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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제시카 존스>의 킬그레이브

분류
운영멤버
스토리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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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월간 안전가옥, 운영멤버들은 "빌런인데.. 살다보면 가끔 생각나는 빌런"이라는 주제로 작성해 보았습니다. 현실의 누구를 보면 너무 닮아서, 빌런이지만 이 시대에는 '사이다'가 되어 줄 것 같아서, 실제로 있을 것만 같아서, 그냥 너무 무섭고 싫어서, 아니면 나를 닮아서(?) 생각나는 그 빌런에 대해 적어봤습니다. *대상 콘텐츠의 스포일러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조이의 빌런
<마블 제시카 존스>의 킬그레이브 TV 시리즈
저는 지금 누군가와 월간 안전가옥 마감 꼴찌를 다투고 있습니다. 실패는 종종 가던 길을 멈추고 주위를 돌아보게 하죠. 늦은 마감 덕에 저는 동료들의 최애(?) 빌런을 미리 엿보았습니다. ‘사이비 빌런’, ‘테러리스트 빌런’, ‘어장 관리 빌런’, ‘시스템 파괴 빌런’, 빌런은 없다, 내가 빌런이다 등등 동료들 각각의 캐릭터가 보이는 빌런 선택에 고개를 끄덕였고 사람은 정말 다 다르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이 주제를 들었을 때 바로 떠오른 빌런은 누구냐, <마블 제시카 존스>의 ‘통제 빌런’ 킬그레이브죠.
킬그레이브의 능력은 ‘마인드 컨트롤’이에요. 말 한마디로 상대를 세뇌해 무엇이든 시킬 수 있는 거죠. 그래서 그는 타인의 돈도, 장기도, 목숨도 사탕 까먹듯이 쉽게 빼앗습니다. 킬그레이브의 능력이 얼마나 대단하고, 그가 얼마나 잔혹한 사람인지 보여주기 위해 매 에피소드 마다 끔찍한 사례가 제시되고요. 심지어 그는 이게 다 (제시카 존스를) 사랑해서 저지른 짓이라고 주장합니다. 이러니 제가 화가 나겠어요, 안 나겠어요. ‘저 새끼를 어떻게 이기지.’ <마블 제시카 존스>를 보면서 제일 많이 한 생각이었을 거예요.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는데 이길 방법이 난망하면 너무 괴로워집니다.
출처: imdb
킬그레이브가 주인공 제시카 존스에게 저질렀던 행동은 데이트 폭력과 가스라이팅을 극대화한 모습입니다. 그가 명령을 내리는 순간, 상대방은 진짜 그러고 싶어지거든요. 그렇게 제시카 존스를 비롯한 피해자들은 그를 사랑한다고 믿고, 그를 위해 외모를 바꾸고, 그의 조종대로 극단까지 가게 되죠.
그래서 주인공 제시카 존스는 등장할 때부터 엄청나게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과거 그에게 세뇌되어 사람들을 죽였거든요. 그에 따르는 죄책감과 수치심이 자꾸 그녀의 발목을 잡습니다. 그래서 매일 술을 마시고,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죠. 킬그레이브는 세계를 지배하려는 빌런이 아닙니다. 대신 사람들의 마음에 지옥도를 그려 넣죠. 제시카 존스를 비롯해 그에게 세뇌당한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 행동을 했는지 다 기억하기 때문에 그와의 관계가 끝나고도 오래도록 고통스러워하고요.
와, 진짜 어떻게 이기죠? 실체가 사라져도 그 잔상이 계속 작동하고 있는데요. 각설하고 말하자면, 극 중에선 어쨌든 이깁니다. 킬그레이브는 슈퍼히어로가 아니고 빌런이기 때문에 주인공 제시카 존스가 나름대로 통쾌하게 끝내버려요. 그녀의 내상도 어느 정도 회복되고요. 그런데 현실에서 이런 빌런이 있다면, 어떻게 이겨요. 우리는 제시카 존스처럼 초인적인 능력도 없는데요.
그런 평범한 우리들을 위해 극중에서 친절하게 알려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의 능력은 시공간의 제약을 받습니다. 어느 한계 이상 먼 거리에서는 아무 짓도 못해요. 세뇌되더라도 12-14시간이 지나면 효과가 사라지고요. 그래서 제시카 존스도 킬그레이브가 돌아왔다는 걸 알았을 때, 처음엔 외국으로 떠나려고 하죠.
자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알겠죠? 혹시 나를 자꾸 통제하려고 하고 교묘하게 조종하는 ‘킬그레이브’같은 사람을 만났다? 뒤도 돌아보지 말고 도망치세요. 복수 같은 인간적인 감정은 품지 마세요. 일단 멀어져서 안전을 확보하는 게 우선입니다. 우리는 초인이 아니니 스스로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꼭 주위에 도움을 청하세요. 그리고 킬그레브의 마인드 컨트롤은 상대방이 그 말을 들어야 효과를 발휘합니다. 영어를 못 알아듣는 사람에게는 킬그레이브의 세뇌가 먹히지 않아요. 그러니까 처음부터 ‘말 같지도 않은 말’은 들어주지 않는 것이 가장 최선입니다.
월간 안전가옥 한 달에 한 번, 안전가옥 멤버들이 이 달의 생각을 이야기합니다.
운영멤버 조이
"그래서, 저의 9월 일정 좀 통제해주실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