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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보호자생활

분류
운영멤버
경영지원매니저
작성자
시에나
월간 안전가옥의 주제로 쓰기엔 너무나도 개인적이고 (살짝 울적한) 내용이긴 하지만, 답답한 마음을 살포시 글로 내려놓아보려고 합니다.
요즘 슬기로운 의사생활 너무 재밌게 보고 있었어요. 연애 7년, 결혼 4년을 포함해서 11년을 만나와도 아직은 남편 앞에서 눈물 보이는 게 어색한 저는 그런 장면이 나올 것 같으면 갑자기 핸드폰을 보는 척하거나 식탁을 닦는 시늉을 하며 눈물샘을 틀어 막아버리곤 합니다. 그런데 마지막 화는 매운 쭈꾸미를 먹다가 펑펑 울면서 봤습니다. 눈물이 났던 이유는 갑자기 아빠가 허리 디스크 수술을 하신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당장 내일 입원해서 모레 수술 날짜를 잡았다고, 알고보니 아프신 지 꽤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주말에 잠깐 집에 들렀을 때 조금 불편한 정도라서 월요일에 침 맞으러 가면 된다고 하셨는데 따로 살다 보니 자꾸 아픈 걸 숨기시는 것 같아요.
누구나 그렇겠지만, 부모님이 아프다고 하시면 덜컥 겁부터 납니다. 특히 재작년 겨울에 엄마의 무릎 수술 날짜를 받아 놓고 입원수속을 하고 있었는데, 아버지가 넘어져서 병원 응급실에 가셨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넘어지면서 땅을 짚었는데, 어깨 수술을 하셔야 된다고 하더라고요. 급하게 전원 신청을 하고 두 분이 같은 병원에 입원하게 되셨습니다. 엄마가 먼저 수술을 하셨고 아빠가 다음 날 하셨어요. 6층과 8층 병실을 비상구 계단으로 왔다 갔다 하면서 병원에서 지냈습니다. 연말이라 업무 특성 상 회사업무는 또 왜 그렇게 바쁘던지, 퇴근하면서 병원에 들렀다가 밤 늦게 집에 들어가 피곤한데도 잠이 안 와서 많이 뒤척이며 보냈던 것 같아요.
요즘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라고 보호자나 간병인 없이도 환자들이 병원에서 지낼 수 있고, 코로나19로 입퇴원 수속을 제외하면 가족이라도 병실 내 머무를 수 없게 되었더라고요. 그래서 가족들이 병원에서 간호하느라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은 없지만 여전히 마음이 많이 무겁습니다. 물론, 아빠 수술은 잘 끝났고 열심히 회복하고 계십니다만 저는 여전히 카페인으로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면서 밤잠을 설치는 중입니다.

월간 안전가옥 한 달에 한 번, 안전가옥 멤버들이 이 달의 생각을 이야기합니다.

운영멤버 시에나
"혹시나 월간 안전가옥을 보시는 분들 (특히 부모님들) 조금이라도 아프면 가볍게 여기지 말고 병원 가주세요. 엉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