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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크리스하우스

발행일
2021/12/25
장르
코지 미스터리
작가
분류
오리지널
보도자료
[안전가옥]보도자료_메리크리스하우스.pdf

메리 크리스하우스

“이 사건을 너와 내가 해결하자”
서울에서 온 전직 호텔리어 구이준과 추리 마니아이자 대박 소설가 지망생 이제인은 어쩌다 제주 삼해리 연쇄 살마마 사건을 쫓게 되었을까?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매년 크리스마스에 제주 삼해목장 말이 죽었다. 그리고 그 사건 현장에는 모두 빨간 옷을 입은, 즉 산타 복장을 한 사람의 모습이 찍혀 있었다. 그 ‘산타’가 말들을 죽인 것일까? 모두 같은 범인의 소행일까? 이 말들은 왜 죽어야만 했을까?
이 ‘살마마 사건’이야말로 자신을 위한 인생 사건이라며 잘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두고 크리스마스 기간에 제주까지 내려온 추리 마니아이자 대박 소설가 지망생 이제인.그녀가 묵게 된 삼해리 게스트하우스 ‘크리스하우스’의 호스트 크리스가 제인이 어린 시절 알고 지냈던 구이준이었을 줄이야. 제인은 이준에게 함께 사건을 해결하자며 넉살 좋게 손을 내밀고, 사건 사고에 휘말리지 않는 것이 유일한 소원인 이준은 제인의 제안에 난색을 표하는데…….
《메리 크리스하우스》는 2019년 안전가옥 스토리 공모전 수상작 〈우주인,조안〉으로 주목받은 김효인 작가가 쓴 첫 장편소설이다. 청춘 감성 SF라는 독특한 설정이 매력적이었던 〈우주인,조안〉과 마찬가지로, 이 작품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흥미로운 설정, 금방이라도 소설 속에서 튀어나올 듯한 생생한 캐릭터, 통통 튀는 대사가 순식간에 눈길을 사로잡는다. 크리스마스 제주를 배경으로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미스터리 추리 활극이 독자들의 눈앞에 펼쳐진다.

지금 《메리 크리스하우스》를 만나보려면?

종이책

목차

1부 크리스하우스 금기는 깨졌다 2부 살인마는 죽고 살마마는 살았다 3부 놈삐 밭에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4부 만남의 광장 삼해리 5부 산타는 있다 6부 삼해리의 봄
작가의 말 프로듀서의 말

작가 소개

김효인

‘어제’가 될 ‘오늘’의 이야기를 쓰는 것에 목표를 두며 언젠가 찾아올 ‘내일’, 만족스러운 절필을 꿈꾼다. 안전가옥 앤솔로지《미세먼지》중 〈우주인,조안〉을 썼다.

“평생 품고 산 꿈이었다. 이 순간을 기다려 왔어. 내 손에 펜을 쥐여 줄 운명적인 사건을 만나기를.”

서울에서 호텔리어로 일하다 모종의 사연으로 제주 한라산 중턱 삼해리 게스트하우스 ‘크리스하우스’에서 호스트로 일하게 된 구이준. 서비스 정신과 책임감이 투철하고 곤란한 상황에 빠진 타인을 보면 차마 외면하지 못하는 인성의 소유자다.
손님들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일찌감치 ‘눈이 내리면 마을이 고립될 수 있다’라는 공지를 올린 탓에 연말에 파리만 날릴 뻔했는데,다행히 크리스마스부터 새해 첫날까지 장기 투숙하겠다는 사람이 있어 한숨 돌렸다. 그런데 그 손님의 몰골이 심상치 않다.얼핏 보면 트리 같기도 한,풀이 잔뜩 달린 옷을 입고있는 그 손님의 정체는……!
알고 보니 그 손님은 이준의 누나 구이현의 오랜 친구이자이준의 흑역사 상자 깊은 곳에 꾹꾹 숨겨 놓았던 그녀,이제인이었다. 12년 만에 만난 제인은 그야말로 여전했다. 어렸을 때부터 추리만화를 즐겨 보며 특유의 날카로운 촉을 과시했던 그녀였다. 그런 그녀가 하필이면 크리스마스 기간에 삼해리를 찾은 이유는, 삼해리 살마마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리고 그 무용담을 토대로 소설을 써서 대박 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살마마 사건이라니?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란 말인가? 어리둥절해하는 이준에게 제인은 차근차근 설명을 늘어 놓았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매년 크리스마스에 삼해목장 말이 죽었다. 그리고 그 사건 현장에는 모두 빨간 옷을 입은, 즉 산타 복장을 한 사람의 모습이 찍혀 있었다. 그 ‘산타’가 말들을 죽인 것일까? 모두 같은 범인의 소행일까? 이 말들은 왜 죽어야만 했을까?
사건 설명을 마친 제인은 이렇게 외쳤다. “평생 품고 산 꿈이었다. 이 순간만을 기다려 왔어. 내 손에 펜을 쥐여 줄 운명적인 사건을 만나기를. 근데 만난 거야. 어쩌겠니. 받아들여야지.” 그리고 이준에게 제안했다. “내가 소설로 대박 나는 걸 너도 보고 싶지 않니? 그렇지? 그렇다면 이 누나를 도와. 더도 말고 딱 일주일만.”
‘이 누나’와 엮여서 조용할 날이 없었는데, 그냥 쥐 죽은 듯 조용히 살고 싶어서 아무런 사건 사고 없는 외딴 마을까지 들어왔는데, 크리스마스 서프라이즈처럼 등장한 제인 때문에 이준의 일상이 요동치기 시작한다.

톡톡 튀는 SF 단편〈우주인,조안〉으로 주목받은 김효인 작가의 첫 장편소설! 제주도의 가상 마을 ‘삼해리’에서 흥미진진한 추리 미스터리 활극이 펼쳐진다.

《메리 크리스하우스》는 청춘 감성 SF라는 독특한 설정의 단편소설 〈우주인,조안〉으로 주목받은 김효인 작가가 쓴 첫 장편소설이다. 이 작품에서도 김효인 작가가 만들어 낸 흥미진진한 설정과 매력적인 캐릭터, 통통 튀는 대사가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는다.
살인 사건이 아니라 ‘살마’ 사건을 쫓는다는 것부터가 심상치 않은 시작이다. 말도하지 못하는 동물이라지만, 어떤 인간에게는 한낱 도구로 취급받는 동물이라지만, 그렇다고 그들에게 각자 사연이 없겠는가. ‘상상력’을 발휘해 말의 죽음의 배후를 파헤치겠다는 제인의 선언에 웃음이 나오면서도 묘하게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이다. 아니나 다를까 매년 죽어 간 말들에게는 저마다 뒷이야기가 있었고, 그것들을 하나씩 파헤쳐 가던 이준과 제인은 거대한 하나의 뿌리에 도달한다. 시종일관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전개가 이어지며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촉과 상상력과 오지랖을 내세워 추리에 앞장서는 제인, 그저 무탈하게 조용히 살고 싶었을 뿐인데 얼떨결에 ‘삼해리 해결사’가 되어 버린 이준, 그 두 사람이 주고받는 티키타카 장면들은 이 소설의 백미다. 그 대화를 읽어 내려가다 보면 어느새 머릿속에 두 주인공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는 듯하다.
개발 광풍에 휩싸인 제주에서 자기 땅을 지키고 살아가는 삼해리 주민들의 면면도 하나같이 흥미롭다. 잔소리만 늘어놓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마을과 마을 사람들을 끔찍이 챙기는 부 이장, 제주 해녀로 이 마을의 살아 있는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경하난 할망, 호피 무늬 쫄티를 입고 무서운 얼굴로 송당당근 카페를 지키는 영덕, 말이 좋아 제주에서 수의사 일을 한다지만 한없이 속내를 알 수 없어 보이는 말 선생 등등. 서울에서 온 외지인인 제인과 이준, 그리고 제주 삼해리를 지켜 온 마을 사람들이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힘을 합쳐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절로 마음이 따뜻해지고 흐뭇해진다.
이준이 흑역사 상자 속에 숨겨 놓았다는 제인과의 사연은무엇이었을까? 그리고 이준은 어쩌다 제주도까지 와서 ‘크리스하우스’의 호스트 ‘크리스’가 되었을까? 무엇보다, 제인과 이준은 살마마 사건을 해결하여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을까? 이 모든 의문의 답이 궁금하다면 지금 당장 이 책을 펼쳐 보자. 제주의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한 사람 냄새 나는 청춘 감성 추리극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책 속으로

이준은 다른 사람이 도움을 요청하면 거절하는 법이 없었다. 약간 오지랖이 섞인 성격 때문에 초중고등학교 내내 반장을 도맡아 했고 대학을 다니면서도 무슨 직책이든 마다하지 않고 맡았다. 나서기 좋아한다기보다는 그냥 천성이었다. 신발 끈이 풀린 같은 반 아이를 보면 이야기를 해 주는 성격. 그래서 호텔 내에서도 ‘도와줘요, 디테일 구’라는 말이 유행처럼 나돌았다. 절대 거절하지 않는 후배, 선배의 이미지였다. 물론 그 사건 이후로 그런 구이준은 사라지고 말았지만.
p. 20
정신 차려. 침착해. 손님에게 실례하면 안 돼. 이준이 본분을 잊지 않고 일단 인사를 건넸다. “저, 안녕하세요. 저는 크리스하우스 호스트, 크리스라고 합니다.” 이준의 목소리에 벽난로 앞 존재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다행히도 일단 사람은 맞았다. 귤이 달린 트리, 아니 길리 슈트를 입고 있었다. “자네…… 혹시 구이준이?” 2호실 손님은 이준의 본명을 알고 있었다. 뭐야. 아는 사람인가. 이준이 낯선 얼굴을 확인했다. “누나가…… 왜 여기서 나와?” 알아보자마자 이 말부터 튀어나왔다. “너야말로. 네가 왜 여길 들어와?” 어안이 벙벙한 건 상대방도 마찬가지였다. “나 여기 호스튼데?” “호스트? 그럼 구이준이가 크……리스?” 여자는 잠시 상황을 파악하는 듯 갸웃거리더니 이내 인디언 보조개가 보이게 환히 웃었다. 그 어렴풋하지만 익숙한 미소가 이준은 아주 불길했다. 역시. 크리스마스에는 결코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이준은 또다시 다가온 징크스의 기운을 느꼈다.
p. 42~43
전국의 미스터리한 일을 찾아다니는 〈미스터 미스터리〉의 리포터 미스터리입니다. 오늘은 제주도의 한 목장을 찾았는데요. 지난 3년간 제주도 산간에 위치한 이 목장에서 크리스마스마다 말이 죽었습니다. 2018년엔 은퇴한 경주마가 제초제 묻은 풀을 먹고 죽었고, 2019년엔 목장 밖으로 나온 말이 뺑소니 사고를 당해 죽었고, 지난 2020년엔 꽃마차를 끌던 말이 그 주인과 함께 칼에 찔려 죽었습니다. 어쩌면 아무 관련 없어 보이는 이 죽음들에 의문을 품은 소문이 돌기 시작한 건 바로 ‘산타’의 존재가 드러나면서부터입니다. 사건이 있던 날이면 이 목장 주변에서 빨간색 옷을 입은 사람의 모습이 이렇게 발견됩니다.
p. 49~50
이 글을 읽고 있는 거기. 지금 이 말의 뜻이 뭔지 아는가? 나는 이제껏 크리스마스마다 이 목장에서 일어난 죽음을 모두 목격한 유일한 존재다.
사람들은 이제 산타가 없다고 말하지만 틀렸다. 이번 겨울에도 역시, 산타가 목장을 다녀갔고, 루돌프가 죽었다.
p. 56
“근데. 이 사건은…….” 사뭇 진지해진 목소리에 이준이 고개를 틀어 제인을 봤다. 제인이 고심하는 표정으로 노트북 화면을 툭툭 쳤다. “일단 알아보면 알아볼수록 앞뒤가 안 맞아. 다 말이 안 돼. 뭔가 다 수상하단 말이지.” “그래서?” “진실을 밝혀야지.” “그걸 왜 경찰도 아니고 누나가 밝혀.” “경찰이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이 사건을 밝히니. 이건 딱 소설가가 하는 게 맞아.” “소설가라는 직업을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니야?” “피해자가 아니라 피해마잖아. 말은 말을 못해. 그렇다는 건 이 사건을 풀 수 있는 건. 오로지. 나의 이 타고난 상상력뿐이라는 거지.” 제인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에 확신까지 담겨 있었다. “무고히 죽어 온 말들을 위해 내가 모든 사건의 범인을 찾아낼 거야.” “무슨 수로.” “너 내 촉 기억하지? 내가 공부도 못하고 노래도 못하지만 정말. 이 촉 하나만은 타고났거든.”
p. 70
주절거리는 제인의 말이 이준은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 이 모든 상황이 꿈 같았다. 아니, 꿈이라고 절실히 믿고 싶었다. “그래서…… 경하난 할머니가 갑자기 무밭의 귀신을 잡으라고…….” “오호! 첫 의뢰가 들어왔구만! 서둘러!” “뭘 서둘러. 내가 뭐라고. 그걸 어떻게 해결해.” “걱정 마라. 구난. 누나가 있잖아. 히얼! 아이! 엠! 넌 삼해리 해결사로 귀신의 정체를 밝히고 나는 살마마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자신만만한 표정의 제인이 아직 열지도 않은 노트북 위로 피아노 치듯 신나게 손가락을 움직였다. “마을 일도 해결하고! 산타도 찾고! 누이 좋고! 매부 좋고! 구난 좋고! 이장 좋고!”
p.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