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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매드 랜드, 맨

분류
운영멤버
스토리PD
작성자
🤓
2021년의 첫 번째 월간 안전가옥, 운영멤버들은 "2021년 내가 가장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콘텐츠"에 대해 적었습니다. 올해는 영화관에서, 서점에서, TV에서, 혹은 좀 더 새로운 방식으로 독자와 관객을 찾아갈 준비를 하고 있는 콘텐츠들이 줄지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데요. 👀 운영멤버들은 그 중 어떤 콘텐츠를 제일 기다리고 있는지 들어보세요.
이전 월간 안전가옥에서도 말씀드렸던 것 같은데, 저는 프랜시스 맥도먼드를 아주 좋아합니다. 무뚝뚝한 것 같으면서도 유머가 있고 동그랗게 뜬 두 눈이 도전적이고 직선적으로 보이기도 하고, 그가 다음에 무슨 말을 할지 자꾸만 궁금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종종 그의 수상소감 동영상을 부러 찾아보기도 합니다. 약간은 상기된 듯한 그의 활발한 몸짓을 보고 있으면 덩달아 기분이 떠오르는 것만 같습니다.
정치적 여파 때문인 건지 작년에는 미국의 가난을 다룬 논픽션을 비교적 많이 보게 되었습니다. 미국의 쇠락한 공업 지대인 러스트벨트 지역의 가난하고 소외된 백인 하층민을 다룬 <힐빌리의 노래>는 넷플릭스에서 영화로도 제작되었고, 역시 러스트벨트의 여성 철강 노동자의 일과 삶을 다룬 <러스트벨트의 밤과 낮>, 미국 시골 빈곤 여성의 삶을 다룬 <하틀랜드>까지. 두 개의 얼굴을 가진 미국을 다룬 책들이 유독 자주 눈에 띄었던 것 같습니다.
여기에 이어서 2017년에 출간되었으나 아직 우리나라에는 번역이 되지 않은 <노매드 랜드>라는 논픽션이 있습니다. 이 논픽션을 원작으로 하여 네바다주의 경제 침체 이후 밴을 타고 돌아다니는 어느 여성의 삶을 다룬 동명의 영화가 제작되었는데요, 영화는 작년 베니스 영화제에서 여성 감독으로서는 거의 10년 만에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를 연출한 감독의 이름은 클로이 자오입니다. 한국의 대중에게는 마동석 배우를 길가메시로 캐스팅한 <이터널스>라는 마블 영화의 감독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 프랜시스 맥도먼드가 펀 역을 맡아 연기했고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음악은 루도비코 에이나우디라는 이탈리아 작곡가가 맡았습니다. 전부터 즐겨 들었던 작곡가가 음악 감독으로도 참여했다고 하니 더 기대가 됩니다.
분열된 미국 사회를 들춘 이야기는 앞서 언급한 책으로도, 뉴스로도 너무나 많이 접하지만 뉴스는 뉴스일뿐일 때가 많지 않은가요. 이렇게 한 개인의 삶을 따라감으로써 거시적으로 뻗친 시야를 좁혀보는 경험은 영화 안에서 가능하지 않은가 생각해 봅니다.
더구나 프랜시스 맥도먼드라는 훌륭한 배우와 이제 막 대중에게 그 진가를 평가받고 있는 감독이 손을 맞부딪치며 만든 드라마는 또 어떤 마무리로 우리에게 감동을 줄지 궁금해집니다.
그리고 또 하나 기다리고 있는 작품이 있습니다. <서던 리치: 소멸의 땅>과 <엑스 마키나>를 연출하고 <28주 후>, <네버 렛 미고>의 각본가로 유명한 알렉스 갈랜드 감독의 새로운 영화인데요. 얼마전 왓챠플레이에서 공개한 <데브스> 역시 그가 연출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그가 <맨>이라는 새로운 영화를 연출할 계획이라고 해요.
‘테일러 콘텐츠’ 트위터에 따르면 제시 버클리가 출연 논의 중이고, ‘전남편이 사망한 후 잉글랜드의 변두리로 홀로 여행을 떠난 한 여자의 이야기’라고 합니다. 로그라인만 들었을 땐 별다른 바 없는 드라마 영화같은데요, 주로 SF 장르를 연출해 온 그가 과연 어떤 이야기를 내놓을지 궁금해집니다.
평소 좋아해온 사람과 음악과 이야기가 실에 꿰인 것처럼 하나로 연결될 때의 기쁨이 참 큰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올해엔 작년보다 더 많은 기쁨을 나누시길 바랍니다.
월간 안전가옥 한 달에 한 번, 안전가옥 멤버들이 이 달의 생각을 이야기합니다.
운영멤버 헤이든
"안전가옥의 콘텐츠도 '기다리는' 콘텐츠가 될 수 있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