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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나의 포부 - 콘텐츠 계의 게임 체인져스

분류
운영멤버
기획PD
작성자
2020년 12월 월간 안전가옥, 운영멤버들은 "2021 나의 포부"를 밝혀봅니다. 놀랍고, 아쉽고, 화도 나고, 다사다난하고 기묘한 2020년. 그리고 그 해를 뒤로 하고 온 2021년 새해. 여러분의 포부는 무엇인가요?
게임 체인져스 _ 콘텐츠 계의 게임체인져(game changer)가 되볼테다!
안전가옥에 처음 입사했을 때, 저는 한창 스카우터의 마음으로 유망한 루키를 잘 발굴하겠다 포부를 밝혔습니다. (처음 쓴 월간 안전가옥 : 숨은 작가들을 찾아서 : 스카우터의 눈 )
안전가옥에서 1년을 보내는 동안 저는 지금까지 제가 보고 즐기고 만들던 이야기 세계와 다른 더 파격적이고, 생생하고, 상상력이 넘치는 이야기들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이야기들을 만드는 작가들은 대체 어떻게 작업하는 걸까 궁금함이 컸는데 미치광이 예술가 타입보다는 조용하되 이야기 창작의 열정은 뜨겁고, 상상력에 있어서는 냉철한 마음을 가진 소시민이 많았습니다. 창작을 달리기로 보자면, 잘 뛰는 달리기의 고수들은 정말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야기라는 건 혼자 뛰는 경기가 아니죠. 독자들과 함께 하는 ‘핑퐁’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작가가 시작한 게임을 독자들이 함께 빠져들 때, 비로소 이야기는 존재할 수 있죠. 하지만 코로나라는 위기 속에서, 집에만 있는 독자들의 시간을 확보하려면 넷플릭스, 왓챠, 예능, 웹툰 등 쟁쟁한 이야기 경쟁자들을 제쳐야 합니다.
돈도 많고, 구독자도 많은 이들 콘텐츠보다 재미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서로 뛰는 종목이 약간 다른 듯하나 역시 독자들의 주머니 속 10,000원과 질 좋은 3~4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경쟁해야 하는 것은 모든 콘텐츠 업의 기본 룰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이야기를 즐기는 저 자신만 봐도 주로 모든 넷플릭스, 왓챠 등 다수의 OTT 플랫폼을 구독하고 틈틈이 TV로 예능, 드라마도 챙겨보지만, 책으로만 만끽할 수 있는 이야기도 즐깁니다.  ‘힐빌리의 노래', ‘82년생 김지영', ‘보건 교사 안은영', ‘우주인 조안' 은 책으로 처음 이야기를 접했을 때 페이지를 멈출 수 없었는데 영화와 드라마의 재미도 남달라 흥미롭게 이야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인공, 이야기가 펼쳐지는 세계, 주인공과 함께 혹은 대치하는 관계들을 살펴보면 제가 좋아하는 이야기들은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거나, 어떤 고난/갈등을 헤쳐나오는 여정이 디테일하게 그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이들이 열광하는 이야기들에는 이런 코드 외에도 다른 요소들이 독자들의 욕망을 채워주기 때문에 흥행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제 소수만 좋아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절대다수가 모두 공감하며 즐길 수 있는 이야기, 다른 이야기들을 흉내 낸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고유함을 지닌 매력적인 이야기를 만들고 싶습니다. 이야기를 요리에 비유하자면 햄버거나 스테이크 등 헤비하거나 자극적인 요리들도 좋지만 가볍지만 건강하고 맛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보고 싶어요. MSG라는 치트키를 사용해서 독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거나, 이야기의 선량함으로 어필하지 않고, 이야기를 조리하는 요리사의 탁월한 재료 선택, 조리 방법, 플레이팅, 식사 공간의 구성을 통해 완벽하게 독자를 매혹시키고 싶어요.
지난 1년간 이야기를 함께 만드는 동료들과 이야기를 만드는 시스템을 함께 설계했기 때문에 이제는 새로운 레서피와 메뉴로 독자들의 이야기 오감을 자극할 수 있는 때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안전가옥은 이야기를 보는 안목이 뛰어난 수셰프 역할의 PD와 각자 분야의 요리의 전문가인 스토리 PD, 이야기 레스토랑을 안전하게 이끌 사업팀으로 잘 꾸려져 있습니다. 이런 팀과 함께 가장 좋은 재료를 발굴하고 가장 적합한 조리 방법으로 맛있는 이야기를 만들려고요.
연말에 가장 잘 뛰는 선수들은 채식을 한다고 이야기하는 <게임 체인져스> 라는 다큐를 봤습니다. 채식을 통해 건강한 몸, 건강한 정신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봐야겠다 다짐을 하게 만들 만큼, 매력적인 이야기였어요. 안전가옥이 만든 이야기로 많은 이들이 오감도 충족하고, 건강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요즘 대세라는 ‘비건 요리' 버금가는 이야기를 만들어볼게요.

월간 안전가옥 한 달에 한 번, 안전가옥 멤버들이 이 달의 생각을 이야기합니다.

운영멤버 레미
"늘 새로운 요리를 갈망하는 레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