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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임 Heim

직함
퍼블리싱 매니저
입사
2022/04/12
명함 속 한 줄
희망, 그 낭만적 인생관이야말로 그가 가진 탁월한 천부적 재능이었다. - F. 스콧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
Q. 하임은 어려서부터 책을 가까이 했다고 들었어요. 언제부터였나요?
A. 낯을 가리고 활동성이 낮은 어린이에게 최고의 공간은 도서관이라는 사실을 아시나요? 떠들거나 뛰지 않는 것이 그 공간의 설정값이기 때문이지요. 그렇게 놀이터보다는 도서관을 자주 방문하던 유년기에, 막연히 주변에 책이나 글이 가득한 삶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도서관 봉사부터 서점 아르바이트, 이커머스 에디터로 일하면서 나름 책이나 글 가까이에 머무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본격적으로 책을 만들고 파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출판사 마케터 일을 하게 되었죠.
출판 마케터로 일하면서는 도서 제작과 출간을 돕고, SNS 콘텐츠를 만들어 독자와 소통하고, 책을 더 잘 알릴 수 있는 온오프라인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기획하는 일을 했어요. 본격 덕업일치 라이프의 시작!
Q. 책을 좋아하던 하임에게 안전가옥의 첫인상은 어땠었나요?
A. 출판 마케터의 주요(?!) 업무 중 하나는 온오프라인 서점을 염탐(?!)하는 일이었어요. 자칭타칭 책덕후인 제가 참 좋아하는 업무였는데요. 매일 어떤 책이 나오나, 사람들은 요즘 어떤 책들을 읽고 있는가, 어떤 작가님들이 엄청난 이야기를 쓰시나, 어떤 출판사가 그것을 알리기 위한 재미난 활동들을 하고 있나 같은 것 말입니다.
그러다 조예은 작가님의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을 보게 되었어요. ‘서울파크’ ‘젤리’ ‘대학살’ 같은 키치한 단어 조합이나 그런 무드가 잘 표현된 일러스트 표지가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그러다 보니 안전가옥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요.
외부인일 때 제가 안전가옥에 가졌던 인식은 ‘재미있는 일을 재미있는 방식으로 하는 곳이구나!’ 였습니다. 사실 제가 일에 있어 이 ‘재미’라는 것을 꽤나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단순히 오락적인 재미가 아니라, 남들이 하지 않는 방식으로 자신들만의 세계를 구축해내는 일의 두근거림 같은 것이요. 저는 그걸 안전가옥에서 보았던 것 같아요.
그 이후부터는 저만의 내공을 쌓으며 호시탐탐 채용공고만을 노리고 있었달까요? 덕분에 지금은 이렇게 좋은 기회로 안전가옥의 운영멤버로서 하루하루 덕업일치하는 삶을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Q. 책 덕후의 덕업일치! 하임은 안전가옥에서도 책과 관련한 일을 하고 있겠네요.
A. 저는 퍼블리싱 매니저예요! 안전가옥 이야기들을 물성이 있는 책으로 만드는 일을 돕고 있지요. 작가님들의 이야기를 더 잘 담을 수 있는 책의 만듦새에 대해 고민하고, 그 이야기들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을 합니다.
출판 마케터로도 핵심적으로는 ‘책을 만들고 알리는 일’을 했으니 직무의 결을 이어왔다고 볼 수 있겠네요! 지금은 제 작은 경험들이 저희 팀을 넘어 안전가옥과 작가님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하임이 소소하게 갖는 사적인 루틴은 무엇인가요?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바다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서울에서 태어나 웬만해선 지역구를 벗어나지 않는 인도어형 사람인데요. 그래도 계절마다 다른 바다에 방문하는 일을 작은 루틴으로 삼고 있습니다. 푸르고 끝없는 물을 보다 보면 그냥 이번 계절도 별 일 없이 흘러갈 것이라는 믿음이 생기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올초엔 속초의 겨울 바다를, 입사 직전 봄엔 정동진 바다를 보고 왔답니다. 다가오는 여름엔 어느 바다를 찾아갈지 벌써부터 행복한 고민중이에요. 시국도 풀려가니 외국의 해변도 노려 볼만 하지 않겠습니까?
Q. 안전가옥 멤버들은 명함에 저마다 다른 ‘작품 속 한 줄’을 적죠! 하임 명함에 들어있는 ‘작품 속 한 줄’은 무엇인가요?
희망, 그 낭만적 인생관이야말로 그가 가진 탁월한 천부적 재능이었다. - F.스콧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
A. 저는 본디 로맨스나 SF, 판타지 같은 맑고 밝고 허황된 이야기들을 좋아하는데요.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이야기들이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단 믿음이, 남들보다 강하기 때문은 아닐까 해요. 아직은 인생이 많이 남은 햇병아리지만, 문득 나이가 들면서 희망보다는 실망을, 기대보다는 체념을 선택하는 게 쉽다고 느끼기도 하지요.
그러다 보니 희망을 꿈꾸는 일이 어떤 능력처럼(!) 여겨지곤 한답니다. 그 빛나는 능력이 제 안에 있기를. 가능하다면 오래 살아 남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문장을 명함에 새기기로 했습니다.
옛사랑과 마주치겠다는 희망 하나로 매주 뉴욕의 밤을 밝힌 개츠비처럼,
함부로 낭만을 꿈꿀 것! 희망을 후회하지 말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