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로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하이하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뭐야. 나한테 물어보는 거야? 평소에 똑똑한 척은 혼자 다 하더니, 웬일이래?” “오빠가 나보다 어른이라면서요.” “그런 선문답 질색이야. 뭘 하든 내가 나지, 그럼 뭐니?” “그런 적 없어요? 지금의 나는 뭐든 할 수 있는데, 누군가의 앞에만 서면 아무것도 못 하던 때로 돌아가는 거예요.” 손수건을 매던 김해찬의 손이 일순 멈췄다. 혼자 웅크리고 지새웠던 밤의 기억이 하이하의 말 틈에서 흘러나왔다. 김해찬은 아직도 수영을 하지 못한다. “그럴 때는…… 그런 나로 돌아가지 않을 방법을 찾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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