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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똑띠 차리기

분류
운영멤버
사업개발매니저
작성자
쿤 Khun
‘제일 힘들 때, 정신을 똑바로 차리자’
이 문장은 얼마 전 요가 수업에서 들었던 가장 인상적인 말이었습니다. 선생님이 이 얘길 해주셨을 때의 자세는 개인적으로 가장 힘들어 하는 ‘가루다아사나‘였습니다. 다리를 꼬은 뒤 엉덩이를 한껏 내린채 합장하고 견디는 자세지요. ‘이렇게 힘든데, 어떻게 정신을 똑바로 차리라는 거지?‘라는 반발심이 들 만큼 고통스러웠는데 선생님은 이런 생각조차 하지 말라고 하시는 게 아닐까요? (떠올려보기만 해도 허벅지 근육이 그때처럼 날뛰는 것 같습니다..)
이 수업이 끝난 뒤 저에게는 ‘진동벨‘이란 새로운 별명이 생겼습니다. 가루다아사나를 할 때마다 다리가 사시나무 마냥 바들바들 떨렸기 때문입니다. 이 아사나를 버틸만큼 다리가 튼튼하지 않으니 정신이 혼미해졌고, 혼미해진 정신은 다리를 바들바들 떨리게 했습니다. 진동벨이라니.. 주문해 놓고 왜 안 찾아 가냐니… 수치스러웠지만 팩트를 부정할 수가 없어 웃음만 났습니다. 그날밤 저는 당장 신체를 바꿀 순 없겠지만, 혼미해지는 정신만큼은 붙들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다음 날 수업에서는 ‘가장 힘들 때 정신을 똑바로 차리자’라는 문구를 계속 떠올렸습니다. 혼미해지는 정신을 붙잡고 있으니 신체 부위의 감각에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자연스레 취하는 자세의 각도가 달라지고, 등 뒤로 젖히면 절대 잡히지 않았던 두 손도 맞잡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한 문장에 집중했을 뿐인데 효과가 꽤 쏠쏠했지요. 새로 생긴 진동벨이란 별명도 조금씩 희미해지는 듯 했고요.
요가 수련 겸 잠깐의 휴식을 끝내고 회사에 돌아왔습니다. 신체에 가장 큰 고통이 따를 때 정신을 똑바로 가다듬고 의식을 놓지 않는 것. 요가 수업에서 배운 이 문장이 복잡함과 분주함의 연속인 일상과 업무에서 가장 필요한 문장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월간 안전가옥 한 달에 한 번, 안전가옥 멤버들이 이 달의 생각을 이야기합니다.

운영멤버 쿤
"남과 쉽사리 비교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저마다 할 수 있는 자세와 하고 싶은 자세가 다르다는 것을 보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