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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 지난 뒤 <연민의 굴레>

분류
운영멤버
경영지원매니저
작성자
벚꽃도 모자라 이제 샴푸향으로까지 연금을 받게 됐다는 그 분의 노래들처럼. 산에 들에 피는 꽃만 보면, 코 끝을 스치는 봄바람이 불면 생각나는 바로 그 장면, 그 이야기. 2021년 3월 월간 안전가옥의 주제는 '봄에 생각나는 그 콘텐츠' 입니다.
음- 그러니까 10년 전쯤에는 제가 대학교에 다니고 있었는데, 생각해보면 벚꽃이 필 때 대학교 중간고사가 시작되곤 했습니다. 어느 날,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집에 일찍 들어가는 길이었어요. 그날따라 몸이 노곤노곤해서 조금 돌아가더라도 버스를 타고 싶더라고요. 맨 뒤에서 바로 앞자리(제일 좋아하는 자리)에 앉아서 네이버를 뒤적이다가 우연히 한 웹툰을 보게 되었습니다. 창밖 풍경을 구경하다 다시 웹툰을 보면서 집에 가던 길이었는데, 밖에서 따뜻한 바람이 불고 집에 일찍 (나만) 가니까 기분도 엄-청 좋았던 것 같아요.
왜 시험 기간에는 뉴스만 봐도 재미있는데, 마음에 드는 웹툰까지 만나 버린 거죠. 재활용 작가님의 “연민의 굴레”라는 작품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연민(憐憫)이 아니라, 어릴 때부터 친구인 련과 민의 이야기입니다. 약간의 스포를 하자면, 일단 주인공들이 사귀지 않습니다. 학원물이라는 장르 특성상, 주인공이 사귀지 않는다는 건 이 웹툰의 특별함을 어느 정도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그 외에도 진로희망조사서 이런 건 왜 써야 하는지,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 꼭 무엇이 되어야만(해야만) 하는 건지. 내용은 기억도 안 날 만큼 쓸데없지만, 꽤 긴 시간 고민했던 일들이 어렴풋이 떠오르기도 하고요. 10년이 지난 지금도 또 다른 고민으로 가끔 밤잠을 설치고 있긴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 또한 아무것도 아닐 테니, 오늘은 적게 고민하고 일찍 자봐야겠어요!

월간 안전가옥 한 달에 한 번, 안전가옥 멤버들이 이 달의 생각을 이야기합니다.

운영멤버 시에나
지금 그대로도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