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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 하나만 들어줘>를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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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멤버
기획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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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멤버들의 6월 월간 안전가옥은 "이번 달에 본 콘텐츠"라는 주제로 작성되었습니다. 안전가옥에서 일하는 운영멤버들은 6월 한 달 간, 어떤 영화, TV쇼, 책, 만화, 다큐멘터리를 보았는지 함께 살펴봐요 *대상 콘텐츠의 스포일러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모가 본 콘텐츠

부탁 하나만 들어줘 A Simple Favor 영화 2018년 12월 개봉, 폴 페이그 감독
출처: Daum 영화

미안하다 말하기 금지!

저는 미안하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 (고맙다는 말도 몹시 많이 하고요) 그러다 올해 초, 옆자리에 앉은 동료로부터 ‘미안하다'는 말 금지! 라는 귀여운 경고를 받았습니다. 며칠 전에 이 영화를 봤다며 한 장면을 보여줬고 전 조용히 ‘보고싶어요’ 버튼을 눌러뒀었죠. 꽤 시간이 흐른 유월의 어느 월요일, 왓챠플레이에서 영화를 틀었고, 두 시간이 순삭됐습니다.
“부탁 하나만 들어줄래?” 간단한 부탁에서 시작된 간단하지 않은 사건 멋진 커리어우먼, 매력적인 아내, 아름다운 엄마… 모든 걸 다 갖춘 완벽한 여자 ‘에밀리’가 사라졌다. 그리고 발견된 시체… 모든 것이 내 것이 됐다고 생각한 순간. 에밀리가 돌아왔다!

이 구역의 미친 년은 누구?

거칠 것 없이 쿨하고, 섹시하며 당당한 워킹맘 에밀리(블레이크 라이블리)와 엉뚱함과 다정함이 공존하는 엄마이자 요리, 생활 정보를 알려주는 유튜버 스테파니(안나 켄드릭). 이 상반된 성격의 두 캐릭터가 밀고 당기는, 한 쪽은 숨고 다른 한 쪽은 쫓고, 대립하는 구도가 흥미진진하고 굉장히 매력적인 영화에요.
무엇보다 둘다 어디로 튈지 모르고, 괴상한 말도 우아하게 만들거나, 어리숙한 모습에서 똘끼 충만한 모습으로 변하는 능청 맞은 연기까지! 처음에는 없을 것 같은 영악한 모습까지 그려내는 영화를 보면서 폴 페이그 감독은 배우가 가진 본래의 아우라를 잘 끄집어 낸다고 생각했어요. 아마도 감독은 그들이어야만 하는 캐릭터를 만들어 냈고, 두 배우들은 찰떡같이 표현해낸 거겠죠?
영화 초반, 말끝마다 사과하고 푼수아니야? 하는 생각까지 할 정도로 우스꽝스럽기까지 했던 스테파니가 후반부로 갈수록 영악해지는 모습을 보는데 속이 다 시원해지며 쾌감을 느끼기도 했어요.

장르와 만난 스타일리시 (feat. 병맛 한 스푼)

영화의 장르가 스릴러로 소개되는데요. 이 부분에서는 조금 아쉬울 수도 있어요. 치밀치밀하고 숨막히는 스릴러의 쫀쫀함은 약하고, 뒤로 갈 수록 조금은 산만해지는 느낌이거든요. 스릴러라는 장르에 코미디를 끼얹은 조합인 영화라 풍부함을 느끼게도 하지만 확실히 과장된 느낌의 코미디는 치밀함이 필요한 스릴러와 섞이지 못한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첫 시퀀스부터 숨을 꼴딱 꼴딱, 넘어가게 하는 두 주연 배우의 매력에 더해진 병맛 한 스푼, 반전 가득한 스토리와 아주 경쾌하고 적절하게 사용되는 OST에 충분히 반하실 거에요.

월간 안전가옥 한 달에 한 번, 안전가옥 멤버들이 이 달의 생각을 이야기합니다.

운영멤버 모
"가십걸의 잇걸에서 유혹과 도발의 수트 장인으로 거듭나 감옥에서도 멋진 블레이크 라이블리! 당신을 더 자주 콘텐츠로 만나고 싶어요. 전 그동안 미안하다 말하는 버릇 고치고 있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