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그런거 아시나요. 자고로 끝내주는 밴드는 그 1집이 레알로 끝내준다는 사실을. 조예은 작가님의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은 2019년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처음 선보였던, 안전가옥의 첫 장편소설입니다. 정체불명의 젤리를 먹고 젤리가 되어 팍 하고 터져 녹아내리는 사람들의 사연이 모여있어요. 기괴하면서 오싹한, 하지만 왠지 처연한. ‘조예은 월드’는 아마 여기서부터일거에요.
책 소개
모두가 행복할 것만 같은 놀이공원에서 벌어지는 '조예은' 작가의 웰메이드 호러 스릴러
책 속으로
“네 엄마와 아빠가 여기 있을 것 같니?”
젤리를 건넨 아저씨였다. 그는 불쑥 솟아난 것처럼 갑자기 유지의 앞에 나타났다. 분명 얼굴을 마주 보고 있음에도 그의 얼굴 형태를 알아볼 수가 없었다. 유지는 두 눈을 비볐다. 마찬가지였다. 여전히 그의 얼굴은 어둠에 잠겨 있고, 목소리는 동굴같이 음습했으며 이목구비는 뭉개져 있다.
p.51
잠시 눈을 감은 사이에 곳곳에서 물풍선이 터지듯 철벅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천천히 눈을 떴다. 불어오는 바람을 따라 흐물흐물한 팔뚝과 다리들이 비처럼 쏟아졌다. 높은 곳에서 떨어져 푸딩처럼 뭉개지는 사지를 다애는 무표정으로 바라봤다. 그녀는 머리 위를 가리고 다시 뛰기 시작했다. 페스티벌처럼 퍼지는 비명과 폭죽처럼 터지는 신체들 사이로 그녀는 앞만 보고 달렸다.
p.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