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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드 오브 퓨처

발행일
2022/01/17
장르
SF
작가
분류
픽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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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aladin.kr/p/pfdTF
보도자료
[안전가옥]보도자료_무드 오브 퓨처.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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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드 오브 퓨처

안전가옥 옴니버스 픽션 시리즈 FIC-PICK의 첫 번째 책이다. 안전가옥의 첫 기획 앤솔로지인 FIC-PICK의 시작을 알리는 《무드 오브 퓨처》는 다섯 명의 여성 작가들이 상상하고 고민한 근미래 로맨스 단편소설을 엮은 작품집이다.
《무드 오브 퓨처》에서는 영화, 연극, 드라마, 문학 등 다양한 장르에서 문재를 빛내던 다섯 작가들이 합을 맞추었다. 드라마와 에세이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 글을 쓰는 윤이나 작가, 미스테리 영화 시나리오를 주로 써오던 영화감독이기도 한 이윤정 작가, 주로 연극 무대에서 활동하며 배우/극작가로도 활동하는 한송희 작가, 방송 대본과 소설을 주로 쓰는 김효인 작가, SF소설로 데뷔한 뒤 줄곧 소설을 써온 오정연 작가가 그들이다.
이들은 ‘근미래’와 ‘로맨스’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모티브로 다섯 작가는 각자 자신만의 관점과 색깔로 이야기를 그려냈다. 통역기 란토를 통해 전 세계 사람과 국경을 넘나드는 사랑이 가능해진 근미래에 무인도에서 펼쳐지는 리얼리티 연애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촬영 현장에서 예전 애인에게 재회의 메시지를 던지는 준의 이야기(윤이나, 〈아날로그 로맨스〉), 죽은 가족이나 애인을 추억하는 이들이 만든 주문 제작형 안드로이드가 인공지능과 감정을 가지고 인간을 대하기 시작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담은 AI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느껴지는 작품(이윤정, 〈트러블 트레인 라이드〉), 근미래의 정신과 약을 복용하던 비연애주의자 영화감독 소혜에게 어느 날 선물 같이 찾아온 좌충우돌하는 연애담(한송희, 〈사랑도 회복이 되나요?〉), 현실에서 상처를 입은 이들이 가상현실 속에서 정신을 치유하는 이야기(김효인, 〈오류의 섬에서 만나요〉), 과거와 미래, 지구와 우주 사이에서 이메일을 통해 첫사랑과 조우하는 가슴 뭉클한 이야기(〈오정연, 유로파의 빛을 담아〉) 등 그 스펙트럼부터 다양하다. 이 다섯 소설을 관통하는 ‘미래의 분위기’를 한껏 느껴보며 SF 로맨스 소설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라.

지금 《무드 오브 퓨처》를 만나보려면?

종이책

목차

윤이나 아날로그 로맨스 이윤정 트러블 트레인 라이드 한송희 사랑도 회복이 되나요? 김효인 오류의 섬에서 만나요 오정연 유로파의 빛을 담아
작가의 말 프로듀서의 말

작가 소개

윤이나

거의 모든 장르의 글을 쓴다. 이번에는 소설이다. 책 «미쓰 윤의 알바 일지» «우리가 서로에게 미래가 될 테니까» «라면: 지금 물 올리러 갑니다»와 드라마 «알 수도 있는 사람»을 썼다.

이윤정

서울에서 영화도 만들고 아이도 키운다. 1년 중 10개월은 글을 쓰며 보낸다. 모든 이야기를 미스테리로 푸는 병이 있는데 반쯤 없어진 것 같다. 영화감독이 직업이라는 것을 받아들인 지 3년쯤 됐는데 2년 전부터 지구상에서 영화감독이라는 직업이 사라지는 중이라 초심으로 돌아가서 진로 탐색 중이다. 멜로 영화 사절. 이유는 구구절절이라 생략.

한송희

배우. 극작가. 창작집단 LAS 소속. 스스로에게 배역을 주기 위해 극본을 쓰기 시작했다. 여전히 내가 만든 이야기 속 인물들을 연기하고 있다. 희곡 ‹선택› ‹나, 혜석› ‹줄리엣과 줄리엣› ‹헤라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 ‹미래의 여름› ‹서울 사람들›을 썼다.

김효인

소설과 대본을 주로 쓰고 있다. 대학에서 드라마와 다큐멘터리를 공부했고 종종 재미있는 일을 하는 잡(job)가다.

오정연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부문 가작 ‹마지막 로그›로 데뷔했다. 2021년 그간 발표했던 단편을 모아 단행본«단어가 내려온다»를 출간했다.

미래와 우주를 향한 가장 따뜻한 시선, 근미래 로맨스 소설집

안전가옥 옴니버스 픽션 시리즈 FIC-PICK의 첫 번째 책이다. 안전가옥의 첫 기획 앤솔로지인 FIC-PICK의 시작을 알리는 《무드 오브 퓨처》는 다섯 명의 여성 작가들이 상상하고 고민한 근미래 로맨스 단편소설을 엮은 작품집이다.
이 단편집을 위해 영화, 연극, 드라마, 문학 등 다양한 장르에서 문재를 빛내던 다섯 작가들이 합을 맞추었다. 드라마와 에세이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 글을 쓰는 윤이나 작가, 미스테리 영화 시나리오를 주로 써오던 영화감독이기도 한 이윤정 작가, 주로 연극 무대에서 활동하며 배우/극작가로도 활동하는 한송희 작가, 방송 대본과 소설을 주로 쓰는 김효인 작가, SF소설로 데뷔한 뒤 줄곧 소설을 써온 오정연 작가가 그들이다. 이 다섯 여성 작가들이 ‘근미래’와 ‘로맨스’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모티브로 다섯 작가는 각자 자신만의 관점과 색깔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이 이야기들은 가장 인간적이고도 따뜻한 SF소설이다.

디스토피아 속에서도 사랑은 꽃 핀다

SF를 바라보는 두 가지 관점 중에서 이 책의 작품들은 유토피아적 시선을 유지한다. 가깝게는 2050년부터 더 멀리는 몇백 년이 지난 시점은 덜 고독하지만 인간미가 떨어지기도 하고, 인공지능이 인류를 대체하여 낙오된 인간을 양산하기도 한다. 각각의 작품마다 약간의 비관적인 배경이 펼쳐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곳에는 어김없이 로맨스가 싹튼다.
이 로맨스는 인간과 인공지능 사이의 슬픈 사랑 이야기이기도 하고(이윤정의 〈트러블 트레인 라이드〉), 이미 죽은 인물과의 시공간을 넘나드는 사랑 이야기이기도 하다(오정연의 〈유로파의 빛을 담아〉). 미래의 인간들에게도 현재와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예를 들어 정신질환(한송희의 〈사랑도 회복이 되나요?〉, 김효인의 〈오류의 섬에서 만나요〉)이나 연애를 인스턴트로 만든 데이팅 앱(윤이나의 〈아날로그 로맨스〉)까지 그 문제의 정도와 범주도 다양하다. 요즘 독자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설정과 이슈들을 담아내고 있다.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무드 오브 퓨처》에서 독자들은 인간보다 더 인간미를 지닌 다양한 인공지능 캐릭터를 마주할 수 있다. 인공지능이 지구상의 많은 직업을 대체하게 될 시대에 인간이 지향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해준다. 축구선수마저 인공지능이 대체하게 되어 직업을 포기하고 자살을 시도한 서이(김효인의 〈오류의 섬에서 만나요〉)나, 정신과 치료약을 통해 눈물 연기를 하지 못하는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배우 지망생 서준(한송희의 〈사랑도 회복이 되나요?〉)의 캐릭터는 근미래에 우리가 목격하게 될지도 모를 인간 군상들이다.
이 책이 “생애 처음 겪는 팬데믹으로 가난해진 마음에 온기를 주기를 바란다”는 프로듀서의 말처럼, 《무드 오브 퓨처》를 읽는 시간이 한겨울 튼 손을 매끄럽게 만들어줄 향기로운 핸드크림이 되어줄 것이다. 2019년 팬데믹 이후로 우주여행은커녕 세계여행도 요원해진 지금, 인간의 이상은 어디쯤 위치하고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면 많은 고민이 해결될 것이다. 물론 더 다양하고 새로운 고민거리를 상상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책 속으로

“너의 이야기를 들려줘.”
란토를 낀 올리의 첫마디에 웃음이 나왔다. 나를 웃게 하는 사람. 올리의 첫인상이었다. 좋아. 그렇다면, 정식으로 한 번 더 자기소개를 해야겠지.
“내 이름은 준이야.”
너의 오해와 나의 이해가 만나, 우리의 이야기가 시작됐다.
우리는 3년 동안 연애를 했고, 헤어졌다.
윤이나, 〈아날로그 로맨스〉
—미안해, 은수야.
무슨 생각이었을까. 지은은 몸을 날려 은수를 호수 속으로 밀어 넣었다. 인풋이 없는 연산이었다. 은수는 놀란 듯했지만 저항하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지은은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무슨 짓을 저지르고 있는 거지. 범죄자가 된 것 같았다. 은수를 삼킨 호수는 한없이 고요했지만 지은은 쫓기듯 온 힘을 다해 달려 문 밖으로 빠져나왔다.
이윤정, 〈트러블 트레인 라이드〉
“감독님은 비연애주의자 맞으시죠?”
“네.”
“누구랑 사귄 적도 없으시겠네요?”
“……네.”
“그럼 누굴 좋아해 보신 적도 한 번도 없어요?”
이런 질문을 처음 들은 것도 아닌데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비연애를 선언한 여자들이 살면서 무수히 듣는 말이었다. 없다고 단언하며 물리칠 때도 있었고 그런 게 왜 궁금하시냐고 반문할 때도 있었다. 그런데 이번엔 스스로 무덤을 판 것과 다름없었다. 본인이 꺼낸 질문에 걸맞는 질문이었다.
“……있어요.”
호르몬이 날뛰던 청소년기부터 장애물 경기를 하듯 연애를 피해 왔던 소혜가 쌓아 올린 견고한 세계를 허물고 들어온 사람이 있었다. 이성을 마비시키고 도덕성을 부숴 버린 사람, 정우진.
한송희, 〈사랑도 회복이 되나요?〉
축구로 실패했음을 알았을 때 서이는 딱 쓰레기가 된 기분이었다. 평생을 바치기로 한 자신의 쓰임새를 잃어버린 사람, 다른 용도로 새로 쓰기에는 어쩐지 찝찝하고 겸연쩍은 사람이 된 것만 같았다. 쓰레기 바다에 오류가 난 섬이라니. 생각해 보면 이보다 더 자신과 어울리는 스테이지도 없을 것이라고 서이는 생각했다.
김효인, 〈오류의 섬에서 만나요〉
이후 우리의 교신은 며칠, 몇 주일, 몇 달, 때론 몇 년의 공백을 사이에 두고 이어졌다. 막상 교신 자체는 5회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드물었다. 다시 편지가 날아들 때마다 나는 방전된 휴대폰을 오랫동안 방치했다가 충전을 마친 듯 혼자 낯설고 어색했다. 예전의 자연스러운 대화의 느낌을 되찾기까지 시간이 필요했고 아무리 반복되어도 그 기간은 짧아질 줄 몰랐다. 그러니 이번에도 그러다 말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늦가을 단풍이 낙엽이 되듯 서로의 편지함에 쌓이기 시작한 우리의 편지가 제법 오래 이어졌다. 나는 책장 사이에 낙엽을 끼워 나가듯 별도의 메일함을 만들어 정현의 편지를 보관했다.
오정연, 〈유로파의 빛을 담아〉