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다! 뭐야아아아아아아아아!”
보라는 한 번 더 소리를 질렀다. 학교에서는 이제 어른이니 어른답게 행동하라고 하고. 그런데 마녀 사회에서는 아직 어엿한 마녀로 인정해 줄 수 없다고 하고. 대학 생활은 술이니 담배니 선배니 동기니 어질어질하기만 하고. 고등학교 때 친구들은 과거를 갈아엎으려는 듯 보라와 점점 멀어지기만 했다. 상황이 이 모양인데 책임. 책임은 언제나 뒤따랐다. 그놈의 어른. 그놈의 책임.
p19~20
“네가 하는 약물 실험, 내가 만드는 비상 약, 사람들이 사 가서 우리가 돈을 벌게 해 주는 것들이 하늘에서 떨어진 줄 알았어? 우리 사무실로 들어오는 저주 물품들의 재료는 어디에서 왔을까? 저주를 푸는 데 쓰는 재료들은? 마녀란 그런 존재야. 아주 옛날에는 들짐승과 계약했고, 지금은 시궁쥐나 길고양이와도 계약을 하지. 우린 거래를 해. 삶을 주고 죽음을 받아.”
보라는 정신을 차리려고 애썼다.
“이런 게 마녀의 일인가요…?”
떨리는 보라의 목소리에 윤정은 차갑게 못을 박았다.
“싫다면 1년 되는 날 그만둬. 그때까진 너도 나도 벗어날 수 없어.”
p.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