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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운동을 해라!

분류
파트너멤버
작성자
최수진
3월 초부터 PT를 받기 시작했다. 헬스장에서 공짜로 운동할 수 있는데 돈주고 다른 헬스장을 다니고싶지 않아서 미뤄왔던 숙원사업이다. 나름 운동을 꾸준히 해온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것치고 근육량이 높지는 않다. 뭔 짓을 안해도 근육이 잘 붙는 사람을 ‘근수저’라고 부른다. 나는 근수저도 금수저도 못 물고 태어났으니 열심히 노력하는 수밖에.
월, 수, 금은 선생님 시간에 맞춰 저녁에 PT를 받고 화, 목, 주말에는 아침에 일어나 개인 운동을 하러 헬스장을 간다. 첫째주화요일은 아침 운동 가기를 실패했다. 아침이라고 해봐야 8시나 9시 쯤. 새벽 5시에 일어나는 짓을 2년동안 했는데도 자유의지로 운동 가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래도 그 이후에는 헬스장에 낸 돈을 생각하며 꾸역꾸역 일어나서 악착같이 운동을 하고 왔다.
주짓수는 주 5회로 나가던것을 주 4회로 줄였다. 평일에 약속이 있을 수도 있고 헬스도 매일 하니까 하루 정도는 쉬기로 타협했다. 그러니까 퇴사하고 3월 한 달 동안은 운동과 글 쓰기를 병행하면서 지냈다. 어째 운동하는 시간이 더 많았던것 같기도 하고.
내 스케줄을 들은 트레이너 쌤이 물었다.
“운동 왜 이렇게 좋아해요?”
“좋아서 하는게 아닌데요..”
그렇다. 나는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럼 대체 왜 이렇게 운동을 열심히 하냐고 묻는다면 꾸준히 운동을 할 때와 하지 않을 때의 컨디션 차이 때문이라고 답하고 싶다. 3년 전 폴댄스를 시작한 이후로 운동을 거의 쉰적이 거의 없다. 그래서 잠시 잊고 있었다. 왜 운동을 하고 있는지를.
코로나의 여파로 헬스장이 2주간 문을 닫았다. 주짓수 도장은 이미 2월말에 일주일 쉬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따로 공지가 없었다. 만들어놓은 루틴이 깨지는걸 방지하게 위해 주짓수는 빠지지 않고 열심히 나가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헬스장 휴업 첫날, 장염에 걸렸다. 하루도 안 빠지고 운동하는데 이렇게 아플 수가 있나 싶었으나 음식 앞에 장사없었다. 전날 먹은 닭이 안익었던 모양이었다. 수액만 두 번을 맞고 일주일동안 미음 외에는 아무것도 먹지를 못했다. 주짓수는 커녕 집 앞 독서실도 못나가는 상태였다.
마감 날짜인 말일에 맞춰놓은 스케쥴이 무색해지게 일주일이 통으로 날아갔다. 양해를 구하고 시간을 조금 늘려놓았지만 갑자기 몰아치는 마감의 압박. 어찌저찌 시간 안에 보내기는 했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만들어놓은 생활 패턴이 완전히 무너졌다.
가장 크게 영향을 받은건 수면시간이다. 마감을 했는데도 4시까지 잠이 안와서 뜬 눈으로 뒤척였다. 잠이 안오면 잡생각이 많아진다는게 가장 큰 단점이다. 대개 머릿속으로 하는 생각은 긍정적인 생각보다 부정적인 생각 또는 걱정이 대부분인지라 잠자리에 들고 최대한 빨리 잠에 드는게 상책이다. 지속적인 잡생각은 기상 시간을 늦추고 잠이 잠을 부르기 때문에 일어났을 때 개운하지가 않고 무기력하기까지하다.
꾸준히 운동하는 습관은 이를 어느정도 해결해줄 수 있다. 생활 패턴을 망가뜨리는 가장 큰 적 부정적인 생각, 고민. 운동할 때는 숫자 세는 것과 자세를 신경써야해서 다른 생각을 할 수가 없다. 그리고 다들 알고 있겠지만 운동 하고 나서 샤워하면 얼마나 개운한지.
일단 운동만 하면 다 해결이 되는 문제이지만 무기력증에 걸려있다면 다르다. 무기력함에 지배되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 습관을 만들어 놔야하는게 가장 중요하다. 잠시 이탈하는 일이 있더라도 금방 되돌아올 수 있도록.
운동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덜익은 닭고기의 살모넬라균도 코로나 바이러스도 막지 못한다. 다만 일정한 규칙을 만들어주기에 운동만한게 없다. 천성이 게으르고 고민이 많아서 무기력증에 빠질때가 종종 있다. 부정적인 생각이 나를 덮치고 지배하려들때 억지로라도 몸을 이끌고 운동을 하러간다. 몸이 힘들면 마음이 괴로웠던 것은 금방 잊기 마련이다.
운동을 싫어하지만 운동을 해야하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팁.
1. 무작정 헬스로 시작하지 말고 취미로 접근할 수 있는 운동을 찾아보세요.
헬스가 부담스럽다면 다른 운동으로 체력을 먼저 길러주세요.
2. 운동은 무조건 가까운 곳으로. 걸어서 5분 이내로 다니세요.
몸이 멀어지면 마음이 멀어지게 됩니다.
3. 몸무게, 인바디에 집착하지 말고 꾸준히 하는 것에 집중하세요.
매일 하다보면 언젠가 좋아집니다.
참고로 이 팁은 헬스장 기부천사 스타일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월간 안전가옥 한 달에 한 번, 안전가옥 멤버들이 이 달의 생각을 이야기합니다.

파트너 멤버 최수진
"마스크 끼고 운동해야된다는 걸 떠올릴 때마다 운동 가는 것을 주저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