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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스타

발행일
2020/07/01
장르
SF
추리/미스터리
작가
심너울 배예람 이경희 정재환 황모과
분류
앤솔로지
보도자료
[보도자료] 대스타.pdf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 좋아하는 스타가 있으신가요? 가수, 배우, 운동선수, 유투버, 아니면 유명한 셰프, 인스타그래머, 쇼핑몰 모델, 그도 아니면 유명한 연예인의 아기라도. 좋아하는 스타가 한 명도 없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시대인 것 같아요. 쟁쟁한 경쟁자를 100명 이겨서, 혹은 재미로 올린 영상 1편 때문에, 간절하게 원해서 혹은 원하지 않았는데도 스타가 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스타가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건, 사람들은 걸러진 그들의 모습을 사랑하고, 때로는 자신의 욕심과 욕망을 투사합니다. 배우의 얼굴 데이터만 가지고 연기하는 모습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술이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내가 사랑하는 스타에게 끔찍한 일이 벌어진다면, 나는 어디까지 도울 수 있을까요? 어떤 스타가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는데, 그와 같은 사람이 99명이나 더 있다면요? '형사 3'을 맡은 배우의 죽음, 누가 배후에 있는걸까요? 애인의 모습에 스타의 외모를 씌워서 볼 수 있는 앱이 나온다면, 쓰시겠어요? 안전가옥의 다섯 번째 앤솔로지, 《대스타》 입니다.

《대스타》 앤솔로지

사랑하는 팬 여러분, 저를 아시나요? 수록작 <증강 콩깍지> MBC 드라마 방영

누구나 한순간에 스타가 될 수 있는 시대, ‘안전가옥 스토리 공모전’에서는 다섯 번째 키워드로 ‘대스타’를 선정했다. 유명인은 어느 시대에나 존재했지만 유명인을 둘러싼 양상은 꾸준히 달라졌다. 대스타라는 키워드는 그래서 독특하다. 인간 보편의 욕망과 특정 시대의 욕망을 함께 담을 수 있는 까닭이다. 《대스타》는 매력적인 인물을 중심으로 흥미로운 이야기를 풀어놓음과 동시에, 우리의 세상을 향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지금 바로 《대스타》를 만나보려면?

종이책
오디오북

목차

서문 _ 4p
대리자들 _ 8p
스타 이즈 본 _ 56p
x Cred/t _ 126p
형사 3이 죽었다 _ 204p
증강 콩깍지 _ 258p
작가 후기 _ 298p

작품/작가 소개

대리자들, 심너울

“도영 씨는 그 얼굴을 쓸 권리만 우리한테 빌려주면 돼요. 한 시간 정도 스캔만 하고 나면 더 이상 연기 때문에 골치 썩지 않아도 돼요. 우리가 세밀하게 조정한 인공지능이 얼굴을 빌려 대신 연기를 할 거예요.” ... 강도영은 바들바들 떨면서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배우보다 적은 수의 관객이 찾던 소극장을 떠올렸다. 다시는 기회가 없을지도 몰랐다. p. 24, 27 <대리자들>
줄거리
작가 소개: 심너울
공모전 심사평

스타 이즈 본, 배예람

“트위터에 아무것도 올리지 마. 아까 그 사진은 당연하고, 오늘 팬 사인회에 관련된 건 아무것도 안 돼. 소속사에 연락하는 것도 절대, 절대 안 돼.” ...대체 무슨 일인 걸까. 점액 덩어리를 처음 마주했을 때처럼, 뜻을 알 수 없는 트윗을 처음 마주했을 때처럼, 불안함과 걱정이 다시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p. 76-77, <스타 이즈 본>
줄거리
작가 소개: 배예람
공모전 심사평

x Cred/t, 이경희

“둘이 쌍둥이가 아니라 지문까지 일치하는 동일인이라고요? 게다가 똑같은 몸을 가진 사람이 아흔아홉 명이나 더 있고?” “네, 검사님. 정확히 이해하셨네요.” ... 화면 속의 얼굴도 죽은 두 사람과 똑같았다. 일곱 시간 전에 죽었어야 할 사람이 버젓이 소셜 미디어 속을 활보하고 있었다. 그것도 수십 명이 동시에. 대체 뭐야, 저 카이라는 놈은. p. 133-134, <x Cred/t>
줄거리
작가 소개: 이경희
공모전 심사평

형사 3이 죽었다, 정재환

그는 딱할 정도로 연기를 못했다. “제가 죽일 놈입니다. 팀장님!” 술잔을 비운 후 하는 그 단 한 줄의 대사를 제대로 소화 못 해 테이크는 점점 늘어났다. 그럴 때마다 그는 독배를 들었다. 어설픈 그의 연기가 그의 죽음을 재촉한 셈이다. p. 216, <형사 3이 죽었다>
줄거리
작가 소개: 정재환
공모전 심사평

증강 콩깍지, 황모과

<증강 콩깍지>는 동명의 영상 작품으로, wavve에서 2020년 7월부터 공개, MBC에서 8월부터 방영되었습니다. 시네마틱 드라마 SF8 시리즈의 <증강콩깍지>가 궁금하시다면 👩‍❤️‍👨SF8 - 증강콩깍지
‘콩깍지’라는 이름의 앱은 증강 현실 소프트웨어다. 안경이나 콘택트렌즈와 연동되어 연인의 모습을 미리 장착한 필 터의 모습(대개 유명한 연예인)으로 래핑해 주는 영상 보정 앱이다. ... 요즘 연인들 사이에선 상대방이 사용하는 필터를 묻지 않는 것이 공공연한 에티켓이 되고 있다. p. 263, <증강 콩깍지>
줄거리
작가 소개: 황모과
공모전 심사평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진 스타와 대중

옛 사람들은 빼어난 면모, 감동적인 사연을 지닌 사람들을 영웅 신화의 주인공으로 삼았다. 고대 신화의 주인공과 비견될 만한 요즘 사람이라면 단연 스타를 꼽을 수 있다. 스타는 대중매체를 통해 널리 알려져 수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존재로, 그만큼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요즘의 스타는 대중과 훨씬 가까워졌다. 재능을 지닌 누군가가 스타로 성장하는 과정이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지고, 소속사와 스타의 뒷사정에 대한 기사가 연일 매체를 수놓는다. 대중은 스타 탄생에 직접 관여하기도 한다. 최근 방영된 각종 스타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은 시청자의 투표 결과를 적극 반영한다는 콘셉트로 널리 주목을 받았다. 각종 동영상 제공 사이트는 스타와 대중 간 거리를 0 에 가깝도록 줄였다. 무엇으로든 어떻게든 재미난 콘텐츠를 만든다면, 그는 스타가 될 수 있다.
이러한 현실을 SF, 미스터리 호러, 추리극이라는 흥미진진한 틀 안에 녹인 이야기들이 《대스타》에 수록되어 있다. 대스타라면 한 사회가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인물인데, 그를 둘러싼 사건을 장르소설답게 거침없는 전개로 풀어냈으니 눈에 띄는 소재를 눈에 띄는 형식으로 담은 셈이다.

스타도 관계자도 팬도 대중도 모두 함께 빛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하다

《대스타》 속 대스타들은 위태로운 처지에 놓여 있다. 유명 아역배우였던 <대리자들>의 주인공 도영은 작은 극단에서 활동하던 중 제2의 전성기를 가져다 줄 신기술을 마주하지만, 동시에 배우로서의 정체성을 잃을 위기에 몰린다. <x Cred/t>의 주인공 카이 크레디트는 소셜 미디어 최고의 스타로 자신의 삶 전반을 공개하며 인기를 얻었으나, 사람들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않는다는 역설에 직면한다.
스타의 이미지만을 극단적으로 소비하는 모습은 <증강 콩깍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증강현실 앱 ‘콩깍지’ 유저인 주인공 윤성은 애인의 모습에 미모의 일본 배우를 덧씌우는 기능을 사용 중이다. 그는 자신의 시선 안에 둘 모습을 스스로 선택하니 얼마나 자발적인 삶이냐며 목소리를 높인다. 윤성이 스타를 보는 시선의 반대쪽 끝에는 <스타 이즈 본>의 주인공 상미가 있다. 대스타 한경의 1호팬인 상미는 한경을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건다. 한경이 펼쳐낸 화려한 재능은 상미에게 기쁨을 주었고, 그 기쁨은 상미가 살아 있어야 할 이유였다. 이제는 상미가 돌려줄 차례인 것이다.
허나 매니저의 얼굴과 소속사 내부 구조까지 아는 상미마저도 스타의 속사정을 전부 알지는 못한다. 미디어에 비치는 모습이 전부라는 믿음은 그리하여 배신을 예고한다. <형사 3 이 죽었다>에서 형사 3 역할을 맡은 배우가 죽은 이유는 톱스타 장현의 과거를 대중이 몰랐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무명 배우인 주인공이 재능을 지녔으며 노력을 쏟았다는 사실도 모른다. 본업을 잘하는 것 만으로 스타가 될 수는 없다.
우리는 아직 불행하다. 스타들은 유명세에 짓눌려 고통받는다. 스타 지망생은 유명세를 얻지 못해 괴로워한다. 스타 시스템 관련 업계의 업무 강도는 비인간적이다. 팬덤을 보는 사회의 시선은 곱지 않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스타에 대한 동경과 현실의 괴리감 사이에서 비틀거린다. 우리에게 다른 가능성이 있을까. 언젠가 모두 함께 빛날 수 있을까. 극한 상황 속에서도 자기답게 살고자 분투하는 《대스타》의 인물들이,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들려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