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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

발행일
2020/01/20
장르
SF
판타지
분류
쇼-트
보도자료
[보도자료] 땡스갓잇츠프라이데이.pdf
작년 안전가옥의 빛나는 순간을 꼽아본다면, 이 사건은 분명히 다섯 손가락 안에 들겁니다. 바로 2019 부산국제영화제 북투필름에서 심너울 작가의 <세상을 끝내는 데 필요한 점프의 횟수>로 토리코믹스 어워드를 수상했던 순간이지요. 안전가옥의 첫 번째 수상이자, 심너울 작가의 첫 번째 수상이었습니다. 같은 작품으로 2019 SF어워드 중단편소설 부문 대상도 수상하셨죠! ​심너울 작가는 2018년 6월에 첫 번째 작품을 공개하고 1년 반 동안 무려 21편의 작품을 발표하며 활발하게 활동했습니다. 이 중에는 트위터에서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정적>, <경의중앙선에서 마주치다>와 같은 작품들이 있었습니다. 심너울 작가의 작품에는 소박한 꿈을 가진 소박한 청년들이 종종 등장합니다. 그저 금요일이 되었으니, 한 주 동안의 수고를 되돌아보며 맥주 한 캔을 들이키고, 늦잠을 자도 된다는 사실에 안도하는 사람들이죠. 그들이 빠져드는 부조리들을 심너울 작가는 SF와 판타지의 장르 문법으로, 기발한 상상력으로 그려냅니다. 그래서 실제의 삶에서 하루 하루를 버티고 있는 청년 독자들에게 더 많은 사랑과 지지를 받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안전가옥은 올해 또 하나의 '첫 번째'를 심너울 작가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안전가옥이 선보일 단편집 라인업 '쇼-트'시리즈의 첫 번째 책, 심너울 작가의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를 소개합니다.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

금요일 밤에 잠들었다가 일어나면 다음 주 금요일 아침이었다.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는 안전가옥 ‘쇼-트’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자, 심너울 작가의 첫 번째 단편집이다. 2018년 6월에 첫 작품을 쓴 작가는 이후 1년 반 동안 무려 21편의 작품을 발표하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이들 중에는 SNS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화제가 된 작품도 있고, 웹툰화 계약을 맺게 된 작품도 있다. 앤솔로지 《대멸종》 수록작 〈세상을 끝내는 데 필요한 점프의 횟수〉는 SF어워드 중·단편소설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많은 작품 가운데 심너울 작가의 시작점과 현재까지를 고스란히 담을 수 있는 작품들을 선별했다. 첫 발표작 <정적>과 SNS에서 열띤 호응을 얻었던 <경의중앙선에서 마주치다>, 이번 작품집을 위해 새로 쓴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 <신화의 해방자>, <최고의 가축>을 함께 수록하였다.

지금 바로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를 만나보려면?

종이책

보편적 부조리를 기발한 이야기로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 속 모든 수록작의 무대는 현대 또는 근미래의 한국이다. 또한 모든 작품 속에는 SF 및 판타지가 녹아 있다. <정적>의 핵심 사건인 사상 초유의 정적 사태는 서울 마포구와 서대문구에서 벌어진다. <경의중앙선에서 마주치다>의 주 무대인 백마역에는 제 시간에 전철을 타지 못한 이들의 원념이 가득하다.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의 주인공 김현은 급격하게 발전한 마을의 행정복지센터에서 일하다 기묘한 시간 여행을 하게 된다. <신화의 해방자>와 <최고의 가축>에 등장하는 생명공학 기업 ‘셀트린’은 관악산에서 용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다.
환상은 현실을 정조준한다. 독특한 설정과 사건들은 하나같이 우리 사회의 어둡고도 익숙한 면모를 조명한다. 중심부에 속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소외되고, 말단 직원의 업무는 사소하며 가혹하다. 대등한 거래처럼 보였던 계약의 세부를 들여다보면 한쪽의 이익이 유달리 크다.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 만큼 보편적인 부조리들은 SF와 판타지의 장르 문법을 입고 기발한 생명력을 담은 이야기로 변모한다. 때로는 설명보다 비유가 더 정확하다. 심너울 작가가 구사하는 허구의 설정은 이 시대의 진실을 또렷하게 드러내는 장치다.

그저, 하루를 살아 내려던 청춘들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의 주인공들은 90년대생인 작가와 비슷한 처지의 청년으로,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대학생이거나 취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회 초년생이다. 소박하게 사는 이들은 꿈조차 소박하다. 그저 금요일이 되면 한 주 동안 수고한 자신을 위로하며 맥주 한 캔을 들이키고, 늦잠을 자도 된다는 사실에 안도하며 잠자리에 들고 싶어할 따름이다.
뜻하지 않게 비일상에 휘말린 이들은 자신의 삶에 비극이 깃들어 있음을 깨닫는다. 세상을 구할 영웅도 희대의 악당도 아닌 주인공들에겐 선택지가 많지 않다. 누군가는 당황하고, 누군가는 눈물짓고, 누군가는 정신을 놓고 만다. 혼란에 빠진 이들에게 다행스러운 소식이라면 비극을 자신의 것으로 끌어안을 경우 일상에 새로운 빛이 더해진다는 사실이다. 서글픈 진실에서 눈을 돌리지 않은 주인공들의 미래에는 근사한 결말이 기다리고 있다. 그 흐뭇한 마무리는 아마도, 주인공을 닮아 하루하루를 버텨 내려 애쓰는 독자들에게 작가가 건네는 진심 어린 응원일 것이다.

목차

정적 _ 6p
경의중앙선에서 마주치다 _ 36p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 _ 64p
신화의 해방자 _ 88p
최고의 가축 _ 114p
작품 후기 _ 150p
프로듀서의 말 _ 158p

작가 소개

심너울

서강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했다. 안타깝게도, 바란 바와 달리 그 경험은 자아 탐색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회한이 많아 이불을 자주 찼더니 레그 레이즈만 잘하는 기묘하고 빈약한 신체를 갖게 되었다. 별개로, 현실의 경계 끝자락에 걸쳐 있는 세계에서 분투하는 인간의 마음을 묘사하는 것을 즐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