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수 가위

작품 속 한 줄
“아홉수가 아니었다면,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귀신 앞에서 엉엉 울거나 귀신의 주접에 울다가 웃거나 하지는 않았을 거다.”
출판 라인업
쇼-트
작가
범유진
장르
판타지
스릴러
가격
₩13,000
큐레이션
기기묘묘 - 호러 스릴러 오컬트. 전부 있어요
술술 - 부담 없이 읽히지만 두고두고 생각나는 이야기들
일상균열 - 지금 어디에선가 일어나고 있을지도 모르는
책 소개
한 번은 지날 수 밖에 없는 인생의 긴 터널 속 우리에게 경계에 선 인물의 슬픔과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힐링 호러 단편집
책 속으로
7월 한여름에 덥지도 않은지 털 달린 롱 코트를 입고, 허리에는 금색의 커다란 별 장식이 달린 허리띠를 찬 할아버지는 지하철에 타자마자 무서운 기세로 고함을 쳤다. 이쯤 되면 1호선 지하철 레일이 깔린 곳에 특이한 기운이라도 흐르는 건 아닐까 싶었다. 잠시간 자칭 보안관을 바라보던 사람들은 곧, 다시 휴대폰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도 그럴 것이 보안관은 느렸다. 한 발 한 발 내딛는 걸음이 나무늘보마냥 느려서 슬로우 모션 비디오를 보는 것 같았다. 전혀 위협적이지 않았다. p.19 “그만 울어. 응? 누구 때문에 그래. 뭐 때문에. 어휴, 네 할머니가 너 우는 거 보면 날 죽이려고 달려올 거야. 아, 나 벌써 죽었지.” 아홉수가 아니었다면,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귀신 앞에서 엉엉 울거나 귀신의 주접에 울다가 웃거나 하지는 않았을 거다. p.87
추천 코멘트
귀신도 나오고 불운도 있고 분명 무서운 이야기인데, 읽고 나면 이상하게 조금 위로받은 느낌이 남아요. 안전가옥에서는 이 작품을 'K-장녀물'이라고 부릅니다. 지하철 1호선에서 만난 빌런 할아버지, 삶에 낙담해 생을 끝내려 찾아간 빈집에서 만난 귀신, 갑자기 날개가 돋아난 자매, 현대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유독 희한하게 일어나는 짧은 이야기들을 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