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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이 산다>의 최우혁

분류
운영멤버
경영지원매니저
작성자
2020년 9월 월간 안전가옥, 운영멤버들은 "다시 태어난다면 이 캐릭터로"라는 주제로 작성해 보았습니다. 나는 못하는 말을 하는 '사이다캐'라서, 돈이 많아 보여서, 행복해 보여서, 초능력이 있어서, 천재라서 등등.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혹은 남은 여생을 바꿀 수 있다면, 이 사람 혹은 이것(?)으로 살고 싶은 그 캐릭터에 대해 적어봤습니다. *대상 콘텐츠의 스포일러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시에나는 다음 생에

<용이 산다>의 최우혁 웹툰
4년 전 봄에 첫 반려견을 잃었다. 살면서 처음 받아들인 죽음이었다. 그땐, 갑작스럽게 휴가를 쓸 수 없어서 다음 날 출근을 했고 늘 그랬던 것처럼 점심을 먹고 커피도 마셨다. 강아지가 죽었다며 슬퍼하는 모습이 내심 부끄러웠는지 아무 일 없는 척하다가 화장실에 숨어서 잠깐씩 울고 나오는 짓을 한 달쯤 했던 것 같다. 그때 나에게 많은 위로가 되었던 CHO작가의 ‘내 어린 고양이와 늙은개’ 라는 웹툰이 있는데, 차기작으로 용 이야기를 연재하고 있었다. 평소 좋아하던 주제가 아니더라도, 이미 작가님과 내적 친밀감을 잔뜩 쌓아버린 나는 ‘용이 산다’를 의리로 시작했다. 지금은 가장 좋아하는 웹툰 중 하나가 되었다.
‘용이 산다’의 사람 주인공, 최우혁은 스스로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꿈에 그리던 독립을 했다. 살가운 성격은 아니지만, 이웃과 잘 지내보고 싶어서 덜컥 시루떡도 샀다. 떡을 들고 찾아간 옆집에서 게임을 하고 있는 용을 발견한다. 이름은 김용. 숨어 살고 있는 용족이다. 직업은 용 이야기를 쓰는 SF(자전적) 소설가. 김용을 시작으로 여러 용을 알아가게 된다.
평범하게 사는 것이 (가장 어렵고) 제일이라고 생각하는 요즘, 다시 태어나고 싶은 캐릭터로는 최우혁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우선, 그는 무던하다. 옆집에 용이 살지만 받아들이는 데 오래 걸리지 않는다. 편견 없는 것도 장점. 아무리 아닌 척하려고 해도, 새로운 일 앞에서는 자꾸만 작아지는 나에게는 부러운 능력처럼 느껴진다. 마치 순간이동을 할 수 있다거나 투명 인간이 될 수 있는 것처럼. 그리고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방법을 알고 있는 사람이다. 무려 종족을 뛰어넘어, 사람과 용 모두! 그들을 친구로 두었고, 좋은 직장동료들도 생겼다. 게다가 꽤 유능하고 본인의 일에 만족하는 삶이라니,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월간 안전가옥 한 달에 한 번, 안전가옥 멤버들이 이 달의 생각을 이야기합니다.

운영멤버 시에나
"용과 친구가 되고 싶은 나, 비정상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