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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티스의 비밀 상담소>의 메이브 와일리

분류
운영멤버
사업개발매니저
운영멤버들의 7월 월간 안전가옥은 "2020년 상반기 나의 최애 캐릭터"라는 주제로 작성되었습니다. 안전가옥에서 일하는 운영멤버들이 2020년 상반기에 본 어떤 영화, TV쇼, 책, 만화, 다큐멘터리 등등에서 어떤 '최애캐'를 찾았는지 함께 살펴봐요 *대상 콘텐츠의 스포일러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쿤이 본 콘텐츠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TV 시리즈 넷플릭스, 총 2시즌
출처: imdb

이건 그냥 사이다가 아닙니다만

2020년이 되자마자 넷플릭스를 켰을 때 추천된 콘텐츠가 하나 있었습니다. 10대 이야기를 좋아하는 저에게 시즌 1을 너무나도 재밌게 봤었던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시즌 2’가 오픈된다는 소식이었는데요. 시즌 1에서는 성 상담사인 엄마를 둔 오티스, 우연히 그의 상담 재능을 알아본 메이브가 은밀한 상담소를 제안해 함께 운영해 나갔다면, 시즌 2는 주요 캐릭터 간의 관계에 조금 더 포커스가 맞춰진 듯 했습니다.
현재까지 오픈된 2개의 시리즈를 모두 한 번에 정주행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가벼운 이야기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 존재하고 있는 캐릭터들이 던지는 메시지와 이야기가 켜켜이 쌓여 저에게 묵직하게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각자의 상황 속에서 그들이 결정하는 선택, 그로 인해 마주하게 되는 결과와 감정의 표현 부분이 시즌 1에 비해 확장되었고, 더욱 디테일해졌다고 느껴졌습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메이브의 사이다 매력에 푹 빠졌는데요. 우선 시즌 2의 1화부터 남달랐습니다. 지난 시즌 말미에 교내 출입 금지를 당했던 그녀가 이를 풀어 달라고 요청하기 위해 교장실을 방문합니다. 트레이드 마크였던 핑크 탈색 머리를 검은색으로 바꾸고 말이죠. 반성하는 모습을 명확히 내비치지만 교장 선생님은 들은 체도 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자 그녀는 본인이 학교를 다닐 수밖에 없는 상황을 직접 만들어 버리고 결국 학교로 복귀합니다.
이 3분 남짓의 씬을 통해 메이브는 본인의 잘못을 분명히 마주하고 쿨하게 인정하는, 당차게 본인의 의견을 피력하는, 결국 목표로 한 바를 이뤄내며 극 초반부터 ‘사이다’ 캐릭터의 면모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극이 진행되어 나갈수록 이러한 성격이 주변 관계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변모되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특히 이를 가장 잘 드러내 준 에피소드가 버스에서 역겨운 일을 겪은 친구 에이미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편이었습니다. 메이브의 생일 날, 본인을 위해 케이크를 구워 오다 그런 사건을 겪은 에이미에게 ‘내 생일 선물은 너랑 경찰서에 같이 가는 거야’라고 말하는 순간 진심 어린 배려가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분명 이상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상하다고 치부해 버리는 현실 속에서 메이브의 목소리가 유독 크게 들리는 것 같았거든요. 특히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그녀를 위해 친구들이 함께 버스에 탑승하여 등교하는 장면은 시즌 2의 명장면으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돌이켜보니 제가 정말 좋아하는 건 결국 사이다 캐릭터였더라고요. 밑도 끝도 없이 밀어붙이는 캐릭터가 아닌 자기 목소리를 분명히 낼 수 있는, 이를 통해 타인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치는 그리고 지킬 것이 있다면 확실히 지켜내는 그런 역할 말입니다.

월간 안전가옥 한 달에 한 번, 안전가옥 멤버들이 이 달의 생각을 이야기합니다.

운영멤버 쿤
"현실도 사이다처럼 콸콸콸하고 뭐든 잘 되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