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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복, <단골손님>

Rick (김홍익) 
응모되었던 작품들 가운데 그 템포 조절에서 눈에 띄었던 작품. 단편이라는 분량 때문인지 많은 작품이 초반부터 인물들의 이중생활과 딜레마를 빌드업하느라 바쁜데, 이 작품은 마치 출발 신호를 기다리는 것처럼 긴장을 쌓아 올리다가 마지막에 터뜨린다. 구성과 문장 모두에서 소설에 대한 이해도가 느껴진 작품.
Alex (신지민)
예상치 못한 인물이 자신만의 방법으로 마지막 대결을 묵묵히 준비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출퇴근길 스쳐 지나갔던 사람들을 다시 돌아보게 할 만큼 현실적인 묘사가 돋보였고, 지금의 시대상을 잘 반영한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Teo (윤성훈)
느리게 더욱 느리게 그렇게 깊이 들어가는 템포를 따라가다 마지막에 강력한 한 방을 얻어맞게 되는 작품이었다. 이야기 전체적으로 보인 것보다 보이지 않은 부분에 계속 생각이 머물고, 상상하게 만드는 작품이기도 했다.
Hayden (이은진)
노년의 주인공을 천천히 따라가다가 이야기의 하강 지점에 이르러 '우울함도 설렘도 더 이상 없지만 시들어가는 기분이 없었다.'라는 문장에서 여운이 있었다. 초반부에 노년의 주인공이 가질법한 감정과 상황에 대한 묘사가 좋아서 진입이 수월했다. 무엇보다 이야기의 클라이맥스에서 쓰인 아이디어가 캐릭터와 더없이 잘 어울렸고, 이것을 위해 초반에 쌓아둔 이야기들이 허투루 쓰이지 않았다.
Zoe (이지향)
마지막 한 방을 위해 침착하게 예열하고 피치를 끌어올린다. 어찌 보면 단순할 수 있는 사건이 벼르고 벼른 순간 충돌한 두 이중생활자로 인해 잊을 수 없는 잔상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