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23세 이하의 창작자들이 만 23세 이하의 인물(캐릭터)을 내세워야 하는 남정일 공모전, 오직 냉면과 관련된 중단편 소설만 응모 가능한 냉면 앤솔로지 공모전, 반세기 이내의 sf/판타지를 주제로 한 트리트먼트만 심사하는 원천 스토리 공모전까지, 세 개 공모전이 창작자들의 놀이터가 되기를 바랐습니다.
꼬박 두 달이 지나 여러분이 탄생시킨 소중한 202편의 세계가 안전가옥에 도착했습니다. 9월 30일에는 냉면을 소재로 한 단편소설을 모아 책으로 묶어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 보내주신 작품을 꼼꼼히 심사하였습니다. 심사위원 4인의 만장일치로 중단편 소설 3편을 선정했습니다. 초대작 2편을 더해 단편 모음집 『냉면』을 출간하고자 합니다.
라면과 파스타 사이에서 다소간의 소외감을 느끼고 있던 냉면의 반란이 시작됩니다. 그동안 맛보지 못했던 다양한 냉면 맛을 경험해보세요. 자, 메뉴판은 저희가 준비했습니다.
《냉면》 앤솔로지
다섯 가지 맛 서로 다른 냉면 이야기, 2018 가을 안전가옥 스토리 공모전 수상 작품집.
유난히 심한 폭염이 찾아왔던 2018년 8월, 안전가옥에서 냉면을 다루는 이야기를 공모했다. 냉면이 등장하는 이야기, 냉면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가 모였고, 공모전에서 선정된 세 편의 수상작과 두 편의 초대작을 모아 <냉면> 앤솔로지가 탄생했다.
인기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의 원작자 김유리, 창비어린이문학상으로 등단한 범유진, 장르 하이브리드를 선도하는 dcdc, 호러 미스터리 장르의 대가 전건우, 이야기의 한계가 없는 곽재식. 장르 문학계에서 누구보다 뜨겁게 주목받는 작가 5인이 참여한 이 작품집은 부산에서부터 남극까지, IMF시절부터 근미래까지 장소와 시대를 넘나드는 냉면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금 바로 《냉면》을 만나보려면?
목차
A, B, C, A, A, A
혼종의 중화냉면
남극낭만담
목련면옥
하와이안 파인애플 냉면은 이렇게 우리 입맛을 사로잡았다
작가 후기
작품/작가 소개
A, B, C, A, A, A, 김유리
그랬다. 나는 남자 보는 눈이 없었다. 적어도 이 논픽션 소설의 끝에 이르기 전까지는. 나는 누구에게 견줘도 지지 않을 멍청한 사랑을 계속해왔고,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들과 꼭 진주 하연옥에 냉면을 먹으러 왔다. 그러니까, 이 이야기는 내가 먹은 냉면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내가 저지른 멍청한 연애담이기도 하다.
줄거리
공모전 심사평
혼종의 중화냉면, 범유진
여덟 살인가 아홉 살인가. 친구가 놀러왔었다. 여름방학 중이었다. 시원한 걸 만들어줄게. 중학생이던 언니가 중화냉면을 만들어 주었다. 친구는 한 입을 먹고는 인상을 썼다. 이상해. 이건 냉면 아니잖아. 친구는 길게 혀를 빼고 퉤퉤, 침을 뱉는 시늉을 했다.
줄거리
공모전 심사평
남극낭만담, 홍지운
남극 대륙에서 냉면 한 그릇을 먹으려다 이 모든 시련과 불운 그리고 고통을 겪게 되리라는 것을 과연 그 누가 상상할 수 있었겠어요?
줄거리
공모전 심사평
목련면옥, 전건우 (초대작)
그 어둠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한 치의 빈틈도 없이 가득 들어차서는 쉰내를 푹푹 풍기고 있던 곰삭은 어둠 말이다.
줄거리
하와이안 파인애플 냉면은 이렇게 우리 입맛을 사로잡았다, 곽재식 (초대작)
“그게 아니야. 장사 잘 되는 방법을 알아내는 건 우리 목표가 아니야. 절대 아니야. 우리는 장사 잘 되는 방법을 알아내는 게 아니라, 장사 잘 되는 방법을 알아내는 것 같은 일에 인공지능을 어떻게 쓰는 지 알아내려고 하는 거야. 그리고 그렇게 하려고 하다가 실패하는 게 우리 일이라니까.”
p. 256, <하와이안 파인애플 냉면은 이렇게 우리 입맛을 사로잡았다>
줄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