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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월, 보건교사 안은영

참석자
테오
* 2019년 1월 ‘안전가옥 콘텐츠 스터디’에 참여한 안전가옥 운영멤버 Sol(고은비)이 스터디에서 오고 간 이야기를 정리했습니다.

이번 달에 함께 본 콘텐츠, <보건교사 안은영>

운영멤버들은 <피프티 피플>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한 번은 정세랑 작가를 모시고 살롱을 진행하고 싶어 섭외를 시도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온 답변이 ‘정말 감사한 제안이지만 일정이 꽉 차서 2019년 말이 되어야 시간이 될 것 같다’였습니다. 무척 아쉬웠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보건교사 안은영>이 이경미 감독, 정유미 배우와 함께 넷플릭스를 통해서 드라마화 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심지어 정세랑 작가가 직접 각본을 담당한다고 합니다. 그때 안전가옥 운영멤버들은 ‘아, 그래서…’하는 깨달음과 함께 무릎을 탁 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운영멤버들은 언젠가 꼭 정세랑 작가와 함께 살롱을 진행하고 싶다는 염원을 담아 <보건교사 안은영>을 이 달의 스터디 콘텐츠로 결정했습니다.

책 <보건교사 안은영>

출처 : 민음사 출판그룹
줄거리 사립학교에서 일하는 보건교사 안은영. 남들에게 보이지 않는 ‘기운’이 그에게는 선명하게 보입니다. 그래서 퇴마를 부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보건교사 안은영>은, 장난감 칼과 비비탄 총으로 어두운 기운을 해치우느라 늘 동분서주하는 안은영이 강력한 보호막을 가진 한문 선생 홍인표를 만나 본격적으로 학교에서 퇴마하는 이야기입니다.

작가 <정세랑>

출처 : 인터파크 책 매거진 북DB
작가. 1984년 한국 출생. 판타스틱 2010년 1월호에 <드림, 드림, 드림>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지금껏 <덧니가 보고 싶어>, <이만큼 가까이>, <피프티 피플>, <옥상에서 만나요> 출간했습니다.

안전가옥 운영멤버가 본 <보건교사 안은영>

이래서 좋았다

“정세랑 작가는 마치 ‘이야기 기술자’ 같아요. 아주 경제적으로 인물을 설명해요.”
이 책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별명을 가지고 있어요. 저는 그게 아주 경제적으로 인물을 설명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보거든요. 전사나 사건을 통하기 보다 ‘얘는 이런 특징을 가졌어’하는 독특한 묘사 하나로 모든 독자를 설득해요.
테오 다른 건 몰라도 ‘옴’ 이나 ‘젤리피시’ 이런 별명들은 절대 잊을 수 없을 거예요. 개인적으로 저는 ‘옴’ 이 너무 좋았습니다. 한국적인 민담과 학교라는 배경이 잘 어우러진 인물이기도 했고, ‘옴’이 등장하는 에피소드의 메시지와 끝맺음이 좋았어요. 이렇게 인물을 만들고 이야기를 끌어가는 건, 기술이 없는 작가라면 할 수 없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책 속의 인물들을 보면, 작가가 아주 좋은 사람일 것 같다는 느낌이 들지 않나요? 애정을 가지고 주변과 일상을 보지 않으면 주목할 수 없는 인물들로 캐릭터를 만들었잖아요. 장르적 요소를 가지고 있지만, 결국에 이 책을 일상물로 볼 수 밖에 없는 지점이 여기에 있다고 봐요.

이래서 색달랐다

“의도적으로 작가가 빌런과 미스터리에 거리를 두는 느낌이에요.”
테오 이 책은 제시한 미스터리에 대해 알려줄 수 있는 모든 부분을 독자에게 설명해줘요. 그렇게 독자들을 편안하게 만듭니다. 그와 동시에 의도적으로 빌런와 미스터리에 적당한 거리를 둡니다. ‘얘는 왜 악당이고 쟤는 왜 보호 받는지’ 이런 상세한 배경에 있어서 더 이상 파고들 필요가 없는 부분은 그대로 남겨두는 거예요.
안은영의 퇴마는 그저 학교에 유해한 것만 딱 물리치고 말아요. 그래서 각색의 여지가 더 많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근데 사실 그게 정말 어려운 거거든요. 미스터리를 하나 만들었으면 작가 입장에서는 파고들고 싶고 체계적이고 싶기 마련이잖아요. 하지만 정세랑 작가는 학교에서 퇴마를 하면서 학교를 아주 특별한 곳으로 만들었지만 이곳 역시 사람이 사는 곳이라는 메시지는 잃지 않는 거예요.
테오 그런 걸 보면 작가는 대의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을 챙기는 소극적인 저항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개인의 악행을 파고들고 보여줄 필요가 없는 거죠. 왜냐면 진짜 빌런은 책 속의 한 인물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시스템’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이래서 아쉬웠다

“책 전체를 꿰는 하나의 중심서사가 안 보여요.”
모든 에피소드가 충분히 재밌지만, 각 에피소드가 서로 비슷한 무게감을 가지고 있다는 게 아쉬워요. 한 권을 하나의 이야기로 보기엔 그 안에서의 기승전결이 느껴지지 않는달까요. 그래서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책을 다 읽었다는 느낌이 잘 안 들더라고요.
그건 군상극의 특징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독자들이 안은영이나 홍인표에게 이입할 수 있는 구조는 아니니까요. 둘은 오히려 해결사, 관찰자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 구조만 유지하면 무한정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으니 큰 장점이라 볼 수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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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가옥 콘텐츠 스터디
_2019년 1월 참여 운영멤버 : 뤽, 신, 테오, 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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