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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홍시 맛이 나는 것 같아요.." <대장금>

분류
운영멤버
사업개발매니저
작성자
Back to School! 방학이 끝나는 3월을 맞아 운영멤버들은 "나의 학창시절 콘텐츠"에 대해 적었습니다. 라떼는(?) 이 책 안 보면 안 됐다.. 싶은 학창 시절 유행했던 콘텐츠, 예민한 사춘기 시절 나를 사로잡은 그 콘텐츠, 하지만 지금은 밝히기 싫은 그 콘텐츠! 지금의 운영멤버들을 만든 콘텐츠, 어떤 것들이었을까요?
빨리 보고싶은 마음에 미친듯이 집에 달려간 적.. 저만 있나요?
아직도 또렷히 기억나는 날이 있습니다. 학원 수업이 마치자마자 부리나케 셔틀버스를 타러갔던 그 날은 정말 간절했어요. 바로 오후 10시에 시작하던 드라마 때문이었죠. 단 1분이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셔틀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후다닥 집으로 달려갈만큼 빠져있었습니다.
‘홍시 맛이 나서 홍시라 생각한 것이온데..’
다들 아시죠..? 맞습니다. 저는 <대장금>을 무진장 좋아했습니다. 당시 이 대사는 TV를 켜면 어디에서건 누군가 패러디를 하고 있었더랬죠. 요즘에도 과일 홍시만 보면 ‘홍시맛’ 성대모사를 하거나 ‘오나라~’ 노래를 부르는 친구들이 주변에 있는 것을 보면 정말 메가 히트작이었던 듯 합니다. (찾아보니 국내 최고 시청률이 58%였다고 하네요.)
제가 처음에 좋아하기 시작한 이유는 황금 드라마 시간대에 제 또래로 보이는 아역 배우들이 나와서였습니다. 사극이지만 어른들 이야기가 아니라니.. 그것만으로도 봐야할 이유가 충분했죠. 게다가 선생님같은 수라간 상궁에게 무언가를 배우고, 혼나고, 연습하며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볼 때면 마치 제가 주인공이 된 것 마냥 감정이입을 크게 하게 되었습니다.
또 하나는 왕의 음식을 준비하는 수라간의 이야기인 만큼 비주얼이 압도적이었는데요. 제가 기억하기로는 미식 콘텐츠의 시초라 할 만큼 신선한 장면들로 가득했습니다. 어떠한 상황에서건 최고의 음식을 준비해야 하기에 재료를 다듬고 접시에 담아내는 디테일까지 어느 장면 하나 눈을 뗄 수가 없었죠.
그리고 이만큼 섬세한 작업을 해야하는 수라간의 소임을 야망의 도구로 이용하는 최상궁(견미리 배우)의 포스가 어마어마해 이 드라마의 맛이 배로 살았던 것 같아요. 역시 안타고니스트 캐릭터가 뚜렷하니 착한 역할로 나온 한상궁(양미경 배우)이 아무 말(?)이나 해도 착하고 불쌍해보이는 효과가..
돌이켜보니 저는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도 10대들의 성장물을 꾸준히 좋아했네요. 그때만큼 새로운 것들을 마주했을 때 신기한 적이 요근래엔 없었던 것 같아 그립기도 하고요. 문득 그때 그 시절을 기억할 수 있는 콘텐츠가 제 마음 어디 한 구석에 자리잡고 있었다는 건 참 고마운 일인 듯 하네요.

월간 안전가옥 한 달에 한 번, 안전가옥 멤버들이 이 달의 생각을 이야기합니다.

운영멤버 쿤
거두절미하고 부모님이 키 안 큰 다고.. 드라마 보지 말고 자라고 할 때 자야했어요. 그래야만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