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earch
🥳

찰리 Charlie

직함
프로듀싱 인턴
입사
2022/01/11
연락처
Charlie@safehouse.kr
명함 속 한 줄
“Daylight is a dream if you’ve lived with your eyes closed.” - 영화 <바톤 핑크>
Q. 안녕하세요 찰리!
A. 안녕하세요, 프로듀싱 인턴 찰리입니다:)
Q. 아직 길지 않은 경력인데, 굉장히 다채로운 경험들로 가득하네요.
A. 제 커리어랄지, 여태까지의 삶은 한 마디로 정리하기 어려운 거 같아요. 우선 영상 기획과 편집 일을 쭉 해왔는데, 벌써 5년차가 되었네요! 고등학교 졸업 후 NGO의 홍보 인턴을 시작으로 광고 프로덕션의 PD로, 메이킹필름 프로덕션의 영상 디자이너로 일했어요. 몇몇 독립영화의 제작, 편집을 맡기도 했고요. 안전가옥 합격 소식을 듣고 퇴사한 후에는 아트 아카이빙, 패션 필름을 만드는 회사의 프리랜서 편집자로 있었습니다.
정신없이 일을 하다보니 대학에서 영화, 드라마에 관련된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일을 병행하며 모 대학에서 극작을 전공하면서 질릴 때까지 글도 써보고 몇 날 며칠 밤을 새서 연극, 영화를 만들었어요. 작년 여름엔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크루를 만들고 음모론에 관한 전시를 열기도 했답니다.
Q. 그 바쁜(!) 중에, 앤솔로지 <냉면>을 통해 안전가옥을 처음 알게되셨다고 들었어요.
A. 안전가옥은 <냉면>이라는 책으로 알게 되었어요. 마음이 허할 때면 교보문고 광화문 점에서 몇 시간을 서성이며 책을 구경하곤 하는데 2019년 봄 한국소설 신간 코너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읽게 되었죠. 너무 재미있게 읽었고 덕분에 평양냉면, 중화냉면에 빠진 저의 버킷리스트에는 아직도 ‘남극에서 냉면 해먹기'가 적혀 있답니다. (언제쯤 이룰 수 있을까요?)
그 뒤로 안전가옥의 신간이 나오면 주로 여행할 때 쉬면서 읽었는데요. ‘내가 찾던 이야기가 이곳에서 만들어진다!’는 생각을 받았던 거 같아요. 너무 찬양 같지만 진짜입니다 이렇게 통통 튀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려면 어떻게 협업해야 할까, 어떤 창작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을까 궁금했고 바로 지원했죠.
채용공고에 적힌 인재상 — 콘텐츠를 많이 보고 이야기 창작에 관심이 있으며 디테일에 예민하고 등등.. —이 바로 저라고 생각했거든요. 마침 다니던 회사에도 신물이 났고 영상 업무에도 질렸던 터라 간절하게 채용 전형을 준비해고 결국 여기서 이 글을 쓰고 있네요! 원하던 곳에서 원하는 일을 하고 있는 요즘 정말 행복합니다 :)
간절함이 묻어나는 자기소개서 파일명… 
Q. 영상 기획과 편집으로 경험을 꽤 쌓았는데요. 그 경험이 안전가옥에서의 업무에 연결이 되나요?
A. 스토리 PD님들의 어시스턴트가 되어 프로듀싱이 진행중인 작품들의 시놉시스나 원고를 읽고 열심히 리뷰하고 있습니다. 극작 전공이다보니 대학 재학 대부분의 시간을 피드백과 합평에 할애했다고 봐도 무방한데요. 분명 학교에서는 하는 것도 받는 것도 익숙했던 것 같은데 안전가옥에서의 리뷰는 왠지 매번 떨리고 긴장되는 거 같아요. 하지만 애써 침착한 척 ‘정신 차리자'고 되뇌며 매순간 치열히 고민해서 PD님들께, 작가님들께 도움이 될 만한 리뷰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영상을 기획, 편집하는 것도 크게 보면 사람들에게 보여줄 이야기를 만드는 일이라는 점에서 원고를 리뷰하고 스토리를 개발하는 일과 어느 정도 닿아 있다고 느낍니다. 결국 영상 기획, 편집도 사람들에게 보여줄 이야기를 만들고 보는 이들을 공감, 납득시킬 수 있어야 하거든요. 또 영상 제작 과정에서 수도 없이 피드백이 오가고 이를 반영하게 되는데요. 아무래도 짧지 않은 시간 이런 경험이 일상이었던 터라 어떻게 해야 더 효율적이고 유효한 피드백을 할 수 있을지, 어떻게 해야 좋은 작품을 만드는 일에 보탬이 될 수 있을지 매번 고민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Q. 에너지도 많고 늘 바쁜 찰리, 어떻게 스스로 에너지를 충전하나요?
A. 몇 달 전 저와 동갑인 차를 사서 틈날 때마다 캠핑을 다니고 있어요. 캠핑할 땐 주로 핸드폰을 꺼놔서 사진이 별로 없네요 어렸을 때부터 꼭 한번 가져보고 싶던 드림카를 내연차 시대의 끝자락에서 만나게 되었죠. 근처 한적한 바닷가로 달려가서 트렁크에 있던 캠핑 장비를 꺼내 펼칩니다. 화로에 불을 피우고 고기가 익길 기다리면서 바람을 맞고 바다를 보고 있으면 피곤함은 싹 가시고 내면의 평화가 찾아와요.
근 한달은 날씨가 너무 추워 차마 가지 못했지만 조만간 날이 풀리면 주말마다 나만 알고 싶은 비밀의 장소를 찾아, 온전히 나 혼자인 시간을 찾아 떠날 예정입니다. 손이 시려운 시기가 지나면 요즘 취미를 붙인 통기타도 챙겨가 뚱땅거리고 싶네요!
Q. 안전가옥 멤버들은 명함에 저마다 다른 ‘작품 속 한 줄’을 적죠! 찰리 명함에 들어있는 ‘작품 속 한 줄’은 무엇인가요?
정신적인 삶이 뭔지 보여주마…!
Daylight is a dream if you’ve lived with your eyes closed. 영화 <바톤 핑크>
영화 <바톤 핑크> 전체를 아우르는 끈적하고 답답하고 조금은 기이한 분위기가 이상하게 저는 좋더라고요. 비록 대단한 신예 연극 작가나 할리우드에 입성이라도 성공한 영화 작가는 못 되었지만, 매번 글을 쓰다 막혔을 때 느끼던 저의 심정과 비슷하거든요.
<바톤 핑크>는 볼 때마다 그 의미도 느낌도 달라지는 사뭇 어려운 영화인데, 결국 코엔 형제가 하고자 했던 말은 영화의 가장 첫 부분. 바톤이 쓴 연극의 대사, 바로 저 문장으로 스치듯 지나간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나태해지거나 어려움 앞에 설 때마다 ‘정신을 차리자' 하고 말하곤 하는데요. 비슷한 맥락이라고 생각하여 골라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