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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볼>의 야구장

분류
운영멤버
스토리PD
작성자
2020년 10월 월간 안전가옥, 운영멤버들은 "나.. 여기 가고 싶다..."라는 주제로 썼습니다. 환전, 구글 맵, 면세점, 기내식.. 전생의 무언가처럼 아련하게 느껴지는 단어들이네요. 집에서 보내야 하는 시간이 길었던 올 한 해, 이야기 속 그 곳으로 떠나고 싶었던 적이 있었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대상 콘텐츠의 스포일러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테오는 이 곳에 가고 싶다

<머니볼>의 야구장 영화

영화 <머니볼>, 나를 야구장에 데려가 주오

2002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단장 빌리 빈을 다룬 실화 배경의 영화 <머니볼>은 2011년에 개봉했습니다. 그리고 어느새 10년이 다 되어가고 있네요. 최고의 야구 영화 가운데 하나인 이 <머니볼>이 최근 넷플릭스에서 보이길래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영화에서 관중으로 가득 찬 경기장에서 열정적으로 플레이하는 선수들과 응원하는 사람들을 보니 올해 30여 년 만에 LA다저스가 우승했지만 썰렁했던 경기장 풍경과 대비되어 코로나 19가 바꾸어 놓은 것들이 참으로 많지만, 스포츠도 피해갈 수 없었던 현실에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한국프로야구는 무사히 144경기를 치르고, 현재는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있습니다.)
아무튼 영화로 돌아와 2001년 당시 악의 제국이라고 불리던 뉴욕 양키스의 벽에 가로막혀 포스트시즌에서 탈락. 이를 슬퍼할 새도 없이 팀의 주축 선수들인 제이슨 지암비, 쟈니 데이먼 등이 연봉을 많이 주는 빅마켓으로 이적을 하고, 구단주는 더욱 효율적으로 구단을 운영하라는 압박하고, 내년 시즌을 위해 모인 회의 자리에서는 팀의 진짜 문제가 뭔지 모른 채 혹은 외면한 채 무턱대고 자신들의 감과 지혜만을 믿으라는 상황 속에 처한 빌리 빈(브래드 피트)은 정말 난감한 상황 속에 처해 있었죠. 물론 영화답게 그는 더욱 큰 고난을 만날 수밖에 없습니다. 현장은 다르다는 고집불통 감독과의 마찰, 자신의 능력을 아직 믿지 못하는 선수들. 야구 데이터와 새로운 시스템에 자신과 폴 디포데스타만을 제외하고는 절대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변화를 거부하는 사람들에 둘러싸이게 되죠.
픽션이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브래드 피트를 텅 빈 야구장이 아닌 선수 라커룸, 연습장, 회의실, 그리고 관객석으로 계속 이동시키며 당시 절대 불가능할 것 같던 전설의 20연승과 시즌 최다승을 달성하는 과정을 극적으로 펼쳐 보입니다. 영화와 실제는 조금씩 드라긴 하지만 빌리 빈이라는 사람이 ‘머니볼’이란 새로운 규칙으로 야구라는 게임 문화, 경기의 판도를 바꾸어 일종의 혁명을 일으킨 사람이란 건 변함이 없습니다.
또 아무튼 영화를 보자니 제가 예전부터 가지고 있던 버킷리스트 중에 메이저리그 30개 구장 전부를 투어 하고자 하는 소망이 떠올랐습니다. 개인적으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팬은 아니라서 영화의 배경인 애슬레틱스의 홈구장 오클랜드 콜리세움에는 그닥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지금은 어느 구장이든 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국내 경기장도 잠실 말고는 가본 곳이 없어 고척, 수원, 광주, 창원 등 국내 야구장 투어도 나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과연 제게 그 언젠가 미국 어느 구장에서든 세븐스이닝 스트레칭 시간에 ‘나를 야구장에 데려가 주오, Take Me Out To the Ballgame’를 따라 부르면서 제 페이보릿 플레이어 제이콥 디그롬의 강속구를,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익사이팅한 플레이를 직접 볼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을까요.

월간 안전가옥 한 달에 한 번, 안전가옥 멤버들이 이 달의 생각을 이야기합니다.

운영멤버 테오
"그러고 보니 작년 10월 월간 안전가옥도 야구에 관한 이야기를 썼었더군요. 음... 야구 전문 스토리 PD를 꿈꿔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