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가옥에는 업무 능률을 독려하는 사이드 프로젝트가 있어요. 사소한 도전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녀석은, 업무 외 시간을 조금 더 생산성 있게 쓰자는 취지를 가지고 있죠. 운영 멤버들은 저마다 업무에 필요한 무언가를 배우거나, 건강을 챙기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댄스를 배워요. 각자 태스크와 액티비티를 가지고 무언가에 도전하죠.
얼마 전까지 (코로나 세상 전까지) 전 접영에 도전하고 있었어요. 그 당시 태스크는, 삼시 세끼를 잘 챙겨 먹게 된 결과 급격한 살찜 이슈가 있었죠. 난생처음! 양팔 접영에 성공한 그 다음 날, 코로나 19 확진자로 인해 수영장이 문을 닫았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많이 경험하셨을 법한 이야기죠.
코로나 19 시절과 함께 제게도 혹독한 일이 있었어요. 수영도 못 하고, 좋아하던 볕을 쬐는 일도 눈치가 보이고, 집 밖을 나서는 일도 줄어드니 이거 안 되겠다 싶어! 사소한 도전을 새롭게 시작했습니다 빠밤!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동네에 학원을 등록하니 앞으론 마스크를 끼고, 손을 소독한 후에 레슨과 연습을 시작해야 하더라고요. (아.. 코로나 세상)
오랜만에 선생님 앞에서 악보를 보고 치려니 꽤 떨렸습니다. 몇 가지를 쳐본 후에 제 연습곡은 봄을 닮은 모차르트 소나타 k330이 되었어요. 밝고 경쾌하고 가벼운, 딱 모차르트를 떠올릴 만한 곡입니다.
더불어 체르니 30을 치고 있는데, 어린 시절과 달리 꽤 재미있더라고요. 어린 날 재미도 없고 계속 반복되고 왼손이 어려운 체르니가 정말 지루했는데, 어른이 되어서 그런가 그런 단순한 반복이 가져다주는 재미를 안 것 같아요. 열 손가락에 고루 힘을 주어, 정확하게 음을 짚어 내는 매력에 푹 빠진 요즘입니다.
멋지게 완성한다면 운영 멤버들 앞에서 연주할 수 있는 날도 오겠죠? 창문 밖에는 이맘때 가장 예쁜 연둣빛이 올라오고, 밝고 경쾌한 곡을 자꾸 듣고 있으니 답답한 마음도 한결 나아지는듯 합니다. 역시 좋아하는 것을 곁에 두고 많이 만나는 것이 힘듦을 이겨내는 최고의 방법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황정은 작가님이 언젠가 수상 소감으로 하셨던 말인데요. “여전히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들이 내게는 있다. 사랑은 아무래도 나의 천성이니 그것이 고갈될까 걱정하지는 않겠습니다.” 이런 순간에도 사랑을, 좋아함을 잃지 말아야지 마음을 다독이게 되는 시절, 우리 모두 잘 보내길 바랄게요.
월간 안전가옥 한 달에 한 번, 안전가옥 멤버들이 이 달의 생각을 이야기합니다.
운영멤버 모
"그럼에도 물속에 풍- 덩, 하고 싶은 마음은 사라지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