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 시작되고 긴 연휴가 이어진 요즘. 이 글이 읽힐 때 즘엔 모두 일상으로 돌아오셨을 텐데요. 언제부턴가 제게 '빨간 날', 그러니까 공휴일에 대한 의미가 많이 퇴색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학교를 다니거나 회사를 다닐 때는 달력을 붙들고 체크하며 손꼽아 기다리던 날이었는데 말이죠. 아무래도 자유롭게 시간을 쓰는 직업으로 바뀌다 보니 주말과 공휴일의 의미를 잃어버린 것 같아요.
하지만 그날들이 ‘그냥 쉬는 날’은 아니었을 텐데. 쉬지 않는다고 해서 이렇게 관심이 사라졌다는 게 왠지 모를 미안한 마음과 반성(?)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잠시 네이버 지식백과의 힘을 빌려 공휴일 공부를 한 번 진행해 봤습니다. 생각보다 제가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도 몇 가지 알게 되어 복습할 겸 공유드려볼까 합니다. (물론 다들 알고 계셨던 이야기 일 수도 있겠네요 :-)
1. 설 (음력 1월 1일)
새해를 알리는 첫 명절 설. 설은 음력 1월 1일인데요. 일제강점기에 들어서 양력 1월 1일을 신정으로 정하고 음력 1월 1일 구정이라 칭하게 되었다고 해요. 때문에 '구정'이라는 말이 기존의 설을 폄하하는 말이라 볼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생각해보니 예전에 언뜻 들어본 적도 있었던 것 같은데 생각 없이 '구정'이라는 말을 종종 사용했던 것 같아 앞으로는 신경 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 그리고 재미있었던 사실이 ‘설’에는 새해가 되면서 나이를 먹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 나이를 헤아리는 말인 '살'이 ‘설’이 바뀌어 만들어졌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2. 어린이날 (5월 5일)
제가 알게 된 건 ‘어린이’라는 말이 어린아이를 대접하거나 격식을 갖추어 이르는 경어라고 해요. 소파 방정환 선생이 어린 아동들을 하나의 인격체로 보아야 한다는 취지에서 처음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3. 현충일 (6월 6일)
6월 6일은 국토방위에 목숨을 바친 이의 충성을 기념하는 현충일인데요. 이 날은 24절기 중 아홉 번째에 해당하는 망종이라고 해요. 예부터도 망종에는 제를 많이 지냈다고 하는데요. 고려 현종 때도 조정에서 망종에는 장병들의 뼈를 집으로 봉송하여 제사를 지내도록 하였다는 기록이 있다고 하네요.
4. 추석 (음력 8월 15일)
또 하나의 대명절. 추석인데요. 추석이라는 단어를 글자대로 풀이하면 '가을 저녁', 나아가서는 '가을의 달빛이 가장 좋은 밤'이라고 하더라고요. 왠지 낭만적인 것이 색다르게(?) 느껴졌어요. 그동안 저에게 추석은 '음식 하는 날'이었는데요. 앞으로는 좀 더 추석의 의미를 음미하도록 해야겠네요.
아 그리고 독립선언서를 발표했던 삼일절 (3.1), 자유민주주의를 기본으로 한 헌법 제정을 기념하는 제헌절(7.17제헌절은 공휴일은 아닙니다.), 일본으로부터 대한민국이 광복 된 것을 기념하는 광복절(8.15), 고조선 건국을 기념하는 개천절 (10.3), 훈민정음 창제를 기념하며 한글의 우수성을 기리는 한글날(10.9) 이렇게 대한민국 5대 국경일이 있습니다. (생략하면 안 될 것 같아 빠르게 한번 적어봤습니다. 랩처럼 읽어주세요.)
그리고 이 TMI 글 대장정의 마지막은 종교 기념일인데요.
우선 음력 4월 8일은 부처님 오신 날로 석가모니 탄생한 날입니다. 덧붙이자면 저는 집 근처에 있는 용화사를 매년 찾는데 절밥이... 맛있습니다.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5월 30일로 행사일이 바뀌었다고 하니 혹시 의왕시 가까이에 사시는 분들은 조심스레 추천 드립니다.
그렇다면 12월 25일은...? 한 해의 마지막으로 공휴일인 크리스마스입니다. 성탄절은 기독교에서 예수의 탄신일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크리스마스는 산타와 선물 캐럴 등 많은 것들이 떠오르죠. 저는 여름날에 가끔 캐럴을 듣는 이상한 취미가 있는데요. 크리스마스만의 정취를 느끼고 싶어서였던 것 같습니다.
요즘 사실 저는 매일이 크리스마스에요. 안전가옥과 함께 기획하게 된 저의 첫 장편이 바로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이야기이기 때문인데요. 올한해는 사시사철 캐럴을 들으며 저는 겨울을 향해 달려나가보겠습니다!
그럼 모두 메리 크리스하우스...(갑자기 분위기 제목 스포)
월간 안전가옥 한 달에 한 번, 안전가옥 멤버들이 이 달의 생각을 이야기합니다.
파트너 멤버 김효인
"오랜만에 찾아와 이렇게 TMI를 투척해서 죄송합니다. 모두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