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 여성, 축구, 사랑. 이 네 단어에 반응하시면 그냥 보셔도 됩니다. 일제강점기라는 무거운 배경 안에서도 두 여학생이 달리고, 사랑하고, 뭔가를 증명하려는 이야기예요. 역사드라마와 스포츠물과 퀴어한 에너지가 한데 섞여 있는데, 생각보다 씩씩하고 생각보다 오래 남습니다. 아, 그리고 안전가옥 멤버들이 유독 좋아하는 이야기이기도 해요.
책 소개
1930년대 중반, 일제강점기 경성과 평양에서 ‘잘 뛰고 잘 차고 잘 까는’ 여자들의 축구와 사랑을 이어가는 두 여학생의 이야기
책 속으로
“그런데 왜 하필 축구니. 여자에게 축구는 어울리지 않는단다.”
“다리가 있으면 축구할 수 있구요. 여자가 애두 낳구 총두 쏘는데 축구라구 못 하겠어요. 여자에게 어울리는 운동이 뭐 따루 있나요.”
p.44
막순은 치마를 걷어 아비에게 맞아 생긴 흉터를 보여 주고 나도 굵고 휜 다리를 내보였답니다.
“다리야 잘 뛰고 잘 차고 잘 까면 그만이지 생김새가 무슨 상관이람.”
… 영선이 말로는 근육이 미세하게 찢어졌다가 붙으면서 커진다 하지요. 언니, 언니의 답장이 하루 늦어지면 내 심장에 미세하게 금이 가고 답장을 읽으면 벌어졌던 틈이 다시 붙어요. 그래서 요즘 달릴 때 숨이 덜 차나 보아요.
p.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