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게임을 좋아합니다. 좋아하지만 쉽게 질립니다. 게임을 할 에너지와 시간이 없어서 그런 건지도 모릅니다. 예전에는 어떤 게임을 12시간 넘게 한 적도 있었는데 지금은 꿈도 못 꿉니다. 좋아한다고 잘하는 건 아닙니다. 그래서 가끔은 잘하는 사람이 게임 하는 걸 옆에서 보기만 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이런 제가 요즘에 링 피트를 합니다. 링 피트를 사고 나서 거의 매일 합니다. 딱 하루일 뿐이지만 링 피트가 하고 싶어서 평일에 평소보다 1시간 일찍 일어나서 링 피트를, 게임을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글의 목적은 링 피트 홍보입니다!
링 피트가 트위터에서 핫이슈가 되고 있을 때 고민했습니다. 닌텐도와 링 피트 가격이 40만원 이상이었습니다. 쉽게 질리는 나인데, 그런 거금을 들여서 며칠하고 안 하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을 했습니다. 헬스, 요가 몇 개월 치를 결제하고 내 돈인데 뭐 어때 내가 안 간다는데, 하면서 슬금슬금 빠졌거든요…. 일 끝나고 운동하러 가는 것부터 운동하는 것, 운동 끝나고 늦게 집으로 돌아오는 게 너무 버겁고 힘들었습니다. 집에서 홈트레이닝 영상을 틀어놓고 따라하는 것도 하지 않는데, 과연 링 피트는 잘 할 수 있을까 싶어 오랫동안 고민했습니다.
그러다가 링 피트만 바라보고 닌텐도를 사는 건 추천하지 않는다던 친구가 닌텐도와 링 피트 세트를 사서 하고 있으며 강력추천한다며 구매처를 알려줬습니다. 그 길로 바로 사서 그 날부터 링 피트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링 피트는 운동하는 게임입니다. 게임이라구요! 내 몸으로 움직여서 몬스터를 공격하는 게임! 한 동작 한 동작 할 때마다 링이 잘하고 있어, 최고야, 응원해주는 게임! 돈을 모아 더 강한 데미지와 더 강한 방어구를 사야 하는 게임!
전 제가 마운틴 클라이머를 하게 될 줄 몰랐습니다. 엎드려서 두 손으로 버티는 동작을 하면 손목이 너무 아프거든요. 그런데 마운틴 클라이머는 광역기에 데미지도 괜찮습니다. 몬스터를 쓰러뜨리겠다는 일념으로 바닥에 엎드립니다. 팔 힘이 약해서 백 푸시를 하면 짜증까지 날 정도입니다. 그런데 하게 됩니다. 마운틴 클라이머보다 데미지가 높거든요.
하다 보면 데미지를 주면서도 효과적으로 자극이 오는 방법을 알게 됩니다. 만세 엉덩이 흔들기를 하고 암 스핀을 하면 옆구리에 더 많은 자극이 옵니다. 백 푸시를 하고 트라이셉스 킥백을 하면 어깨와 팔에 불이 납니다. 숙여서 비틀기를 할 때 엉덩이를 뒤로 쭉 빼면 허벅지가 터질 것 같습니다.
게임을 하고 있는데 운동이 됩니다. 그날 하루 너무 피곤해 넘길까 하다가 10분만 하고 자자며 링 피트를 켜면, 몇십 분 동안 하게 됩니다. 피곤해도 계속하게 됩니다. 솔직히 게임을 어떻게 10분만 하고 끌 수가 있어요?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면서 보스까지 깨는 거죠.
저는 그렇게 링피트 14일 차에 레벨 70을 찍게 됩니다…….
집에 가면 너무 피곤해서 두어 시간은 바닥에 누워서 아무것도 하지 않던 제가 조금만 누워있다가 링 피트를 합니다. 너무 늦게 시작하면 자야 하니까 게임을 조금밖에 못 하거든요. 저도 제가 이렇게 열심히 하게 될 줄 몰랐습니다. 체력이 확실하게 좋아졌다고는 말을 못하지만(여전히 피곤합니다), 교통사고 후 아프던 허리통증이 많이 줄어든 건 체감합니다. 초반에는 허리를 좌우로 움직이는 동작을 몇 번 하고 끙끙거리며 잠을 못 잤는데 스탠딩 트위스트를 기본으로 허리 운동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반복적으로, 많이 해서 그런지 이제 어느 정도의 허리를 사용하는 운동은 괜찮습니다. 어깨결림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좋아지는 걸 느끼니까 욕을 하면서도 백 푸시를 하게 됩니다.
제 허리가, 체력이, 건강이 더 나아지길 바라며 링 피트를 꾸준하고 성실하게 할 생각입니다.
게임을 좋아하거나, 승부욕이 있거나, 헬스장 같은 외부 운동시설까지 가는 것 자체가 버겁거나, 재밌게 운동하고 싶은 분은 링 피트를 강력 추천합니다!
월간 안전가옥 한 달에 한 번, 안전가옥 멤버들이 이 달의 생각을 이야기합니다.
파트너 멤버 김청귤
“링피트와 좀비 게임을 결합해도 재밌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