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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마리

분류
운영멤버
경영지원매니저
작성자
시에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고 있는 지금, 그동안 몰라봤던 각자의 예쁨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거실에 무릎을 동그랗게 안고서는 창밖을 자주 보곤 하는데요. 그때마다 창밖으로 보이는 봄 기운에 감탄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마른 가지만 보였던 것 같은데, 마디마디 푸른 잎이 자라 완연한 봄이 되었더라고요.
요즘 제 휴대폰 사진첩을 차지하고 있는 꽃을 소개해 볼까 하는데요. 딱 이맘 때 길을 걷다 보면 볼 수 있는 ‘꽃마리’라는 야생화입니다. 길을 걷다가 우연히 보고 이름을 찾아보느라 꽤 고생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함께 걷는 사람들에게 꽃마리를 소개시켜주면 백이면 백, 다 귀엽다고 함께 호들갑을 떨곤 합니다. 목련이 지고, 벚꽃도 졌지만 꽃마리는 아직도 한창입니다. 초여름까지 계속 피고 진다고 하더라고요. 크기는 새끼손톱보다 한참 작지만, 태엽처럼 말아진 잎이 퍼진다고 하여 마리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해요. 스쳐지나가기 쉬운 야생화 하나에도 이런 예쁜 이름이 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누군지 모르지만 섬세하고 다정한 분이 작명을 하신 것 같아요.
처음 만난 곳은 덕수궁 돌담길, 안전가옥 멤버들과 서울숲 산책길에서도, 그리고 출근길 집앞 버스 정류장에서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쪼그려 앉아 눈을 크게 떠야만 보이는 수고로움이 있지만 한 번쯤 꼭 발견하셨으면 해요. 한 번 만나면 계속 보이는 신기한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거에요.

월간 안전가옥 한 달에 한 번, 안전가옥 멤버들이 이 달의 생각을 이야기합니다.

운영멤버 시에나
"다들 휴대폰에 꽃사진 100장 쯤은 있는 거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