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살인
2022 신진 스토리 작가 육성 지원 사업 선정작 출간!
한 교회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파헤치며 드러나는 검은 목소리의 정체
‘장르 전문 스토리 프로덕션’ 안전가옥이 선보이는 새로운 라인업 ‘노크’의 세 번째 작품.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안전가옥의 ‘2022 신진 스토리 작가 육성 지원 사업’ 선정작이자, 이지유 작가의 첫 번째 소설이다. 《깨끗한 살인》은 평범해 보이는 한 교회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에 대한 이야기다. 작가는 우리가 정상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것의 이면에는 추악한 진실이 숨어 있음을 가감 없이 보여 주며 맹신과 맹종의 위험성을 역설한다. 뒤틀린 믿음으로 눈과 귀가 먼 자들이 조금의 자각도 없이 가정과 사회를 파멸시키는 모습은 우리에게 강력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지금 《깨끗한 살인》을 만나보려면?
종이책
목차
깨끗한 살인
작가의 말
프로듀서의 말
작가 소개
이지유
학교 들어갈 무렵부터 빈 종이에 이야기를 써서 집 안 여기저기 감춰 두더니 결국 피아노를 치다 말고 글을 쓰게 됐다. 스릴러, 신비한 이야기에 집중한다.
공감각자의 눈에 보이는 깨끗한 교회의 이면
이야기는 경기도 선주시 빛나는 교회 한 목사의 설교 장면에서 시작된다. 벼락이 내리치며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빗줄기가 쏟아지는 어느 날. 교회 지하에 내려간 경비원은 피를 흘리고 쓰러진 남녀를 발견한다. 남녀는 남매 사이다. 오빠 허재우는 성기가 잘린 채 숨이 끊어진 상태. 동생 연서는 깨어나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충격으로 사건 당시를 기억하지 못한다. 신성한 장소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살인 사건.
공감각자인 로사는 생명체의 소리를 색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소리의 색으로 감정과 진실을 읽어 낼 수 있다. 위선의 빨강과 진실의 하양. 두려움의 파랑과 우울함의 네이비블루. 절망의 회색과 악의의 검은색. 빛나는 교회 살인 사건 수사에 참여하게 된 로사는 우연히 교회 사람들의 무리에서 검은색 목소리를 본다. 그리고 그 목소리의 주인을 찾기 위해 빛나는 교회 새 신자 순에 가입하고, 교회 수련회에 참석한 로사는 범상치 않은 장면을 목격하게 되는데….
지나치게 깨끗한 허재우의 집과 교회. 곳곳에 걸린 비둘기 모형. 청결과 순결에 대한 그들의 병적인 집착. 그리고 드러나는 추악한 진실. 누가 봐도 깨끗하고 세련된 교회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보통의 사람이 이해하기 어려운 괴이한 일들이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고 있
살인 사건, 진실의 하얀색과 악의의 검은색, 외면의 깨끗함과 이면의 추악함이 계속해서 대비된다. 그리고 이 대비로 깨끗한 교회 내부의 악의가 더 섬뜩하게 드러난다. 인간은 좋은 것만 보고 싶어하고 듣고 싶어하기에 작가가 대면시킨 추악한 이면은 불편하게만 다가온다. 그럼에도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사실을, 현실의 이면을 직시해야 비로소 진실이 보인다는 메시지를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2022 신진 스토리 작가 육성 지원 사업 선정작 출간!
범죄, SF, 판타지, 하이틴 스릴러까지, 평범한 일상을 위협하는 세상 모든 스릴러, 노크 시리즈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안전가옥은 ‘2022 신진 스토리 작가 육성 지원 사업’을 통해 총 여덟 명의 신인 작가를 선정했다. 단독으로 소설 단행본을 출간한 적이 없는 작가가 대상이었으며, 무엇보다 참신한 스릴러 작품들만을 선별했다. 스릴러 장르의 대가 서미애 작가의 특강과 안전가옥 스토리PD들과의 멘토링, 현직 작가들의 스릴러 작법 특강 등이 이어졌다. 신인 작가들의 작품이 품고 있던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신선한 플롯은 이 과정을 통해 좀 더 짜임새 있고 선명한 스토리라인으로 발전되었다.
노크 시리즈로 선보이는 작품들은 평범하고 일상적인 모티프를 가장 공포스럽고 위협적인 분위기로 확장하는 스릴러 소설들이다. 대리운전, 학교 폭력, 바다, 식물, 지하철, 기후위기, 초파리, 휴가와 같이 평범한 소재가 한순간에 우리 일상을 위험에 빠트리는 요소로 뒤바뀌면서 독자들을 한층 더 긴장하게 만드는 것이다. 범죄 스릴러, SF 스릴러, 판타지 스릴러, 하이틴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와 결합한 신인 작가들의 패기 넘치는 스토리텔링이 장르 소설 독자들의 서가를 ‘노크’한다.
책 속으로
“순결. 세상을 깨끗하게 지키는 게 우리의 사명입니다. 우리도 늘 예배와 기도로 스스로를 깨끗하게 지켜야 되고요. 자매님이 교회에 잘 정착하셔서 순결해지면 이 그림을 받으실 수 있어요.”
p. 156
그는 살인자와 공범이다. 매우 친절한 얼굴을 한, 상냥한 미소를 가진 살인자다.
p. 158
어두운 창고 가운데 촛불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둥그렇게 서 있었다. 그들은 고개를 숙인 채 기도를 하는가 싶더니, 이내 그중 한 명이 바닥에서 뭔가를 들어 올렸다. 하얀 새, 비둘기였다.
p. 169
“아니야! 난 메시아야! 난 이 땅의 마지막 그리스도, 하나님의 아들이야!”
분노에 찬 그의 외침에 분홍색과 검은색이 짙어지며 탁한 주황색까지 섞여 들기 시작했다. 로사는 조금도 흥분하지 않고 그를 향해 말했다.
“넌 그냥 사기꾼이야. 아주 파렴치한.”
p. 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