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가 디즈니했습니다. 최근에 본 콘텐츠 중 지속적으로 다음이 궁금해지는 작품을 찾기가 쉽지 않았는데, 뒷 장면이 계속 궁금해지게 만드는 콘텐츠였기 때문입니다. 특히 크루엘라로 흑화한 뒤 등장하는 강렬한 패션과 음악의 조화는 이 영화가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까지 들게 할 정도였으니까요.
왜 그렇게 빠져나들었나 생각해보면 강렬한 캐릭터의 하드캐리가 아니었나 싶어요. 마치 부부의세계 김희애와 한소희같은 느낌이랄까요. 주인공인 크루엘라가 안타고니스트인 바로네스의 실체를 알기 시작하는 시점부터 두 캐릭터가 갈등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이런 사이다가 또 없거든요.
사실 이 이야기는 빌런이 빌런을 처단해서이기도 하지만, 더욱 시원한 사이다가 될 수 있었던 건 기존의 규범과 방식, 틀에 저항하는 이야기라고도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크루엘라가 불합리한 상황에 대해 파격적으로 대항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저도 덩달아 그런 상상을 해보게 될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반대로 어쩌면 크루엘라와 같은 모습이 마음 속 한켠에 있던 때가 있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어 웃프기도 했어요. 가끔은 당장의 내일을 생각하지 않고 마음 속 불꽃을 확 지펴보고 싶은 때가 점점 줄어드는 것 같기도 해서요. 하지만, 영화를 보는 순간 크루엘라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꼈고, 그 감각이 다시 살아나는 듯 해 반가웠습니다.
이게 바로 콘텐츠의 힘인거겠죠.
월간 안전가옥 한 달에 한 번, 안전가옥 멤버들이 이 달의 생각을 이야기합니다.
운영멤버 쿤
"그나저나 5월은 개인적으로 격동의 달이었습니다. 이제 열심히 일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