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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을 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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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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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도 어느덧 1/3이나 훌쩍 지나버렸네요. 하루하루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책, 영화, 드라마, 유튜브 등 다양한 형태로 내 곁에 있었던 '이야기'들을 돌아봤습니다. 2021년 4월 월간 안전가옥의 주제는 '2021년 1분기 나의 원픽 콘텐츠' 입니다.
2021년 1월부터 4월까지, 길었던 겨울을 돌아보니 가장 많은 시간을 쓴 플랫폼은 유튜브였습니다. 긴 호흡의 정갈하게 정리된 어떤 것을 즐기기에는 현실에 인내할 것이 많은 시간이었거든요. 어느 달의 월간 안전가옥에 쓴 것처럼, 저는 그럴 땐 코미디만 찾는 편이에요. 겨울 내내 온갖 TV 예능 프로그램의 다시보기 클립과, 문명특급과, 한사랑산악회와, 준며드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중에도 새롭게 보기 시작한 콘텐츠를 생각해보니까 '출장십오야'가 떠올랐어요.
'출장십오야'에는 '부르면 달려가는 세계최초(?) 예능배달서비스'라는 부제가 붙어있는데요. 나영석 PD가 신서유기에 나왔던 게임들을 '게스트를 찾아가서' 진행하는 콘텐츠입니다. 첫 번째 게스트는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배우들이었고, 그 뒤로 안테나 뮤직 아티스트들, tvn PD들, 웹툰 작가들, 가장 최근에는 <빈센조>의 출연 배우들이 게스트로 출연했어요. 다음 편은 심지어 방탄소년단 자컨 <달려라 방탄>과의 콜라보로 진행된다고 하죠. 저는 나영석 PD의 장기가 '어떤 사람을 귀여워 보이게 찍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출장십오야에서도 그 장기가 십분 발휘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제가 제일 많이 다시 본 편은 안테나 뮤직 아티스트들이 나온 편이었는데 왜냐하면 이 콘텐츠가 뭔가 자연스럽게 잊고 지냈던, 하지만 한때 온 마음으로 좋아했던 것들을 왕창 생각나게 해 줬거든요. 그 중에서도 페퍼톤스, 그 중에서도 이장원이요.
훈민정음 탁구에서 카이스트 문창과(아님)의 위엄을 뽐내고 있는 이장원님
페퍼톤스... 대학생 시절에 정말 많이 들었는데 말이에요. 2007년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에서.. 아침에 가까운 시간에 들었던 'Ready, Get Set, Go!'는 아직도 너무 생생합니다. 지금이나 그때나 마음의 나이는 비슷한데(?), 왜인지 대학 졸업하고 나서는 많이 안 들었던 것 같아요. 뭔가 펩톤 음악들의 청량하고, 청춘같고(?), 뭐든 할 수 있을 것만 같고, 다정하고 시원한 분위기가 그냥 간지럽게 느껴졌던 것도 같고요.
그렇게 제가 펩톤을 자연스럽게 안 듣고 있는 동안, 펩톤의 음악들은 점점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고, 이장원 님은 <문제적 남자>도 열심히 하셨고, 쉬져베이비 가나다라마바사... 그리고 두 멤버도 그냥 나보다 쪼금 나이 많은 오빠들에서 진짜 으른들이 되셨습니다.
특히 이 날 착장은 완전 저기 선행기술 개발하는 부서에 최근에 입사하신 이장원 수석님.. 쪼금 중요한 보고 있던 날 보고 끝나고 단추 하나 푸신 모습 같은데
아무튼 그런데. 출장십오야에 페퍼톤스가 나온 건 4월 초였고, 저는 그전부터 겨울 내내 부적처럼 페퍼톤스의 노래들을 꺼내 듣고 있었거든요. 겨울의 끝과 새로운 시작을 기다리면서, 그리고 그것에 필요한 용기와 행운을 생각하면서요. 그래서 이것이 그냥 우연이 아니라 필연인 것처럼 느껴져서, 더 반갑고, 주체할 수 없는 애정이 솟아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6월 2일 자로 안전가옥에서의 업무를 마무리합니다.
그래서 이 월간 안전가옥은 저의 마지막 월간 안전가옥이에요. 2018년 가을부터 안전가옥에서 일했으니 그간 30번 좀 넘게 월간 안전가옥을 썼네요. 그동안 쓴 월간 안전가옥들을 돌아보니 안전가옥에서는 한 가지 분류로 묶기 어려운, 크고 작은 다양한 일들과 고민을 했더라고요. 이제 고민들은 동료들의 몫으로(?) 남겨두고 저는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러 떠납니다.
앞으로 안전가옥 앞에 펼쳐질 긴 여행의 날들에 끝없는 행운만이 함께이길! 바랍니다.
3분 35초 저한테 하는 말 완전 맞죠

월간 안전가옥 한 달에 한 번, 안전가옥 멤버들이 이 달의 생각을 이야기합니다.

운영멤버 클레어
"이젠 떠나야 할 시간! 저에게도 행운을 빌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