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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밀크티 한 잔 하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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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서늘합니다. 조금 찬 날도 있구요. 밀크티의 계절이 돌아왔다는 뜻입니다.
홍차 싫어하시나요? 그래도 혹시 밀크티는 드시나요? 어쩌면 저처럼 홍차와 밀크티 모두를 사랑하실 수도 있겠네요.
자, 여기서 문제입니다.
밀크티를 만들 때 홍차에 우유를 넣어야 할까요? 우유에 홍차를 넣어야 할까요?
해답을 찾기 위해 소장하고 있는 차에 관한 책 네 권을 뒤져봤습니다. 그 중 한 권에 이렇게 나오네요.
“차에 밀크를 넣는 것과 서양에서 이런 관습이 시작된 이유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많다. 깨지기 쉬운 자기 잔에 금이 가지 않게 하기 위해 밀크를 넣었다는 의견도 있다. 지금까지도 계속되는 뜨거운 논쟁거리는 잔에 밀크를 가장 먼저 넣어야 하는지, 아니면 가장 마지막에 넣어야 하는지다.” (엘렌 세이버리 저, <차의 지구사>, 이지윤 역, (서울: 휴머니스트, 2015), p.133. )
뭐, 계속 논란중이라고 하니 굳이 정답을 찾지 않기로 해요. 어차피 제가 마시려는 밀크티는 찻잔에 우유를 붓는 영국식 밀크티가 아니라 찻잎과 우유를 함께 끓이는 로열 밀크티거든요. (비슷하게 끓이는 밀크티 중에 짜이 밀크티도 있어요.)
자, 그럼 따듯한 로열 밀크티를 끓여보기로 해요.
1.
밀크팬을 준비해주시고요, 우유 200ml...가 기본이지만 저는 많이 마실 거니까 400ml를 팬에 부을게요.
2.
우유가 200ml라면 티백 두 개(보통 티백 하나가 2g~2.5g으로 되어 있어요), 혹은 찻잎을 5g 넣어주시고요, 400ml라면 티백 세 개, 찻잎은 7~8g 넣어주세요. (티백에 달린 끈은 최대한 짧게 잘라내고 끓이는 게 좋겠죠?)
3.
중불로 우유와 차를 함께 끓입니다.
4.
잘 저어가며 지켜보다가 우유가 끓을랑말랑 기포가 조금씩 생기면 불을 얼른 약불로 내려줍니다. 꼭! 약불로 내려야 해요. 어? 끓는데? 싶은 그 순간 우유가 넘치는 대참사... 엄마의 등짝 스매싱...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5.
1분 정도 더 끓여주다가 (아마 보기 좋게 색이 변했을 거에요.) 티백을 빼고 혹은 찻잎을 걸러내고 예쁜 잔에 따라줍니다. 이때 설탕을 넣어주세요. 저는 보통 앵무새 설탕 두 알을 넣는데, 취향에 따라 가감해주세요. (안 넣은 것보다는 넣은 것이 훨씬 감칠맛이 난답니다.)
아니 뭐야아아아. 이거 너무 귀찮아...... 손이 많이 가...... 라고 생각 중이신가요?
그럼 더 간단한 밀크티를 만들어보죠.
1.
머그잔에 티백 두 개를 넣고, 팔팔 끓인 물을 부어줍니다. 티백이 잠길랑말랑...할 정도로만요. 평소처럼 많이 넣으면 안 돼요.
2.
5분 정도 우려준 후, 티백을 꼭꼭 짜줍니다. (평소 스트레이트 티로 드실 때는 절대 티백을 흔들거나 꾹 눌러 짜거나 하시면 안 돼요. 홍차가 쓰고 텁텁해지는 이유랍니다. 소중하게 그대로 살짝 들어서 쏙 빼내주세요.)
3.
그리고 미리 데워둔 (전자렌지를 이용하면 되겠죠?) 우유를 부어서 원하는 농도를 맞춰 완성! 물론 설탕을 조금 넣어주시면 더 좋아요.
참 쉽죠? (그 시절의 밥 로스 아저씨 흉내)
진짜진짜 더 쉬운 방법도 있어요.
우유를 준비하시고, 우유 팩에 (혹은 뚜껑이 달린 손잡이 유리 머그 같은 것이 있으면 더 좋구요) 티백 두 개를 넣어 냉장고에 넣어둡니다. 밤에 자기 전에요. 그리고 다음날 아침이 되면 짜잔! 냉침 밀크티가 완성되었네요.
보통 밀크티를 만들 때 제가 애용하는 제품은,
1.
헤로게이트의 요크셔 골드, 요크셔 레드에요. 골드가 좀 더 풍미가 좋고 고급스러운 맛이 납니다. 차 자체의 찐~한 맛은 레드가 좀 더 좋구요.
2.
믈레즈나의 크림 얼그레이도 좋아요. 캬라멜 향이 은은하게 나거든요.
3.
위타드의 잉글리시 로즈도 좋아요. 위의 두 제품에 비해 가격이 좀 비싼게 흠이라면 흠인데... 그래도 맛있는 걸요ㅠㅠㅠ
꼭 위에서 소개한 제품들이 아니더라도, 밀크티로 딱 좋은 차들은 아주아주 많답니다. 보통 클래식 티는 아쌈,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얼그레이 같은 맛과 향이 강한 종류가 밀크티에 어울리고요. 초콜릿, 캬라멜, 시나몬 등의 향이 더해진 가향차들도 맛있으니 도전해보세요.
자, 이제 신나게 밀크티를 만들었으니까 한잔 짠!...이 아니라 따숩게 호로록 마셔볼까요?

월간 안전가옥 한 달에 한 번, 안전가옥 멤버들이 이 달의 생각을 이야기합니다.

파트너 멤버 이재인
"사실 제가 제일 사랑하는 방법은 냉침 밀크티입니다. 밀크팬... 씻기 너무 귀찮...인 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