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우주열차❯ 속 세계 들여다보기

프레임(반지)

지구에서 올라온 이주민들이 거주하는 우주도시. 행성의 고리와 같은 본체를 ‘프레임’이라 일컫고, 그로부터 뻗어나가는 세계의 도시 모듈은 각각 다양한 명칭을 가지고 있다. 한국의 모듈은 ‘반영구적 지상 대체 플랫폼’이라는 이름을 지니고 있으며, 통칭 ‘반지’라 불린다. 이 이름이 프레임의 형태와도 워낙 잘 들어맞았던지라, 대한민국에 한해서는 프레임 전체를 ‘반지’라고 통칭하는 일이 종종 발생하곤 한다.

가가린컵 경기장

본래 프레임의 안쪽에 위치한 황무지이다. 도시의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거대한 홈인데, 지구 중력과 지나치게 가까운 공간이라 건축 행위를 비롯한 거주민들의 접근이 일절 금지되었다. 그러나 그 위험성이 사람들을 끌어들였는지, 접근금지 시행령이 실시되고 얼마 지나지도 않아 세계적인 레이스 ‘가가린컵’이 개최되는 장소로 변모했다. 2대 가가린컵 우승자 올가 보스토코바는 거대한 트랙을 도는 행위를 “겸허해지는 동시에 인간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켜 주는 경험”이라고 일컬은 바 있다.

무궁화호

혹독한 개조 과정을 거친 구형 7300번대 디젤 열차. 초동력체 엔진 2기를 이용하여 반지 내를 비롯한 무중력 공간을 자유로이 다닐 수 있다. ‘포드’라 통칭되는 소형 우주선이 대다수인 반지에서 유난히 그 존재감이 두드러지는 기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