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 최후의 날
카카오페이지 인기 웹소설, 단행본으로 재탄생하다!
안전가옥 오리지널 장편 열다섯 번째 책이다. 안전가옥의 첫 시리즈 장편소설인 이 책은 전권 3권으로 이뤄져 있고, 도합 1,500쪽에 달하는 분량이다. 카카오페이지 인기 웹소설 <저승 최후의 날> 전격 출간된 것으로, 안전가옥 앤솔로지 《대멸종》의 수록 단편이 장편소설로 재탄생된 것이다.
《저승 최후의 날》은 애초에 단편 소설로 기획되었다. 2019년 안전가옥 스토리 공모전에 ‘대멸종’이라는 주제로 쓴 색깔 있는 여러 단편소설 중 안전가옥의 눈에 띈 시아란 작가의 단편 <저승 최후의 날에 대한 기록>이 그 시작이었다.
공모전에 당선된 후 시아란 작가에게 이 단편을 장편 소설화해도 좋겠다고 제안한 후 몇 년간의 개작을 거쳐 이 소설은 지금 분량의 대작으로 탈바꿈한다. 그 과정에서 카카오페이지 오리지널 웹소설 시리즈로 연재되며 많은 독자들에게 오랫동안 사랑을 받기도 했다.
지금 《저승 최후의 날》을 만나보려면?
종이책
목차
1권
프롤로그 · 7
1장 · 19
막간1 · 227
2장 · 247
일러두기 · 562
2권
막간2 · 9
3장 · 41
막간3 · 383
일러두기 · 408
3권
4장 · 9
막간4 · 343
5장 · 347
에필로그 · 569
일러두기 · 576
참고문헌 · 582
작가의 말 · 586
프로듀서의 말 · 595
작가 소개
시아란
공학박사. 연구원. 레몬과 털 많은 봉제인형의 애호가.
2015년 <이진수에게는 어려운 문제>(동인지)로 독자들 앞에 소설을 내놓기 시작해, 2019년 앤솔로지 《대멸종》(안전가옥)에 단편 <저승 최후의 날에 대한 기록>을 수록했다. 위 단편을 장편으로 개작한 ≪저승 최후의 날≫은 2021년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웹소설로 연재되었으며, 2021년 제8회 한국SF어워드 웹소설 부문 대상을 수상하였다.
줄거리
어느 날, 지구가 소행성과 충돌한다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인류가 전멸하고 사후세계에는 죽은 자들이 쏟아져 들어온다. 이 소설은 그중 도교에 믿음의 기반을 둔 시왕저승에서 시작된다.
사후 시왕저승에 온 사람들 중에 천문학을 연구하던 호연은 대멸종이 원인이 천체 폭발로 인한 것이라는 가설을 세운다. 다른 천문학자들과 머리를 맞대고 원인을 분석하던 중, 뜻밖에 현재 저승마저 안전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저승의 우두머리 중 하나인 시영이 소육왕부의 일부가 무너져내리는 것을 두 눈으로 목격한 것이다. 죽음 이후에 또 다른 소멸이 기다린다니!
시영은 과거에 몸 담고 있던 저승인 지리산 복사골마저 사라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각성한다. 저승의 붕괴를 막아야 한다. 하지만 대체 어디서부터 그 방법을 찾아야 한단 말인가?
저승이라는 한국적 사후 세계에 대한 세밀하고도 깊이 있는 묘사와 분석
하드보일드한 스토리에 놀라운 상상력을 더한 이 SF 소설은, 저승이라는 대단히 한국적인 소재에 상상력을 가미한 대작이다. 한국의 사후세계에 대한 여러 믿음을 종교적인 배경에서부터 깊이 있게 상상하여 그리고 있다. 도교, 기독교, 불교뿐만 아니라 무신론자들을 위한 저승까지 다루며 여러 사후 세계에 대한 믿음과 철학을 소설 속에 녹여 냈다.
‘이 작품은 수만 가지의 장점이 있지만, 가장 큰 장점은 재미’라는 프로듀서의 말처럼 이 책은 결국 2021년 한국SF어워드 웹소설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저승 최후의 날》은 독자 여러분을 감성적이고도 풍부한 사건이 펼쳐지는 시아란 작가만의 독특한 사후 세계로 초대한다.
SF만이 보여줄 수 있는 미래
《저승 최후의 날》의 매력은 이 소설이 SF소설이 보여줄 수 있는 여러 설정을 기가 막히게 재미있게 풀어낸다는 데 있다. 작가 자신이 공학자이기도 하거니와 천문학자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지구 멸종의 원인을 고민하는 1권에서는 그 매력이 크게 돋보인다. 모두가 멸종한 지구상에 남겨둘 경전을 새기는 3권에서는 또한 천체물리학적인 탄탄한 배경 지식이 이 소설의 상상력을 뒷받침해준다. 시아란 작가만이 보여줄 수 있는 SF적 상상력은 독자들을 믿기 어렵지만 설득력 있는 사후 세계로 친절히 안내한다.
책 속으로
2020년 6월 7일 오전 2시 48분, 채호연과 김예슬은 사망했다.
이 세상의 다른 모든 이들보다 조금, 아주 조금 일찍.
<저승 최후의 날 1권> p. 15
“……따라서 이승의 신앙에 기반해서 저승이 유지될 수 있었던 시기는 짧게 잡아도 3,000년 이상으로 보는 게 타당합니다. 인더스강 유역 문명의 역사는 최대 1만 년 가까이 거슬러 올라가니까, 지금 기록을 확인할 수 없는 민간 신앙이 그보다 한참 더 오래되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예슬은 준비한 결론을 꺼내 놓았다.
“말씀드리려는 요지가 무엇인가 하면, 신앙이 없이도 오래전부터 이 공간이 존재했다는 가정 또한 조금 단정하기 이르지 않은가 하는 거예요.”
<저승 최후의 날 1권> p. 407
저승사자들은 산 사람의 수명을 미리 안다.
<저승 최후의 날 2권> p. 9
“우리가 알지 못하는 저승을 찾아 나서야 하는 일입니다. 저승과 저승의 경계를 넘는 일은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저승 최후의 날 2권> p. 92
호연은 잠시 시간 여행을 온 것만 같은 기분에 사로잡혔다. 과거의 밤하늘에서 절망적인 미래를 예언한 것만 같았다. 이제 이 밤하늘은 지상에서는 다시 볼 수 없는 하늘이 되어 버렸다. 지금 이승에서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작열하는 우주 방사선이 대기권을 할퀴며 빛나는 오로라 섬광이 별빛을 가리고, 흉흉하게 섬광을 내뿜는 알두스가 모든 성좌를 압도하고 있을 게 분명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눈에 담을 새도 없이, 고에너지 방사선이 온몸을 할퀴어 절명하리라.
<저승 최후의 날 2권> p. 2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