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동영상을 잘 보지 않습니다. 유튜브는 잘 하지 않고요. 그냥 일주일에 한 번씩 운동뚱을 보다가 댄스뚱을 한다고 해서 그것도 몇 개 봤고, 네고왕은 광희를 좋아해서 챙겨 봅니다. 이렇게 나열하니까 되게 많이 보는 것 같네요. 가끔 운동 관련 영상을 보기도 하고요.(오직 보기만….) 유튜브를 볼 때 1개월 혹은 2개월 무료체험 해보라는 문구가 떠도 거절하기 일쑤였습니다.
그랬던 제가… 유튜브 프리미엄에 가입했습니다.
내성발톱은 아닌 것 같은데 어느 순간 발가락 옆에 통증이 느껴집니다. 그러면 좀 참다가 안 되겠다 싶을 때 손톱깎이로 옆을 잘라내고 뿌리까지 뽑기를 여러 번. 피는 기본으로 보고 뿌리까지 뽑는 걸 실패할 때도 많았습니다. 뽑은 다음에 살짝 부어오르고 아프긴 하지만, 발톱이 찌르는 아픔보다는 나았어요. 겉으로 보기에는 곪은 것 같지도 않았고요.
그러던 중 전문가는 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네일샵에 갔습니다. 그분 말로는 제가 통증을 느끼지 못하더라도 곪아 있으며, 심하게 잘랐기 때문에 이 상태로는 아무것도 못 하니 약 2개월 후에 오라고 하더라고요. 발톱을 잘 자르기만 해도 어느 정도 교정이 될 거라면서요.
그 이후로 유튜브에서 내성발톱 교정 영상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잘라낼 줄 알았는데 발톱을 말랑말랑하게 만들어서 말려있는 발톱을 펴서 교정기구를 걸더라고요. 발톱 아래 숨어있던 찌꺼기들도 샥샥 파서 제거하는데,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했습니다. 비트를 바꿔가며 두꺼워진 발톱 표면을 갈아내고, 균집을 갈아내고, 숨어있는 발톱을 찾아내고, 말려있던 발톱을 펴고, 갈고, 또 갈고…. 남의 발을 이렇게 열심히 본 건 처음이었습니다.
어느 날 또 내성발톱 교정 영상을 보기 위해 유뷰트를 열었는데, 2개월 무료체험을 권하더군요. 전 고민하다가 그래 한 번 체험해보자! 하며 가입했습니다.
그걸 시작으로 광고 없이 영상을 보고 또 보고…무좀균, 기형 같은 문제성 발톱 영상을 보고…칼을 이용해 말려있는 발톱을 잘라내는 영상도 보고(진짜 신기해요!)…발 각질 제거 영상이 알고리즘으로 뜨고…발 마사지에서부터 두피마사지에 스파 영상도 보게 되고…….
아, 이래서 좋은 걸 경험하면 뒤로 돌아가기 어렵구나. 깨닫고 있습니다. 맥을 끊는, 건너뛰기를 눌러야 하는 광고 없이 영상만 보고 있으니 이래서 무료체험을 하라고 그렇게 외친 걸 알겠더라고요. 슬슬 질리기도 하고, 유튜브로 뭘 봐야 하는지 잘 몰라서 계속 유지할지는 의문이지만요.
월간 안전가옥 한 달에 한 번, 안전가옥 멤버들이 이 달의 생각을 이야기합니다.
파트너 멤버 김청귤
“남의 발톱 교정하는 영상 보면 뭐해요. 제 발톱이 이 모양인데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