런 캐릭터입니다.
영화는 충길이라는 캐릭터에게 어떤 깨달음을 주거나 응원을 보내지 않습니다. 충길이는 그렇게 또 어느 날을 살아가고 있겠죠. 가끔은 ‘잘 하고 있어, 잘 될 거야!’ 라는 위로보다 누가 더 찌질하고 힘든 지 이야기하며 하루를 털어내고 싶은 날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 날, 여러분들께 충길이를 소개하고 싶어요.

월간 안전가옥 한 달에 한 번, 안전가옥 멤버들이 이 달의 생각을 이야기합니다.

운영멤버 시에나
"모두들 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