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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절교왕 - <콜>

분류
운영멤버
스토리PD
작성자
2020년 11월 월간 안전가옥, 운영멤버들은 "올해의 ㅇㅇㅇ"이라는 주제로 썼습니다. 아쉽고, 새롭고, 빠르고, 기묘한 2020년. 2020년에 본 콘텐츠 중에 상을 주고 싶은 작품, 인물, 장르 등등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여러분의 올해의 '절교왕'은 누구인가요? *대상 콘텐츠의 스포일러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조이가 뽑은 올해의 절교왕

영화
어린 시절 화재로 아빠를 잃은 서연은 사이가 좋지 않은 엄마마저 뇌종양에 걸리자 고향 마을로 내려갑니다. 그 동네에서 가장 번듯하다고는 하지만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지 오래인 서연의 집은 썰렁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녀의 마음 상태처럼요.
그런 서연에게 이상한 전화가 걸려와요. 엄마가 자기를 해치려 한다며 다급하게 도움을 청하는 여자의 목소리. 처음엔 그저 잘못 걸린 전화라 생각했지만, 서연은 그녀와 통화를 하다가 놀라운 사실을 발견합니다. 이 두 사람은 같은 집에 살고 있어요. 20년의 시차를 두고요.
1999년의 영숙과 2019년의 서연. 스물여덟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시간을 뛰어넘어 마치 친구 같은 사이가 됩니다. 그럴 수밖에 없어요. 두 사람은 지금 서로밖에 없거든요. 서연은 혼자나 다름없는 상황이고, 영숙은 엄마에게 학대당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엄마를 싫어한다는 공통점은 이 두 사람의 관계에 윤활유가 되죠. 증오의 감정을 공유하는 것만큼 서로를 끈끈하게 만드는 게 또 있을까요.
사실 두 사람은 서로의 상황을 어느 정도 오해하고 있어요. 요즘으로 치면 랜선 너머 실생활을 알지 못하는 거죠. 서연이 더는 외롭지 않은 상태가 되자 둘 사이는 파국에 이릅니다. 영숙은 혼자만 행복을 만끽하며 자신을 소홀히 여기는 서연의 태도를 견딜 수 없어요. 상황과 환경이 변하고 거기에 시간까지 더해지면 관계도 변하는 것은 어느 정도 당연한 일이지만, 영숙은 이러한 이치를 이해할 만큼 성숙한 사람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죠. 영숙은 일반 사람들과는 전혀 다르게 사고하고 감정을 느끼는 캐릭터입니다. 그녀의 실체를 몰라본 서연은 절교의 대가를 톡톡히 치릅니다.
이래서 어른들은 친구를 잘 사귀라고 한 걸까요. 물론 그런 의미로 한 말은 아니겠지만, 데이트 스캠과 각종 SNS 범죄가 횡행하는 요즘, 잘 모르는 사람, 그것도 만난 적조차 없는 사람과 함부로 가까워지는 건 아무래도 위험한 일이겠네요. 친해지든 멀어지든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요.

월간 안전가옥 한 달에 한 번, 안전가옥 멤버들이 이 달의 생각을 이야기합니다.

운영멤버 조이
"반대로 현실 우정이 점점 판타지화하면서 안 좋은 결과를 낳는 이야기도 있죠. 피터 잭슨 감독의 <천상의 피조물>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