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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디베어는 죽지 않아

발행일
2023/06/09
장르
호러
스릴러
판타지
작가
분류
오리지널
보도자료
[안전가옥] 오리지널27_테디베어는죽지않아_보도자료.pdf

테디베어는 죽지 않아

“그 구원, 제가 살게요. 얼마예요?”
사고로 엄마를 잃고 복수를 꿈꾸는 소녀와
곰 인형에 영혼이 갇힌 소년의 귀엽고도 잔혹한 복수극
《칵테일, 러브좀비》 조예은 작가가 호러 청춘 로맨스로 돌아왔다!
《테디베어는 죽지 않아》는 《칵테일, 러브, 좀비》,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 등 섬뜩하고도 경쾌한 호러 스릴러의 세계 ‘조예은 월드’를 구축해 온 조예은 작가의 세 번째 장편소설이다. 이번 작품의 배경은 광범위한 재개발사업으로 대대적으로 발전한 2025년의 야무시. 3년 전 야무시 최대 최고급 아파트 ‘씨더뷰파크 야무’에서 묻지 마 테러로 독이 든 떡을 먹고 아홉 명이 사망한 사건이 벌어진다. 이 사건으로 엄마를 잃고 ‘야무의 수챗구멍’이라 불리는 음침한 레인보우 아파트에 살게 된 화영은 “돈은 때론 구원이 되기도 해. 그리고 불가능을 가능하게 한단다”라는 말에 의지해 악착같이 돈을 모은다. 어느 날 큰돈을 벌 수 있는 아르바이트라는 농간에 넘어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화영 앞에 손도끼를 든 곰 인형이 나타나 구해 주는데……. 이 움직이는 곰 인형의 사연은 대체 무엇일까? 그리고 화영은 엄마의 죽음에 얽힌 진상을 밝히고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까?

지금 테디베어는 죽지 않아》을 만나보려면?

종이책

목차

프롤로그
1 손도끼를 든 곰 인형 2 형제의 내력 3 구원의 값, 2150원 4 악령들 5 퀴즈 쇼를 합시다! 6 그린동 혹은 육사동 7 불 속에서 만찬을
에필로그
작가의 말 프로듀서의 말

작가 소개

조예은

대표작 | 《칵테일, 러브, 좀비》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
소설가. 제2회 황금가지 타임리프 공모전에서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로 우수상을, 제4회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에서 《시프트》로 대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칵테일, 러브, 좀비》, 《트로피컬 나이트》, 장편소설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 《스노볼 드라이브》 등이 있다.

《칵테일, 러브, 좀비》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 조예은 작가의 호러 청춘 로맨스!

광범위한 재개발사업으로 크게 변화한 2025년의 야무시. 3년 전 야무시 최대 최고급 아파트 ‘씨더뷰파크 야무’에서 묻지 마 테러로 독이 든 떡을 먹고 아홉 명이 사망한 사건이 벌어진다. 이 사건으로 엄마를 잃고 깊은 절망과 슬픔에 빠진 채 의지할 가족도, 삶의 목적도 상실한 화영에게 구원처럼 내려온 말이 있었다. “돈은 때론 구원이 되기도 해. 그리고 불가능을 가능하게 한단다.” 복수를 하고 구원을 받기 위해, 진실을 알아내고 효율적으로 목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돈, 2000만 원. 화영은 ‘야무의 수챗구멍’이라 불리는 음침한 레인보우 아파트에 저렴한 월세로 몸을 의탁한 채 거짓말도 서슴지 않으며 오로지 2000만 원을 위해 달려왔다.
그러던 어느 날, 일자리를 한꺼번에 잃은 화영은 큰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그리고 협조하지 않으면 월세를 올리겠다는 협박에 못 이겨 ‘낚시’에 나서기로 한다. 낚시란 청소년을 미끼로 내세워 익명 중고 거래 사이트나 랜덤 채팅창을 통해 사람을 낚아내어 위협하고 현금을 뜯어내는 일이다. 범죄에 휘말려 복수를 그르칠까 한사코 낚시를 거부해 온 화영이었지만, 궁지에 빠진 상황에서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그런 화영 앞에 문득 나타난 곰 인형, 해피 스마일 베어. 해피 스마일 베어가 한창 인기를 누리던 시절, 화영은 엄마가 부업거리로 가져온 그 곰 인형들의 눈을 꿰며 시간을 보내곤 했다. 엄마를 잃고 돌아온 텅 빙 방에서 화영을 반겨 준 것도 단 한 마리 남아 있던 해피 스마일 베어의 플라스틱 눈동자였다. 그래서 화영은 가로등 아래 버려진 낡고 해진 곰 인형을 끝내 외면하지 못했다. 그런데 그 곰 인형이 생명의 은인이 될 줄이야! 낚시를 나간 화영은 여관 방에서 타깃을 마주한 순간 깨달았다. 자신이 강도질을 위한 미끼가 아니라 인신매매의 피해자였음을. 어떻게든 그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난리를 치던 와중에 “화영의 영원한 친구 해피 스마일 베어”가 손도끼를 휘둘러 남자를 쓰러뜨린 것이다! 말하고 움직이는 곰 인형이라니, 흉기를 든 곰 인형이라니, 이건 꿈일까? 어안이 벙벙한 화영에게 곰 인형이 말을 건넨다. “이건 꿈이 아니야.”

“어딘가 커다란 구멍이 생겨 버린 두 사람이 서로의 구멍을 살과 피와 솜뭉치로 채우는 이야기”

_작가의 말에서
《칵테일, 러브, 좀비》,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 등을 통해 독보적인 ‘조예은 월드’를 구축해 온 작가가 호러 스릴러에 청춘 로맨스를 끼얹은 장편소설 《테디베어는 죽지 않아》로 돌아왔다. 주인공 화영은 복수를 위해 악착같이 돈을 모으다 인신매매로 죽을 뻔한 위기에 빠진다. 그런 화영을 구해 준 존재는 다름 아닌 곰 인형, 해피 스마일 베어. 아니, 정확히 말하면 곰 인형에 빙의한 도하다. 복수 외에는 삶의 목적을 잃어버린 화영과 살아남았으나 살아남은 이유를 찾지 못해 몸을 잃어버린 도하가 만나 펼쳐지는 이야기가 이 소설의 핵심 서사다.
작품의 배경인 야무는 재개발사업으로 완전히 바뀌어 버린 지방 도시이자 자본주의적 욕망으로 점철된 곳이다. 이 도시의 부동산을 기반으로 엄청난 부자가 된 도하의 아버지, 가출 청소년을 이용해 돈을 버는 브로커, 돈만 주면 어떤 살인이든 실행하는 킬러……. 어른들의 끝없는 욕심으로 가득한 이 도시에서 보호자 없는 아이들이 갈 곳이란 버려진 아파트와 길거리 정도뿐이다. 답도 없고 미래도 보이지 않는 현실에 내몰린 아이들은, 그리하여 어른들의 돈을 훔쳐 일말의 구원을 꿈꾸거나 아무도 원하지 않는 듯한 생명을 팔거나 포기하는 식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런 절망적인 현실 속에서 기어코 희망과 해피엔딩을 기대하게 한다는 것이 ‘조예은 월드’의 기막힌 매력 아니던가. 이 소설 속에서도 주인공인 두 아이는 서로가 서로를 구해 보기로 결심하고 행동에 나선다. 도하는 화영의 복수를 돕고, 화영은 잃어버린 도하 몸의 행방을 찾아 주기로 한다. 두 아이의 겁 없는 도전이 스릴 넘치게 펼쳐지는 가운데, 휘황찬란한 새 건물과 아파트에 짓눌려 있던 야무의 어두운 진실이 서서히 드러나며 독자들을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결말로 이끌고 간다.

책 속으로

모든 이야기는 돈에서 시작한다. 진부하게도 말이지.
p.7
돈은 불가능을 가능하게 한다. 돈으로 시작한 이야기는 돈으로 끝맺을 수 있다. 오래전 누군가의 가르침처럼, 화영은 그렇다고 믿었다.
p.8
“날 구해 준 게 너야?” 곰 인형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분명한 인간의 언어로 말했다. “도망칠 거면 나도 데려가.”
p.50
“곰, 나 한 번만 더 도와주라. 그러면 나도 너 도와줄게.” “도와준다고?” “응. 뭐든. 그 몸으로는 마음대로 이동하기도 쉽지 않을 거 아냐.” 맞는 말이었다. 도하는 길고양이의 먹이가 될 뻔한 일을 떠올렸다. 원래 몸으로 돌아가려면 사고 당한 몸이 어떻게 되었는지부터 알아내야 했다. 단서는 비어 있는 기억에 있을 터였다. 그리고 그동안은 어쨌든 조력자가 필요했다. 사망한 경우는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그럼 뭐, 저승사자가 알아서 찾으러 오겠지. “내가 뭘 도와주면 돼?” “복수.” 화영이 씨익 웃으며 답했다.
p. 80~81
“그럼 구원을 사려면 어디로 가야 해요?” 여자의 시선이 골목 밖을 가리켰다. 분홍색 하늘 밑으로 공사장이 펼쳐졌고, 그 너머에 우뚝 솟은, 낡은 아파트가 보였다. 레인보우 아파트. 온갖 범죄자와 문제아가 모이는 야무시의 골칫덩이. 저 멀리 신기루처럼 자리한 레인보우 아파트를 홀린 것처럼 응시하던 화영이 여자를 향해 외치듯 물었다. “그 구원, 제가 살게요. 얼마예요?”
p.126~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