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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발행일
2019/11/11
장르
판타지
SF
작가
류연웅 김청귤 박대겸 김효인 조예은
분류
앤솔로지
보도자료
[보도자료] 미세먼지.pdf
올해 봄에는 유난히 미세먼지로 괴로운 날이 많았습니다. 대멸종 앤솔로지를 이을 주제를 고민하며, 일상에서 마주치기에 피하지도 못하는 재앙을 그린 이야기를 모아보자는 생각으로 '미세먼지'라는 주제를 떠올렸습니다. 공모전을 통해서 미세먼지를 통해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전달하려는 작품을 선정하고자 하였고, 이제 수상작 네 편과 초대작 한 편을 묶어 《미세먼지》 앤솔로지로 출간합니다. ​ 작품 속 인물들의 시야를 가리고 호흡을 틀어막는 것은 비단 미세먼지뿐만은 아닙니다. 타인에 대한 편견, 불확실한 미래, 자유를 제약하는 여러 조건들이 이들을 짓누르고, 흐릿한 세계 속에서 꿈은 묻히고 진실은 가려지며 사랑은 빛을 잃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이 앞으로 나아가는 까닭은,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고 믿기 때문이겠지요. 《미세먼지》의 여러 인물들은 봄이 지나도 미세먼지가 가시지 않는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눈앞이 흐릿하기에 더 적극적으로 손을 뻗어 길을 찾으려 하는 그들의 움직임은 막막한 현실을 헤치며 나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닮았습니다. 잿빛 세상에도 엄연히 존재하는 희망을 《미세먼지》 앤솔로지에서 찾아보세요.

《미세먼지》 앤솔로지

수록작 <우주인, 조안> MBC 드라마 제작 확정! 누런 하늘, 매캐한 공기를 넘어서는 다섯 편의 이야기 2019 봄 안전가옥 스토리 공모전 수상 작품집

‘미세먼지 매우 나쁨’, 우리가 실제로 마주한 재앙
2019년 봄의 미세먼지는 유난했다. 미세먼지 경보가 일상이 되었고, 마스크 대량 구매가 이어졌으며, 공기청정기가 가정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현실을 이야기라는 매개체를 통해 마주하고자 앤솔로지 주제를 ‘미세먼지’로 결정했다.
지난 앤솔로지의 주제 ‘대멸종’이 상상할 수 있는 최대치의 재앙이라면, ‘미세먼지’는 실제 생활에서 만나는 재앙이다.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불청객들은 놀라운 규모로 결집해 일상의 풍경을 부옇게 만든다. 제 색깔을 잃은 하늘 아래서 온 얼굴을 가린 마스크를 한 채 돌아다니는 사람들의 모습은 마치 디스토피아, 포스트 아포칼립스 소설의 한 장면 같다.

지금 바로 《미세먼지》를 만나보려면?

종이책

목차

서문 _ 7p
놀러 오세요, 지구대 축제 _ 9p
서대전네거리역 미세먼지 청정구역 _ 57p
미세먼지 살인사건 - 탐정 진슬우의 허위 _ 115p
우주인, 조안 _ 187p
먼지의 신 _ 261p
작가 후기 _ 309p

작품/작가 소개

놀러 오세요, 지구대 축제, 류연웅

개표가 끝났습니다. 중국에서 날아오는 미세먼지로 인해 한국은 몇 달 만에 <매드맥스> 돼 버렸는데, 덕분에 무너진 유학생들의 기대와 한국 학우들의 고통에 비하면 서민이가 중국인 대표로 칭챙총 소리 듣는 것쯤은 아무 문제 없다는 결론입니다. 이상 종강 총회를 마치겠습니다. 어… 어어… 어어어… 학우들은 동정의 신음을 흘렸다. 최소한의 양심은 있는 모양이었다. 그 ASMR을 깨 버린 건… 투표의 승리자였다. 국봉 선배가 의기양양하게 내 앞으로 왔다. 그리고 외쳤다. “타이완 넘버 원!” p. 14, <놀러 오세요, 지구대 축제>
줄거리
작가 소개: 류연웅
공모전 심사평

서대전네거리역 미세먼지 청정구역, 김청귤

국가는 미세먼지 인간들을 미세먼지 정화 공무원으로 채용했다. 이들이 그저 숨을 쉬는 것만으로 주변 공기가 정화되니 비싼 비용을 들여 공기청정기를 설치할 이유가 사라졌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공기업에서도 미세먼지 인간들을 채용했고 사기업에서도 채용했고 외국에서도 채용했다. 말 그대로 숨쉬기로 취업하는 것이다. 미세먼지가 사라지지 않는 한 정년퇴직도 없다. 정말 고시 공부하는 셈 치고 미세먼지촌으로 가서 목숨을 걸고 버티는 편이 나은 걸까. 여자보다 남자가 더 높은 비율로 변이하고 있으니 어쩌면 돈을 모아 동생을 지원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 그런데 동생을 지원하고 나면? 그 후에 내 미래는 어떻게 되는 걸까? p. 65, <서대전네거리역 미세먼지 청정구역>
줄거리
작가 소개: 김청귤
공모전 심사평

미세먼지 살인사건 — 탐정 진슬우의 허위, 박대겸

“공기청정기의 코드를 뽑아서 최길남 씨를 살해했다고 했는데, 맞습니까?” “네, 맞아요(거짓).” “잘 이해가 안 되는데요, 공기청정기가 꺼졌다고 사람이 죽을 수 있습니까? 아무리 만성 폐쇄성 폐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라고 하지만.” “네, 죽을 수 있습니다(진실). 그냥 평범한 사람이라면 아무 상관이 없죠(진실). 그걸 알았으니까 제가 공기청정기 코드를 뽑은 거예요(거짓). 밖에 잠깐 나갔다 온 것만으로 코랑 목에 텁텁한 느낌이 들 만큼 미세먼지 수치가 높다는 걸 알았으니까(진실).” p. 143-144, <미세먼지 살인사건 — 탐정 진슬우의 허위>
줄거리
작가 소개: 박대겸
공모전 심사평

우주인, 조안, 김효인

*MBC x 한국영화감독조합 x Wavve 합작 'SF8' 프로젝트 영상화
*리디 책 끝을 접다 오리지널 웹툰 (2020. 2)
그렇게 내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 이 세상에는 청정복을 입는, 평균수명 100세의 ‘C(Clean)’와 청정복을 입지 않는, 평균수명 30세의 ‘N(No clean)’. 이렇게 두 종류의 인간이 존재한다. 나는 평범한 C 집안에서 태어나 나름 탄탄한 길을 걸어 이제 곧 취업을 앞둔 대학생이다. 아니 그런 줄 알았다. 아무 생각 없이 삶의 28%쯤을 살고 있 던 어느 날 뜬금없이 % 뒤에 ?가 붙었다. “청정복에 문제가 있네요?” p. 190, <우주인, 조안>
줄거리
작가 소개: 김효인
공모전 심사평

먼지의 신, 조예은 (초대작)

“그런데 왜 공기청정기 이름이 먼지의 신일까?” 미주는 별 생각 없이 대꾸했다. “먼지를 잘 빨아들여서?” “이상해. 그럼 차라리 정화의 신, 청정의 신, 청소의 신 뭐 이런 게 낫지 않나? 먼지의 신이라니 꼭 먼지가 제일 중요한 존재인 거 같잖아. 먼지 정화가 아니라, 먼지 그 자체가 주인공인 거 같다고. 삼겹살집 간판에서 돼지가 웃고 있는 것처럼 이상해.” p. 281, <먼지의 신>
줄거리
작가 소개: 조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