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월간 안전가옥, 운영멤버들은 "나.. 여기 가고 싶다..."라는 주제로 썼습니다.
환전, 구글 맵, 면세점, 기내식.. 전생의 무언가처럼 아련하게 느껴지는 단어들이네요.
집에서 보내야 하는 시간이 길었던 올 한 해, 이야기 속 그 곳으로 떠나고 싶었던 적이 있었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대상 콘텐츠의 스포일러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시에나는 이 곳에 가고 싶다
<코코>의 멕시코
영화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봄, 자의 반 타의 반 연기해야만 했던 친구들의 결혼 날짜가 다가왔다. 다시 찬 바람이 불어오면 마주 앉아서 축하해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마스크를 쓴 채 띄엄띄엄 앉아 결혼식을 지켜봐야만 했다. 요즘은 결혼 휴가를 뒤로 미루는 추세라, 신혼여행은 주말에 연차를 하루 이틀 붙여서 제주도나 남해 쪽으로 짧게 다녀온다고 했다.
4년 전, 나는 멕시코 칸쿤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왔다. 선택의 연속이었던 결혼 준비 중, 다행히 신혼여행지를 고르는 건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는데 이유는 간단했다. 가능하면 먼 곳으로! 직장인 둘이서 언제 이렇게 긴 휴가를 받을 수 있을지 모르니까. 길고 길었던 비행시간을 견디면서, 여기 다시 오긴 힘들겠다는 느낌이 왔다. 한 살이라도 젊을 때(혈액순환이 좀 더 잘 될 때) 와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했던 것 같다.
멕시코에 도착하니 뜨문뜨문 ‘죽은 자들의 날’ 흔적이 남아있었는데, 아쉽게도 며칠 전 끝났다고 했다. 영화 코코는 바로 그 죽은 자들의 세상에 대한 이야기다. 내게도 어렵게만 느껴지는 죽음이라는 주제를, 디즈니가 다루다니. 자라나는 새싹들 그리고 죽음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가진 어른들에게도 위로가 되어줄 듯. 다시 가볼 수 있으려나.
월간 안전가옥 한 달에 한 번, 안전가옥 멤버들이 이 달의 생각을 이야기합니다.
운영멤버 시에나
"Remember 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