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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었으면, 됐다. <빈센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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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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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도 어느덧 1/3이나 훌쩍 지나버렸네요. 하루하루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책, 영화, 드라마, 유튜브 등 다양한 형태로 내 곁에 있었던 '이야기'들을 돌아봤습니다. 2021년 4월 월간 안전가옥의 주제는 '2021년 1분기 나의 원픽 콘텐츠' 입니다.
2021년 상반기 저의 최애 콘텐츠는 드라마 <빈센조>입니다. 제 지인이라면 “뭐?!” 라고 다시 물을법한 대답인데요. 이전의 제 취향과는 거리가 있는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빈센조>는 허덕이는 일상을 보내고 있는 제게 느슨한 웃음을 줬습니다. 세상에 웃겨주는 것만큼 사랑스러운 게 어디 있나요. 동시에 ‘이것이 성공한 K드라마다’를 보여주는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진지하고, 시의성 있는 소재를 코믹하고, 통쾌하게, 거기에 로맨스까지 끼얹어서 보여주는 드라마니까요. (네, 박재범 작가님. 괜히 스타 작가가 아니십니다.) 개인적으로 송중기 배우에 대한 호감도가 굉장히 낮은 편인데다, 초반에 이게 뭐하는 짓이지? 싶은 과장된 비장미 때문에 언제 끌까를 두고 나 자신과 싸우는 상황까지 갔어요. 그런데… 분명히 손발이 오그라들고 있는데… 신파 진짜 싫은데… 하면서 피식 웃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취향이란 뭘까요.
어린 시절 아픈 상처가 있는 남주. 자신의 뿌리(어머니, 출생나라)에 대해 부정하던 남주. 하얗고 잘생긴 이탈리아 마피아 변호사 남주. 나보다 허약해 보이는데 액션까지 잘하는 남주. 차가워 보이지만 알고보면 따뜻한 남주. 저는 이런 소재를 싫어…했었다고 말해야 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빈센조를 19회까지 봤으니까요. 이제 엔딩만 보면 완주…입니다. 제가 이 드라마를 재밌게 본 이유는 두 가지였습니다. 이것저것 다 넣고, 개연성도 떨어지는데 감정으로 밀고 나가는 힘이 흥미로웠고, 다른 하나는 배우들 보는 맛,이었습니다. <죄 많은 소녀>의 전여빈이 시원한 대사를 날리며 천연덕스러운 코믹연기를 보여주고. 김여진이 새로운 악역을 보여주는데다. 사무장 아저씨 윤병희, 안기부 요원 임철수, 세탁소 아저씨 최덕문, 깡패 김영웅 배우까지. 배우들이 감칠맛 있는 연기로 자기 몫을 톡톡이 해냅니다. 대중을 위한 콘텐츠는 저마다의 목표가 있고 지향점이 있죠. 가장 중요한 건 결국 재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재미를 주는 것이 존재 이유라고 생각해요. 쓰다 보니, <빈센조>는 tvn에겐 광고 수익을, 저에겐 대중에게 사랑 받는 콘텐츠에 대한 고민을 줬네요. 제목부터 손발이 오그라드는 <빈센조>. 덕분에 틈틈이 재밌었습니다.

월간 안전가옥 한 달에 한 번, 안전가옥 멤버들이 이 달의 생각을 이야기합니다.

운영멤버 로빈
"하반기에는 앞뒤없이 그냥 짱!짱! 재밌었던 콘텐츠에 대해 쓸 수 있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